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행키 [499457] · MS 2014 · 쪽지

2015-02-01 19:07:27
조회수 9,620

[행키] 화학I에서 주기율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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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이전에 '분류최적화', '행키 모의고사'로 찾아뵈었었는데요.

저를 알린(?) 파일은 '분류최적화 20제'로 주기율 킬러문항 대비 파일이었습니다.

(현재는 계산+분류 최적화로써 양적관계+주기율 킬러문항 대비 N제 제작중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양적관계'가 킬러문항이라는 것은 아는데

아직 '주기율'이 어렵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 이유는 고난도 주기율 문항 특성상

시간을 무한히 주면 어떻게든 풀 수 있습니다만,

평소에 연습할 때는 시간의 제약을 크게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료해석만 끝이 나면 ㄱ, ㄴ, ㄷ 선지를 푸는 데는 그리 어렵지가 않습니다.

항상 주기율 문항은 실전이 끝나고 나서야 아차합니다.

화학I에서 고득점을 맞으려면 '양적관계'를 정복해야함이 맞지만

그 이전에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시간에 있어서 가장 많이 피곤한 유형이 주기율 킬러문항입니다.


한국의 이과생으로서 누군가가 화학I을 배웠다고 하면

당연히 1번부터 20번까지의 원소가 무엇인지를 어떻게든 외울 것입니다.

조금 숙련된 사람이라면 ‘16번 원소가 뭐야?’ 라고 물었을 때

1초도 안되어서 ‘황’이라고 대답하겠지요.

주기율 파트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황’이라는 원소를 문제에서 그대로 ‘황’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각종 생소한 자료를 이용하여 이것이 ‘황’임을 배배 꼬아서 알려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시험 당일, 우리는 처음 보는 자물쇠를 열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열쇠를 찾아야 합니다.

열쇠의 단서는 여러분이 이미 배운 각종 주기적 성질입니다.

예컨대 ‘이온화 에너지’, ‘전기음성도’ 등이 대표적이겠네요.

필자는 앞으로 다섯 종류의 단서를 해독하는 방법을 서술할 예정입니다.

즉, 여러분은 단순히 1번부터 20번까지의 원소들의 이름을 외울 것이 아니라 1번부터 20번까지의 원소들을 표현하는 수백 가지의 경우의 수를 압도할 수 있도록 훈련하셔야 하는 겁니다.

주기율에 관하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쉽게 여러분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크게 두가지로 수능에서의 수학과 영어를 빗대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Paraphrasing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어느 우스갯소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능 영어 욕 나오는 이유’라는 제목인데요.

-원래 내용: 그는 밥을 먹는다.

-연계 교재 내용: 그들은 그러한 풍부한 영양소로 가득찰 것이라 믿어지는 가치가 집중된 식단을 행해오고 있다.

-극악 지문 내용: 그들은, 아니 어쩌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는 음식을 생활로써 섭취하는 모든 각각의 우리들은, 다양한 가치로 버무려있는-때로는 으깨지기도 하는 수많은 가치들은 차치하고-식단이라는 상징에 수없이 고된 낭비를 행하고 그리워하며 삶을 그것만의 공허한 가치(볼튼 박사의 조악한 표현에 의하면 “별 볼일 없는 얼간이의 가치들”)로 명시하고 있다.


헛웃음이 나오지만 Paraphrasing은 수능 영어에서 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수능 화학I 주기율 파트는 Paraphrasing 천지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화학I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일 수도 있겠네요. 

와 닿지 않으시다면 예를 들겠습니다.

출제자는 임의의 원소 X가 산소라는 것을 풀이하는 사람한테 알려주고 싶습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X는 산소다.’라고 할 겁니다.

조금 더 돌려서는 ‘X는 8번 원소이다.’라고 하겠죠.

그러나 실제 수능 화학I에서는 ‘X는 바닥상태에서 홀전자 수가 2개이고,

전기음성도가 플루오린보다 작으면서 염소보다는 크다.’라고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만나게 될 문항에서는 영어 영역에서의 ‘극악 지문’처럼

심히 꼬이고 또 꼬인 원소를 찾아내야 할 겁니다.

물론 이것은 비단 원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각종 화합물, 화학 결합.

그러니까 어떤 범주나 종류가 있는 화학I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우의 수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형도를 그리며 경우의 수에 대해 배워왔습니다.

경우의 수란 말 그대로 벌어질 경우의 수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Paraphrasing으로 우리는 윤곽을 잡을 것입니다.

예컨대 위에서 저는 X가 산소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X는 바닥상태에서 홀전자 수가 2개이고,

전기음성도가 플루오린보다 작으면서 염소보다는 크다.’라고 했습니다.


만약 출제자가 ‘X는 바닥상태에서 홀전자 수가 2개이다.’라는 말만 주었다면

교육과정 상(1~20번까지) 경우는 네 가지로 나뉩니다. X는 탄소, 산소, 규소, 황 중 하나겠죠.

출제자는 이들의 차이점을 언급하여 X가 산소일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저는 이를 ‘전기음성도’라는 기준으로 걸렀죠. 이러한 경우들이 복합적으로 헝클어져 있다면 골치가 아플 겁니다.


정답이 만약 3-3이라고 가정합시다.

우리는 몇 가지 조건으로 기어코 정답은 3-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3-1부터 건듭니다. 3-2도 건들여봅니다. 그런데 모두 다 정답이 아닙니다.

이럴 때 시험장에서 우리는 멘붕에 빠집니다.

심지어 3-가 아니라 1-였는지 다시 확인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한 발만 더 앞으로 가면 되는데도 불구하고요.

사람의 멘탈은 정말 유리 같습니다. 그래서 유리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곧 훈련이고 체화죠.

화학I 주기율은 경우의 수가 하나 생길수록

난이도가 한 단계 올라간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연관이 깊습니다.

경우의 수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분류에 관한 문제들 중 문제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일단 ‘기준’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 혹은

어떠한 자료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하여 ‘낯섦’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전자는 ‘이온화 에너지, 전기음성도, 유효핵전하’,

후자는 ‘벤 다이어그램, 새로운 그래프’ 등이 있겠네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급하겠지만 제가 문제를 선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역시 자료의 참신함입니다.

오히려 임의의 원소가 무엇인지 아는 순간 ㄱ, ㄴ, ㄷ 선지를 풀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현재까지 평가원은 ‘원소’의 분류만으로 고난이도 문항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추가하여 고난이도로 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유형을 더 제시하고 싶은데요.

첫째로는 탄화수소의 구조 파트,

둘째로는 오비탈의 전자배치입니다.

글에서는 더 깊이 다루지 않겠으나 곧 이와 관련하여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서론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이온화 에너지부터 차례대로 주기율 문항을 공략하는

실전 개념을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분류최적화 #28번을 맛보기로(?) 올려드립니다.



그리 어려운 문항은 아닙니다.

정답은 1231231234234 입니다.



가운데 번호가 정답이에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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