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릇이 안되는건지 사람이란게 원래 이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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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외부적인 상황이 어렵긴 한데
완벽한 상황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어 그걸 탓하고 싶진 않고..
목표가 현재 제 실력보다 꽤 높은 편이고 오래 전부터 하고 싶은 일도 있어서 죽어라 해야 하는데
내적 동기가 충분한데도 어떻게든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도 피하고 싶고 사고하기 귀찮고 그래요
꾹꾹 참아가면서 몇달째 10-12시간씩 하고 있는데 이게 .. 억지로 참아가면서 하는 공부가 얼마나 성적을 올려줄까 싶기도 하고 대학가서 (대학 가서의 나름대로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입시 걱정 없이 삶 즐기는 친구들 보면 괜히 무기력해지고 공부가 손에 안잡히고 그렇습니다 쟤들은 나보다 얼마나 잘났다고 저렇게 사나 싶은 못된 마음도 들고요
제 꿈과 목표를 생각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하고, 솔직히 다른 거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그 목표에 몰입해 있는 상태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꿈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게 짜증나고 지쳐요. 막상 그냥 다 놓고 맘대로 놀아라 해도 책상에 앉아있을 거 같아요 어차피 제 최소한의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다 재미없을 거 같거든요. 실제로 쉬는 날에 원래 좋아하던 거 해봤는데다 재미없고 그냥 불안해서 다시 책상에 앉게 되더라고요 막상 책상에 앉으면 멍때리고 있고..
이 외에도 정신적으로 여러 힘든 증상들이 있어서 정신과 상담도 몇번 받았었는데 약은 의존하게 될까봐 받아놓고도 안먹었는데 먹어야 되나 싶어요 이젠
남들 다 하는 수능공부 하면서 이러는 것도 제가 유난떠는 거 같고 어차피 이루지도 못할 꿈 때문에 그릇도 안되는 놈이 스스로 헛고생만 하는 거 같고
어디서부터가 원인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잘 하고 싶었고 공부 첫시작하던 몇달은 너무 행복하게 공부했었는데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니까 그나마 마음 정리도되는거같고,, 오전 공부나 마저 하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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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하기 싫어서 아예 놓아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책상에 앉아있긴 한데 공부를 거의 안 했었어요)
요즘은 난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니까 그때보다는 괜찮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공부는 재미없지만)
그냥 열심히 축적하다 보니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 높은 목표 때문에 그거에 맞추는 공부가 아닌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듯이 자기 수준에서 하나씩 알아가면서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