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팽이 역사(3)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878630
내가 너무 「모나리사」만을 바라다보니까 맞은편에 앉았는 항라적삼을 입은 비둘기가 참 못난 사람도 다 많다는 듯이 내 얼굴을 보고 나는 그까짓 일에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니까 막 「모나리사」를 보고 싶은대로 보고 「모나리사」는 내 얼굴을 보는 비둘기 부인을 또 좀 조소하는 듯이 바라보고 들어누어 있는 바깥 비둘기가 가만히 보니까 건너편에 앉아있는 「모나리사」가 자기 아내를 그렇게 업신여겨 보는 것이 마음에 좀 흡족하지 못하여서 화를 내이는 기미로 벌떡 일어나 앉는 바람에 들어눕느라고 벗어놓은 구두에 발이 잘 들어맞지 않아서 그만 양말로 담배꽁다리를 밟은 것을 S가 보고 싱그레 웃으니까 나도 그 눈치를 채이고 S를 향하여 마조 싱그레 웃었더니 그것이 대단히 실례 행동 같고 또 한편으로 무슨 음모나 아닌가 퍽 수상스러워서 저편에 앉아 있는 금시계줄과 진흙 묻은 구두가 눈을 뚱그렇게 뜨고 이쪽을 노려보니까 단것장수 할머니는 또 이쪽에 무슨 괴변이나 나지 않았나 해서 역시 눈을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아무일도 없으니까 싱거워서 눈을 도루 그 맞은 편의 금시계줄로 옮겨 놓을 적에 S는 보던 신문을 척척접어서 인생관 가방 속에다가 집어넣더니 정식으로 「모나리사」와 비둘기는 어느 편이 더 어여쁜가를 판단할 작정인 모양으로 안경을 바로잡더니 참 세계에 이런 기차는 다시없으리라고 한 마디 하니까 비둘기와 「모나리사」가 S쪽을 일시에 보는지라 나는 또 창 바깥 논속에 허수아비 같은 황새가 한 마리 나려앉았으니 저것 좀 보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두 미인은 또 일시에 시선을 나 있는 창 바깥으로 옮겨 보았는데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싱그레 웃으면서 내 얼굴을 한 번씩 보더니 「모나리사」는 생각난 듯이 곁에 「비프스테이크」같은 바깥어른의 기름끼 흐르는 콧잔등이 근처를 한번 들여다 보는 것을 본 나는 속마음으로 참 아깝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S는 무슨 생각으로 알았는지 개발에 편자라는 말이 있지 않으냐고 그러면서 나에게 해태 한 개를 주는지라 성냥을 그어서 불을 붙이려니까 내 곁에 앉았는 갓쓴 해태가 성냥을 좀 달라고 그러길래 주었더니 서울서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간 「카페」 성냥이 되어서 이상스럽다는 듯이 두어번 뒤집어 보더니 집고 들어온 길고도 굵은 얼른 보면 몽둥이 같은 지팽이를 방해 안되도록 한쪽으로 치워노려고 놓자마자 꽤 크게 와직근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 길다란 지팽이가 간데 온 데가 없읍니다.
영감님은 그것도 모르고 담배불을 붙이고 성냥을 나에게 돌려보내더니 건너편 부인도 웃고 곁에 앉아 있는 부인도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S도 깔깔 웃고 젊은 사람도 웃고 나만이 웃지않고 앉았는지라 좀 이상스러워서 영감은 내 어깨를 꾹 찌르더니 요다음 정거장은 어디냐고 은근히 묻는지라 요다음 정거장은 요다음 정거장이고 영감님 무어 잃어버린 거 없느냐고 그랬더니 또 여러사람이 웃고 영감님은 위선 쌈지 괴불주머니 등속을 만져보고 보따리 한 구퉁이를 어루만져 보고 또 잠간 내 얼굴을 치어다 보더니 참 내 지팽이를 못보았느냐고 그립니다.
또 여러 사람은 웃는데 나만이 웃지 않고 그 지팽이는 이 구녕으로 빠져 달아났으니 요다음 정거장에서는 꼭 나려서 그 지팽이를 찾으러 가라고 이 철뚝으로 쭉 따라가면 될 것이니까 길은 아조 찾기 쉽지 않느냐고 그리니까 그 지팽이는 돈 주고 산 것은 아니니까 잃어버려도 좋다고 그리면서 태연자약하게 담배를 뻑뻑 빨고 앉았다가 담배를 다 먹은 다음 담뱃대를 그 지팽이 집어먹은 구멍에다 대이고 딱딱 떠는 바람에 나는 그만 전신에 소름이 쫙 끼쳤읍니다.
다른 사람들도 물론 이때만은 우술 수도없는 업신여길 수도 없는 참 아깃자기한 마음에서 역시 소름이 끼쳤으리라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난 항상 국어 6~70점임 0 0
보통 독서 2틀 언매 4틀 문학 7틀임 ㅋㅋ 근데 이 병신은 독서공부만 함
-
메이플 시도했었는데 0 2
그 팬텀이었나 골랐었음 난 메이플이라면 코믹 메이플스토리밖에 몰랐는데 팬텀이 멋있게...
-
글쓰면 1 1
경험치 오르나?
-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1 1
이마트 직통 계단이랑 엘베가 있었음
-
독서실력은 우상향중인데 3 1
문학7틀일때 ㄱ-
-
어제새벽에그린그림 9 1
헤일로대충그림
-
동양의 파리 8 0
어딜까
-
넥슨겜 브금이 진짜 다좋음 1 2
대저택 댄스배틀 겨울에는 캐롤 이거 카트하면서 진짜 좋아했는데
-
홈플 망한 이유가 뭐임 0 0
사모펀드인가 그거 인수가 어쨌길래
-
24리트 광역학치료같은 지문이 사실 진짜 꼭 풀어야할 리트문제인게 4 1
23번은 대안경로추론이랑 자료해석의 기본(통제변인 조작변인 생각하기)을 그대로...
-
동인지 감수성 이해가 안됨 1 0
남주가 섰는데 그걸 보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아플꺼같다면서 도와주는 전개가...
-
흐엥엥 1 1
ㅇ흐엥
-
나의 6모 목표 0 1
54132
-
미소녀의삶을살아보고싶다 6 0
ㄹㅇ로
-
조선의 모스크바 8 0
어디일까?
-
최애곡은 5 1
은근 자주 바뀌는 거 같은데 돌고돌아 계속 찾는 곡이 제이팝은 초침을 깨물다랑 그저...
-
피파하다 인생을 깨달음 5 0
진자 아무리생각해도 이건 실력이 아니라 팀차이로 지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
-
놀랍게도저게커하임 5 1
커로가아님
-
지인선 엔제 왜케 야하지.. 1 2
지인..이 선.. 하으
-
난 널 버리지 않아 1 0
너도 같은 생각이지 ~
-
카트라이더 재출시해줘 6 0
L1달성 내 숙원사업이었는데
-
수학 커하 5 2
진짜 커하 맞음 ㅅㅂ 찍맞 4점짜리 2개함 ㅋㅋ
-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ㆍ 1 2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
발칸의 프로이센 8 0
어느 나라를 말하는 것일까
-
수학커하들고옴 ㄱㄷ 1 2
ㅇ
-
1교시 1 1
그것은 죄악
-
나만병신이지? 5 2
죽자 다 그냥 운석으로 지구멸망하고 바퀴벌레가 지성을 얻어 지구를 재건하는 미래가 왔으면 한다!!!
-
국어백분위커로 4 0
언오피셜로본 작수 집모까지 치면 95..
-
이 젤 이쁨
-
나 고백했다가 차임 ㅜ 2 0
후원이라도 해줘...
-
원점수 88 66이엇음
-
6모 대비로 범모를.. 0 0
근데 7th kice인데 대비를?
-
나만 병신이야ㅠㅠ 10 1
-
이번엔 커리어로우 16 0
국수누백 *****
-
국수커하 2 1
이새낀 탐구공부를 할생각이 없는게 분명함ㅇㅇ
-
이번에는 이미지와 안 맞는 음악 말해드릴게료
-
솔직히 세계사는 11 2
년도 엄청 빡세게 외울 필요는 없는듯 대충 흐름만 알고 어느 시대인지만 알아도...
-
교육청에서 뀨뀨대 보내준거 7 3
이때 한낮인데 해가 맨눈으로 보였음
-
유튜브 알고리즘에 7 0
점점 미쿠가 생겨나고 있어요 자라나는 버섯처럼 점점 보컬로이드가 알고리즘을 잠식해나가고 있어요
-
국어는 수업하면서 이거 사실 이 구조가 언제 리트 언제 미트에 나온적이 있다 9 1
이런말을 ㅈㄴ하긴 하는데 근데 저건 걍 가르치는 사람이 해야하는거지 굳이 학생이...
-
백프로고집불통내길을걷는삶의개척자 아무리죽고싶어도죽지못하는생은...
-
. 2 1
-
전 하루는 무조건 쉬어서..
-
6모 목표 1 0
국어 백분위 100<-근데 요즘 국어 ㅈ되서 1등급도 못 맞을듯 수학 백분위...
-
학교 꾀병으로 뺄랫는데 ㅅㅂ 2 1
왜 갑자기 컨디션이 좆박냐
-
진짜 진입장벽 개높네 8 0
난 공부 못 하겠다
-
의?대 지망생 2 2
-
안녕 0 1
일시적으로죽으러갔다올게
-
저도 커하 인증 14 2
이건 원점수 커하 이건 누백 커하 (동년 6모)
이게 뭐에요?
이상의 소설입니다
읽으시고 올리시는곤가요 ? 아님 어떤 의미가 있나요 ?
그냥 제가 이상 작품을 좋아해서 올리는거에요!
한 번 쯤은 다 읽고 올립니당
아하 이상상님 파이팅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