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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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에안해는멋없이층계에서굴러떨어졌다. 못났다.
도저히알아볼수없는이깅가밍가한吳와그는어디서술을먹었다. 분명히안해가다니고있는R회관은아닌그러나역시그는그의안해와조금도틀린곳을찾을수없는너무많은그의안해들을보고소름이끼쳤다. 별의별세상이다. 저렇게해놓으면어떤것이어떤것인지――오――가는것을보면알겠군――두시에는남편노릇하는사람들이일일이영접하러오는그들여급의신기한생활을그는들어알고있다. 안해는마주오지않는그를애정을구실로몇번이나책망하였으나 들키면어떻게하려느냐――누구에게――즉――상대는보기싫은넓적하게생긴세상이다. 그는이왔다갔다하는똑같이생긴화장품――사실화장품의高하가그들을구별시키는외에는표난데라고는영없었다――얼숭덜숭한안해들을두리번두리번돌아보았다. 헤헤――모두그렇겠지――가서는방에서――(참당신은너무닮았구려)――그러나내안해는화장품을잘사용하지않으니까――안해의파리한바탕주근깨――코보다작은코――입보다얇은입――(화장한당신이화장안한안해를닮았다면?)――『용서하오』――그러나내안해만은왜그렇게야위나. 무엇때문에 (네罪) (네가모르느냐) (알지) 그러나이여자를좀보아라. 얼마나이글이글하게살이올르냐 잘쪘다. 곁에와앉기만하는데도후끈후끈하는구나. 吳의귓속말이다. 『이게마유미야이뚱뚱보가――하릴없이양돼진데좋아좋단말이야――金알났는게사니이야기알지(알지)즉화수분이야――하룻저녁에三원四원五원――잡힐물건이없는데돈주는전당국이야(정말?)아――나의사랑하는마유미거든』 지금쯤은안해도저짓을하렸다. 아프다. 그의찌푸린얼굴을얼른吳가껄껄웃는다. 흥――고약하지――하지만들어보게――소―바에계집은절대금물이다. 그러나살을저며먹이려고달려드는것을어쩌느냐 (옳다옳다) 계집이란무엇이냐돈없이계집은무의미다――아니, 계집없는돈이야말로무의미다. (옳다옳다) 吳야어서다음을계속하여라. 따면따는대로금시계를산다몇개든지, 또보석, 털외투를산다, 얼마든지비싼것으로. 잃으면그놈을끄린다옳다. (옳다옳다) 그러나이짓은좀안타까운걸. 어떻게하는고하니계집을하나찰짜로골라가지고 쓱시계보석을사주었다가도로빼앗아다가끄리고또사주었다가또빼앗았다가끄리고――그러니까사주기는사주었는데그놈이평생가야제것이아니고내것이거든――쑥얼마를그린다음에는――그러니까꼭여급이라야만쓰거든――하룻저녁에아따얼마를벌든지버는대로털거든――살을저며먹이려드는데하루에아三四원털기쯤――보석은또여전히사주니까남는것은없어도여러번사준폭되고내가거미지, 거민줄알면서도――아니야, 나는또제요구를안들어주는것은아니니까――그렇지만셋방하나얻어가지고같이살자는데는학질이야――여보게거기까지만가면三十까지百만원꿈은세봉이지. (옳다?옳다?) 소―바란놈은이따가부자되는수효보다는지금거지되는수효가훨씬더많으니까, 다, 저런것이하나있어야든든하지. 즉背수진을쳐놓자는것이다. 吳는현명하니까이金알낳는게사니배를갈를리는천만만무다. 저더덕더덕붙은볼따구니두껍다란입술이생각하면다시없이귀엽기도할밖에.
그의눈은주기로하여차차몽롱하여들어왔다개개풀린시선이그마유미라는고깃덩어리를부러운듯이살피고있었다. 안해――마유미――안해――자꾸말라들어가는안해――꼬챙이같은안해――그만좀마르지――마유미를좀보려무나――넓적한잔등이푸더분한푹, 幅, 푹을――세상은고르지도못하지――하나는옥수수과자모양으로무럭무럭부풀어오르고하나는눈에보이듯이오그라들고――보자어디좀보자――인절미굽듯이부풀어올라오는것이눈으로보이렷다. 그러나그의눈은어항에든금붕어처럼눈자위속에서그저오르락내리락꿈틀거릴뿐이었다. 화려하게웃는마유미의복스러운얼굴이海草처럼느리게움직이는것이희미하게보일뿐이었다. 吳는이런코를찌르는화장품속에서웃고소리지르고손뼉을치고또웃었다.
왜吳에게만저런강력한것이있나. 분명히吳는마유미에게여위지못하도록禁하여놓았으리라. 명령하여놓았나보다. 장하다. 힘. 의지.――? 그런강력한것――그런것은어디서나오나. 내――그런것만있다면이노릇안하지――일하지――하여도잘하지――들창을열고뛰어내리고싶었다. 안해에게서그악착한끄나풀을끌러던지고훨훨줄달음박질을쳐서달아나버리고싶었다. 내의지가작용하지않는온갖것아, 없어져라. 닫자. 첩첩이닫자. 그러나이것도힘이아니면무엇이랴――시뻘겋게상기한눈이살기를띠우고명멸하는황홀경담벼락에숨쉬일구녕을찾았다. 그냥벌벌떨었다. 텅비인골속에회오리바람이일어난것같아완전히전후를가리지못하는일개그는추잡한취한으로화하고말았다.
그때마유미는그의귀에다대이고속삭인다. 그는목을움칫하면서혀를내밀어날름날름하여보였다. 그러나저러나너무먹었나보다――취하였거니와이것은배가좀너무부르다. 마유미무슨이야기요. 『저이가거짓말쟁인줄제가모르는줄아십니까. 알아요(그래서)미술가라지요. 생딴전을해놓겠지요. 좀타일러주세요――어림없이그러지말라구요――이마유미는속는게아니라구요――제가이러는게그야좀반하긴반했지만――선생님은아시지요 (알고말고) 어쨌든저따위끄나풀이한마리있어야삽니다 (뭐? 뭐?) 생각해보세요――그래하룻밤에三四원씩벌어야뭣에다쓰느냐말이에요――화장품을사나요?옷감을끊나요. 하긴한두번아니여남은번까지는아주비싼논으로골라서그짓도허지요――하지만허구헌날화장품을사나요옷감을끊나요? 거다뭐하나요――얼마못가서싫증이납니다――그럼거지를주나요? 아이구참――이세상에서제일미운게거집니다. 그래두저런끄나풀을한마리가지는게화장품이나옷감보다는훨씬낫습니다. 좀처럼싫증나는법이없으니까요――즉남자가외도하는――아니――좀다릅니다. 하여간싸움을해가면서벌어다가그날저녁으로저끄나풀한테빼앗기고나면――아니송두리째갖다바치고나면속이시원합니다. 구수합니다. 그러니까저를빨아먹고있는거미를제손으로기르는세음이지요. 그렇지만또이허전한것을저끄나풀이다수긋이채워주거니하면아까운생각은커녕즈이가되려거민가싶습니다. 돈을한푼도벌지말면그만이겠지만인제그만해도이생활이살에척배어버려서얼른그만두기도어렵고 허자니그러기는싫습니다. 이를북북갈아젖혀가면서기를빼앗습니다.』
양말――그는안해의양말을생각하여보았다. 양말사이에서는신기하게도밤마다지폐와은화가나왔다. 五十전짜리가딸랑하고방바닥에굴러떨어질때듣는그음향은이세상아무것에도비길수없는가장숭엄한감각에틀림없었다. 오늘밤에는안해는또몇개의그런은화를정강이에서배앝아놓으려나그북어와같은종아리에난돈자죽――돈이살을파고들어가서――고놈이안해의정기를속속들이빨아내이나보다. 아――거미――잊어버렸던거미――돈도거미――그러나눈앞에놓여있는너무나튼튼한쌍거미――너무튼튼하지않으냐. 담배를한대피워물고――참――안해야. 대체내가무엇인줄알고죽지못하게이렇게먹여살리느냐――죽는것――사는것――그는천하다. 그의존재는너무나우스꽝스럽다. 스스로지나치게비웃는다.
그러나――두시――그황홀한동굴――房――을향하여걸음은빠르다. 여러골목을지나――吳야너는너갈데로가거라――따뜻하고밝은들창과들창을볼적마다――닭――개――소는이야기로만――그리고그림엽서――이런펄펄끓는심지를부여잡고그화끈화끈한방을향하여쏟아지듯이몰려간다. 전신의피――무게――와있겠지――기다리겠지――오래간만에취한실없는사건――허리가득아니도록이녀석――이녀석――이엉뚱한발음――숨을힘껏들이쉬어두자. 숨을힘껏쉬어라. 그리고참자. 에라. 그만아주미쳐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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