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추천 14: 뇌과학, 경계를 넘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365153
뇌과학과 법정 판례
오래전부터 법정에서는 피고인의 정신질환 등을
증명하기 위해서 뇌 영상 자료를 증거로 사용했
다. 최근 미국의 경우 뇌 영상 증거를 제출한 사
례들이 증가하면서 기능적 뇌 영상 증거도 이미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었고 판결문에 인용된
바도 있다. 이와 같이 과거에는 드물었던 뇌과
학 증거의 제출이 최근에는 규칙적으로 증가하
고 있다.
2006년, 닐 파이건슨 (Neal Feigenson )의 연
구 결과에 의하면 양전자 단층 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또는 단일 광자
단층 촬영 [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 (SPECT)] 증거를 포
함하는 경우가 130건이며, fMRI 를 인용한 경
우도 2건이었다 (Neal Feigenson 2006).
니타 파라하니 [Nita Farahany (2001)]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과학적 증거 제출이 이루어진
사건 수가 2006년보다 2009년의 경우에 거의
2 배 수준의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와 같이 미국의 법정에서는 기능적 뇌 영상
과 이에 대한 해석을 비롯한 뇌과학 증거를 적
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형사 사건뿐 아니
라 민사 사건의 경우까지 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민사 손해 배상 사건에서 고통의 주관적
경험에 관한 증거로써 뇌 영상 자료가 제출되
었다.
정신적 충격에 대한 손해 배상의 소송에서 그
상황이 정상적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지,
그리고 그 상황이 특정한 원고에게 실제로 고
통을 가했는가라는 요건을 구비해야 하고 이
를 증명해 내야 한다.
원고가 불법 행위로부터 고통을 받았다는 사
실을 주관적 진술만으로 행할 것이 아니라,
기능적 뇌 영상 기술을 통해 원고의 뇌가 그
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는 현상을 이미지라는
물적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
여 실제 미국에서는 손해 배상 사건에서 고
통의 주관적 경험에 관한 증거로써 기능적
뇌 영상 증거가 제출되고 있다. 즉, 원고가
자신의 체험담의 형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대신에 무형의 고통에 대한 물증인 뇌 영상
을 토대로 하여 손해 배상액을 산정해 달라
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한편 형사 재판에서 유무죄 판결의 판단 자
료로써 뇌과학 증거는 두 개의 영역에서 활
용되고 있다. 하나가 고의를 부정하는 방어
영역이며, 다른 하나가 정신 이상과 같은
적극적인 방어 영역이다.
고의를 부정하는 영역에서의 뇌과학 증거
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예를 들어 모이랑
(angular gyrus) 이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면
행위가 이미 행해진 이후에 감각 반응을 통
해 결과를 초래한 행위에 대해 인식할 때까
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의를 주관적으로
인식할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은 충
동적인 행위의 경우, 모이랑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행위를 인식하기 전에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음을 말한다. (중략)
최근 주목할 만한 판례가 크리스토퍼 시몬스
(Christopher Simmons) 사건이다 (Roper
v. Simmons, 543 US 551, 2005). 이 사건의
주 대법원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17세의 소
년이었는데, 18세 미만의 소년이 저지른 범
죄에 대해 사형을 집행할 수 없다고 판시하
면서 그 논거로 뇌과학 연구 결과를 증거로
받아들였다.
즉,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와 비교해서 특
히 전두엽 부분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고,
이러한 흠결은 자기 통제 능력을 포함하는
청소년의 정신 능력 그리고 더 나아가서 행
위에 관한 책임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
았다.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지
만, 미성숙 단계의 청소년이 행한 범죄에
대해 사형 집행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뇌과학 증거가 최선의 논거를 제공
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신경인문학 연
구회, '뇌과학 경계를 넘다')
지난번에 쓴 글 (2023 수능특강 독서 소
재 정리 >>>
https://orbi.kr/00055113052 ) 의 5번
'뇌 과학의 성과들을 법의 영역에 적용'
항목 때문에 요즘 뇌 과학에 관심이 생겨
서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다가 '뇌과학,
경계를 넘다' (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7039278 )
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현재 품절 상태이
지만 웹 상에서 (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68068&categoryId=42406&cid=42406 )
읽을 수 있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시간
날 때 재미 삼아 읽어보셔도 좋을 듯...
그 밖에 도서 추천 시리즈 정리
1: 크라센의 읽기 혁명
>>> https://orbi.kr/00041168190
2: 코로나 경제 전쟁
>>> https://orbi.kr/00041265999
3: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https://orbi.kr/00041939467
4: 정치학으로의 산책
>>> https://orbi.kr/00043765407
5: 5분 뚝딱 철학 (생각의 역사)
>>> https://orbi.kr/00054450699
6: 우주의 구조
>>> https://orbi.kr/00054507649
7: 중국의 조용한 침공
>>> https://orbi.kr/00054573502
8: 생각에 관한 생각
>>> https://orbi.kr/00054717868
9: 재미있는 법률여행
>>> https://orbi.kr/00055345778
10: 굿바이 이재명
>>> https://orbi.kr/00055399646
11: 파친코
>>> https://orbi.kr/00055600984
12: How to read a book
>>> https://orbi.kr/00056093035
13: 하우스 오브 구찌
>>> https://orbi.kr/00056356123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래서 지금은 작년에 리트 풀다 남은거 끄적이는 중인디 앞으로도 걍 강의 거의...
-
취르비 질받 0
사실 한병이라 거의 안취함
-
무물보 받아요 1
일하느라 잠못자는중
-
차단한 사람이 탈릅하면 차단이 해제돼서 그 사람이 썼던 글들이 다 보인다
-
제빵대 재학중 기하를 계속 품 공간벡터가 좋음 수능 4번봄 질문받습니다
-
현역 74347 입니다(화작 미적 지1 물2) (물2는 가오용) 시립 경희 홍익...
-
서울대 붙으면 아빠한테 쫄라서 원베일리 1달월세살기 0
단기임대 500/650 ㄱㄱ 그런담에 바로 경찰대누나랑 과팅잡은담에 “저...
-
인생을 살아 제발
-
역시 알바는 2
내가 일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좋은 사장님 만나는 것도 중요한듯
-
음식 자주 끼네 님들은 평소에 양치 잘 하셈
-
한 10개 남았는데 완결까지 극장판을 봐서 결말을 아니까 슬픔
-
야!!!!!! 4
-
첫번째 별은 사랑 너와 나는 둘이면서 하나 두번째 별의 소원은 거기 있는 너는 너,...
-
진짜 파라다이스네 그냥
-
잘자요 6
조용한밤
-
와 갸졸려 ㅁㅊ 5
근데 게임 일퀘 안한거같아 어제도 안하고 그냥 잠들었능데
-
아크로서울숲,갤러리아포레사는사람들 진짜 ㅈㄴ 부럽다 3
진짜 내 팔 다리 하나씩 잘라가고 대신 한집준다하면 냉큼 받을듯
-
한계를 느꼇다 0
진짜 도무지 모타겟다 GG
-
한의대가고싶어 근데학교수업도듣고생활도하고공군준비도하고수능준비도해야되고알바도해야됨
-
잠 이 안 와 3
ㅈ 대 따
-
시간 ㅈㄴ 빠르다 ㅋㅋ
-
50만원 날림 4
메가스터디 환급 4/2까지인 줄 알았어요 안 그래도 돈 모자라서 힘든데 다른 일로...
-
bxtre.kr/
-
ㅈㄴ 빨리 먹기 ㅇㅇ
-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바라보지 말아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스쳐...
-
ㅇㅈ 7
매일 일상이 잇올간다 or 쉰다밖에 없는 요즘 2주마다 쿨 도는 대로 바로 헌혈...
-
여친이랑 맞춘건데 차임 아.
-
억잠 자러 감 2
학원 일 끝나고 자버려서 잠이 안 오네요 그치만 난 아기정벽이니까 코코낸내햐야지
-
야간뇨 탁한 소변 배뇨통(작열감)있는데 큰 병은 아니겠져
-
올리는 글이라곤 개버러지쌉똥글뿐인데 왜 굳이 팔로우를 하는걸까
-
아직까지 n제는 커녕 기출서하나 안 땄냐
-
뭐 집중하거나 불안할때마다 뜯어제낌..
-
이거 흉진거 어캄 19
친구들이 자해 했냐 이러던데 그건 아니고 팔찌 안빠져서 걍 뜯었다가 ㅇㅈㄹ됨
-
눈물나네 0
ㅜㅜㅜㅜㅜ
-
예아, 무슨 돌아버린 일이 있길래 이리 떨떠름하게 있노,
-
오늘 그냥 사문 기출 끝까지 조져서 마스터해야지 6평목표(백분위) 언매 98 확통...
-
bxtre.kr/
-
가 이 세상에 존재할까 죽을때까지 못 만날듯
-
연세대에 갈거야 8
연세대가면 알바 빠짝해서 500벌고 300짜리 중고차 사서 송도에서 차타고 서울도...
-
매새에 소주 6
일단 까자
-
아 과제 ㅈ같다 1
9시에 발표인데 PPT 아직 못 만듦 살자마렵다
-
블랭크가 최신기출모음이라 ㄱㅊ을 거 같은데 음 뭔가 양이 적은 느낌
-
지금 개때잡,쎈 풀고있는데 쎈을 풀때 너무 안풀릴때가 많아서 자주 답지를 확인하는데...
-
셀럽미.해보앗다 1
무쌍이라그런가 뭔가 무쌍분들 많이나오는..
-
물론 김치랑 김 꺼내서 같이 먹음
-
언제왕 ?
-
안할거임 과정에서의 힘듦을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으로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느끼며...
-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고2 정시러인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해서...
-
외롭다 6
인스타에서 작년 오늘 데이트 스토리 추천해줘서 더 외로워졌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