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어를 왜 잘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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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질문도 받아보고 수업/상담도 하고 하면서 느낀 점 짧게 써봅니다.
반박시 제 말이 맞습니다.
1) 어휘력 부족
- 어휘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영어에서 단어만 외워도 2~3등급은 나온다는 말 들어보셨죠? 국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4등급 이하면 한 시험지 안에서 모르는 단어가 몇십 개는 될 거예요. 이 개수를 다섯 개 이내로 줄여야 합니다. 방법은 습관밖에 없죠. 이해황 선생님의 결국은 어휘력 같은 교재를 사용하는 것도 좋구요.
2) 글 읽기를 너무 귀찮아 함
- 아무래도 저는 독학서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자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책에 써 있는 말인데 왜 물어보지?'입니다. 길게 자세히 써 놨는데 똑같은 거 물어보면 가끔 현타옵니다. 독학서로 공부하는 것의 특장점 중 하나는 저자가 쓴 글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독해력이 상승된다는 것인데 좀 안타깝습니다.
3) 기본 상식의 부족
- 넓게 보면 '배경지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공동경비구역 지문에서 영어를 쓰며 북한 병사들을 바라보는 보타와 소피가 왜 남측의 사람인지 묻는 질문이나, 자연을 좋아한다는 내용만으로 어떻게 자연과의 일체감을 허용할 수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1번과 비슷하게 습관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앞의 사례보다는 훨씬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최근 핫한 주제인 검수완박을 보고서 검사가 하는 일, 경찰이 하는 일, 국회가 하는 일 등에 대해 알아보는 정도의 지적 호기심(?)은 갖추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위키를 생활화는 것도 좋습니다. 공부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4) 목적의 상실
- 어찌 보면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기출/ebs/N제/실모 등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 상실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무슨 메이플처럼 기출 3회독하고 ebs 3회독하고 순서대로 하면 자쿰 때려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설마 요즘은 자쿰보다 쎈 것도 있나요) 각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목적부터 잘 생각해보시길. 이 게시글에 '독서' 부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뭐 많은데, 국어는 결국 공부하는 태도가 성적을 결정한다는 걸 생각해주시길. 더 귀찮게, 힘들게 공부하셔야 합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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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 후감상넷 다 해당되면 여기 개추ㅋㅋ
ㄹㅇ보무위키 나름 도움된다니까
이런 글도 귀찮아서 잘 안 읽고 질문함ㅋㅋ
ㄹㅇㅋㅋ
1번 대공감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사실 공부를 하면서 쌓아야 하는 영어 어휘력과 달리,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얻게 되는 것이 국어 어휘력이기에 더 하기 싫어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의 대상이 아닌데 공부해야 하는 느낌..?? 물론 영단어 외우기도 정말 싫어하지만 흑흑

누군가에겐 상식일 이야기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배경 지식일 거라고 말해줘도배경 지식 없이 풀 수 있어야 한다던데요! 하는 학생들이 많죠..
그래서 그건 상식이야 라고 알려주면 넌 똑똑해서 좋겠다 이런 식으로 받아치는 게 대부분ㅋㅋㅋㅋ...
Native Korean이 한 지문에 모르는 어휘가 몇십개나 된다구요..? 그게 말이 되나...?
2,4번은 그냥 전형적인 허수 특이어서..
3번도 저러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긴 해요..?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두루뭉술하게 느낌은 알아도 정확하게는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그나저나 사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어휘력과 국어 수능에서 요구하는 어휘력 배경지식이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듯하네요. 영어 절대평가가 이 신호탄이었고요.
단순히 언어적 센스가 좋다고 수능을 잘 풀 수 있는 시대는 한참 지났고요.
???: '정미소'는 당연히 여자 이름 아닌가요?
그때 제가 딱 대학 신입생이어서 과외하는데 똑같은 질문 받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했던... ㅎㅎㅎ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상식과 배경지식을 요즘 구별을 잘 못하는거 같은...
뭐 그 선을 정확히 긋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ㅠ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저 초등학생 때는
아침마다 노트 한 바닥씩 한자를 쓰게 하고 검사하시는 선생님도 계셨었고
중학교 올라가서는 집에서 신문 한 부씩 가져와서 읽고 기사 내용 요약해서 제출하라는 선생님도 계셨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귀찮고 힘들었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보니, 그마저도 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상식'을 쌓는 과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수능 2번에서
'비판적 판단을 "유보"함으로써'의 "유보"라는 단어의 말뜻을 몰라서(유도... 와 비슷한 뜻인 줄 알았대요) 틀리는 경우도 보았고
김관식의 <거산호 2> (올해 수능 18-23 지문)에서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에서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한자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장거리가 장([市]場)거리와 장(長)거리의 두 가지 중 앞의 것으로 보일 수도, 뒤의 것으로만 보일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후배들 앞에서 분필 부러트리면서 Long distance 아니라고! 롱디 말고 시장거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공간이라잖아! 하고 열심히 설명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고생하시는 대한민국의 국어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민트초코좌...
헉 사과맥주님 댓글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ㅎㅎㅎ...
말씀하신 예시들 전부 결국 한자어에 대한 이해도 문제인 것 같아요. 한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재 학교현장과 학생들의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서 학생들이 한자어를 정말 심각하게 모르는 상황입니다... 역설(力說)하다의 뜻을 생각해내지 못해서 '반대로 말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을 하는 상황이니까요.
물론 언어 사용 형태는 변화하기 때문에 한자어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드는 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수능 시험이나 대학에서 읽게 될 여러 텍스트들은 높은 수준의 한자 이해도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네요. 저도 이걸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ㅜㅜㅡㅜ 좋은 댓글 감사해요 ㅎㅎ
앗 제가 더 영광이에요 선생님~!!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명목으로, 꼭 배워야 할 내용까지 이것저것 제하다 보니
결국 시험장에서 학생들만 괴로워지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전 그냥... 애기한테 나중에 한자는 조금씩 가르쳐둘까 생각중이어요! ㅎㅎㅎ
(주변 애기엄마들한테도 '이제 수능영어는 절평이고 국어 한문제 더맞는게 이득인데
영어유치원 보내는거보다 집에서 한자 가르치는게 대학 더 잘갈듯 ㅇㅇ'라고 주장하고있어요 ㅋㅋㅋㅋ)
선생님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문학 공부하다가 실력이 잘 오르지 않는 것 같아 문학 전개 1,2권 주문했습니다
열심히 공부 할게요!!
화이팅!
자쿰.....? 대체..
마지막으로 메이플한게 2016년인 것 같아요... 그땐 자쿰이 짱 아니었나
어휘력.... 선생님께서 댓글 다셨던 '온당' 글 생각나네요...
그거 드립인줄 ㅋㅋㅋ
저도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제가 못 본 뭔가 있는 줄
나무위키가 범위가 넓은 편인데..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그날 꽂히는 키워드 하나를 이용하는 식이죠 예를 들어 검수완박 뉴스를 봤으면 나무위키에 바로 검색하고, 이해 안 되는 건 또 찾아보고 하면서 알아가는 거죠 어렴풋이라도
글과 상관없긴한데 기출 마지막 회독을 생각의전개와 피램기출중 무엇으로 하는게 더 낫나요
정말 마지막 회독이라면, 평가원 오리지날 ver로 뽑아 푸는 게 최고죠. 60분 재고 풀어서 만점 안 나오면 기출 잘못 본 거
감사합니당
엥...진짜 만점이 나오면 오히려 기출을외운거아닐까요?
기출분석이 제대로 됐다면 답을 직접적으로 외우든 사고과정이 기억나든 해서 답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화작/언매는 좀 예외긴 한데... 핵심은 저렇게 빨리 풀면서 기출에 제시된 사고과정을 쭉 점검하는 것이라고 봅니당
흠... 알겠습니다!
저는 결국 실제 시험장에서 보는 것과 기출분석을 하는것이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같은 시험지를 다시 보더라도 최소한 2개월은 텀을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
앗 그건 저도 동의해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숙제를 줄 때도 같은 지문은 최소 4주 이상의 텀을 두고 제공합니다. 물론 갈수록 그 텀이 짧아지지만요. 저 답변은 '마지막 회독'에 해당하는 내용이었어요 ㅎㅎ 실제로 제가 10월 즈음 시키는 것이고 반응도 좋았어서..
석 줄 요약 부탁...이라는 댓글을 저도 한 번 달아 보고 싶었는데, 글이 이미 충분히 간단명료하군요.
어휘력부터 늘려야겠네요..
자쿰은 요즘 시작한 날에도 잡을 수 있는..
망겜이네...
피램님 20수능 문법은 왤케 어려운 건가요 기출 쫙 풀었는데 20수능 문법에서만 거의 다 틀림.. 이거 진짜 미친 난이도 아닌가요 하..
4번 목적의 상실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여러 국어 공부 관련 고민들은 방법에 대한 문제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저는 국어 공부에서 방법의 단점을 찾기 보다 고민한 경험의 부족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지문, 어떤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 있나요? 답지 해설지에서 말하는 지문 속 근거와 선지 사이의 연결구조를 왜 나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왜 나의 사고방식과 평가원의 사고방식은 다른지 고민해봤나요? 공부를 하다보니 오답의 이유는 항상 단순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지문에서 문제로의 흐름이 출제자가 생각한 흐름과는 달랐기 떄문이죠.
그럼 제 다음 생각은 ‘나의 사고방식이 평가원의 사고방식과 같아지기 위해서 뭘 해야 할까?’여야 합니다. ‘다른 인강을 들어야겠다’ ‘다른 문제집을 풀어야겠다’ 가 아니라요. 뭐 예를 들어, 평가원이 자주 쓰는 문장의 구조, 단어, 글 속 힌트 등이 있겠죠. 이런 고민과 생각을 시작하고 답을 찾아내려는 과정 자체가 오답을 없애는 지름길 같습니다. 인강 강사에게서 평가원의 사고방식을 배우지 말고, 직접 찾아내보는 친구들이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