Claude​ Debussy [870531] · MS 2019 · 쪽지

2022-05-30 0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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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과 사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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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전이보산과SS와 두사람사이에 끼어들어앉아있었다. 보산에게다른갈길이쪽을가르쳐주었으며 SS에게다른 갈길저쪽을가르쳐주었다. 이제담하나를막아놓고이편과저편에서 인사도없이그날그날을살아가는보산과SS사람의 삶이어떻게하다 가는가까워졌다. 어떻게하다가는 멀어졌다이러는 것이 퍽재미있었다. 보산의마당을 둘러싼담어떤점에서 부터수직선을 끌어놓으면그선위에SS의방의들창이있고 그들창은 그담의매앤꼭대기보다도 오히려한자와가웃을 더 높이나있으니까SS가들창에서 내어다보면 보산의마당이환히들여다보이는것을 보산은 적지아니화를내며 보아지내왔던 것이다. SS는 때때로 저의들창에매어달려서는 보산의마당의임의의한점에 춤을배앝는버릇을 한두번아니내애는것을 보산은SS가들키는것을 본적도있고 못본적도있지만본적만쳐서 헤어도꽤많다. 어째서 남의집기지에다 대이고함부로 춤을 배앝느냐 대체생각이어떻게들어가야 남의집마당에다 대이고춤을 배앝고싶은 생각이 먹힐까를보산은 알아내기가 퍽어려워서어떤때에는 그럼내가 어디한번저방저들창에다가 매어달려볼까 그러면 끝끝내는 나도이마당에다대이고춤을배앝고싶은생각이떠오르고야 말것인가 이렇게까지생각하고하고는하였지만보산은 아직한번도실제로 그들창에가매어달려본적은없다고는하여도 보산의SS의그런추잡스러운행동에대한악감이나분노는 조금도덜어지지않은 채로이전이나 마찬가지다. 아침오후두시- 보산의 아침기상시간은대개오후에 들어가서야있는데 그러면아침이라고 할수는없지만 그날로서는제일첫번일어나는것이니까 아침이라고하는것이좋다--에일어나서 투스부러쉬를입에물고 뒤이지를손아귀에꽉이고마당에내려서면 보산은위선SS의얼굴을찾아보면 의례히그들창에서 군에띄는법이었다. SS는보산을 보자마자기다렸는듯이 춤을끔직하게한입뿌듯이글어모아서이쪽보산의졸음든얼깨인얼굴로 머뭇거리는근처를겨냥대어서한번에 배앝는다. 그소리는퍽완전만것으로처음SS의입을떠날때로부터보산의 다당정해진어느한군데땅-흙위에떨어져약간의여운진동을내이며 흔들리다가머물러주저앉아버릴때까지거의교모한사격이완료된것과같은 모양으로듣(고보)는사람으로하여금 부족한감이없을만하게얌전한 것이다. 단번에보산은 얼빠져버려서멍하니 장승모양으로섰다가다시정신을 자알가다듬어가지고중오와모욕이가득찬눈초리로고무례한침략자SS의춤가까이로가만가만히다가서는것이다. 빛깔은거의SS의소화작용의일부분을담당하는 타액선의분비물이라고는 볼수없을만큼주제가남루하며 거의춤이라근 체면을유지하지못하고있는꼴이보산의마음을비록잠시동안이나마 몹시센티멘탈하게한다. SS는그의귀중한춤으로하여 나의앞에이다지사나운주제를노출시켜스스로의 명예의몇부분을훼손시키는 딱한일이무엇이SS에게기쁨이되는것일까 보산은 때마침탄식하였다. 


변소에서보산의앞에막혀 있는 느얼담벼락은 보산에게있어서는 종이를얻는시간이느얼이얻는시간보다도 훨씬많을만큼의례히변소에들어온보산에거맡겨서는종이노릇을하는것이다. 종이노릇을하노라면 보산은여지없이 여러가지글을샜다가여지없이여러번지우고 말아버린다. 어떤때에는사람된체면으로서는 도저히적을수없는끔찍끔찍한사건을만들어서당연히 그위에다적어놓고차곡차곡내려읽는다. 그리고난다음에는또짓는다. 보산은SS의그런나날이좋지못한도전적태도에대하여서생각하여본다. 결코SS에게는보산에게대하여악의가없는것을 보산이알기는쉬웠으나 그러나그러면왜그들창에서앞으로 일백팔십도의넓은 전개를가졌으면서도 구태여이마당을향하여 춤을배앝느냐 그리고도아주천연스러운시치미를딱뗀얼굴로 앞전망을내어다보거나들창을닫거나하는것은 누가보던지흑은도전적태도라고오해하기쉽지않은가를SS는알만한데도 모로는가모르는체하는가 그것을물어보고싶지만 나는그까짓뚱뚱보같은자와는말을주고받기는싫으니까 그러면나는 그대로내어버려두겠느냐 날마다똑같은일이 똑같은정도로계속되는것은인생을심심하게하는것이니까 나에게있어서 그보다도더무서운일은 다시없겠으니하루바삐 그것을물이쳐야할것인데그러면나는SS의부인에게 편지를쓰리라SS군에게. 


군은그사이안녕한지에대하여 소생은이미다짐작하였노라그것은 날마다때때로 그들창에나타나는 군의얼굴의산문어와같은붉은빛과 그리고나날이작아들어가는 군의눈이속히속히나에군의건강상태의 일진월장을 증명하며보여주는것이다. 나의건강상태에대하여 서는말할 것없고다만한가지항의하는것은 다른것이아니라 군은대체어찌하여그들창에매여달린즉은 반드스나의집마딩에대고 - 그것도반드시나의 똑바로보고섰는 앞에서 - 춤을배앝는가. 군은도무지가 외면에나타나서 샤람의심리를지배하지아니치못하는미관이라는 데대하여 한번리라도고려하여 본일이 있는가. 또는위생이라는관념에서 불결이여하히사람의 육체뿐만아니라정신적으로도사람에게 해를끼치는가를아는가 모르는가. 바라건댄군은속히그비신사적근성을 버리는동시에춤배 앝는짓을근신하라.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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