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4-07 21:10:12
조회수 3,155

[칼럼][독서 배경 지식은 이걸로 끝] - 3일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037269

(10.3M) [793]

독서 배경 지식 쌓기 3일차 지문.pdf

칼럼 인덱스 : https://orbi.kr/00043624020  


*지문을 첨부하는 이유는 제가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설까지 올리면 말 그대로 공부하는 기분이 들 텐데,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파일을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첨부된 지문에 나오는 문제의 정답이 궁금하시면 풀어보시고 댓글에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독서 배경 지식을 간단하게 쌓을 수 있는 칼럼 3일차입니다.


 보고 나서 잊어버려도 수능 때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며, 조금이라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정말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제가 터득한 방법을 간단하게 바꾼 것뿐이니까요.


 이해할 수 있다면 다 기억해주시고, 조금 어렵다 싶으면 검은 글씨만이라도 기억해서 댓글에 남겨주세요. 


 독서 배경 지식 쌓기 3일차의 주제는


 미시사(microstoria)입니다. 인문 지문인데 다소 쉬운 편입니다. 어려운 지문을 이틀 동안 올리고 하루 정도는 쉬어갈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을 가져오는 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 문장을 떠올리며 고민하기도 귀찮으시면

실증주의 역사학, 미시사가 한 마디로 무엇이었는지만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1. 랑케로 대표되는 실증주의 역사학은 '있는 그대로 말한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한 마디로 말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하고자 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2. 객관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는 비판은 당연히 존재했고, 역사학을 한낱 자료 제공자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존재하는 자료를 그냥 가져오기만 하니 '자료 제공자'라는 말이 붙었을 것이다. 역사학의 폭과 깊이가 축소되었다는 말은 이를 가리킨다.


3. 이후 프랑스의 아날학파가 서양 역사학계를 주도하게 되었을 때, (집단적) 행동 양식이나 가치관 같은 문화적 대상도 계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3-1. 집단적 행동 양식이라는 말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 '나만의 말'로 바꾸면?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방식을 말할 뿐이다.


3-2. 계량적이라는 말은 수량을 헤아릴(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수치상으로 문화적인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글에서 잊어버려도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계량적'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그냥 들어만 두자.


4.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시사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말해 '작은 역사'이다. 즉, 한 지역의 사건이나 특정 인물의 행적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5. 미시사의 특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연구 주제, 사료의 종류, 서술 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5-1. '미시'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평범한 농민의 세계관과 같은 작고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주로 다루었다. 말이 어렵지만 그냥 보통 사람들, 즉 일반적으로 기술되는 역사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5-2. 사료의 종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그 자체에 집중했던 실증주의 역사학은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상류층에 관련된 자료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왜? 상류층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했으니까. 하지만 하층민들의 이야기는 기록에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미시사는 재판 기록, 일기, 연대기 등 내러티브적 자료에 주목하여 민중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5-3. 이러한 자료를 이용한다면,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즉, 역사가의 주관적 서술이 포함되는 게 당연하다. 


6. 미시사의 대표 저작물이라 불리는 것은 긴츠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이다. 한 인물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재판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


7. 미시사는 그 접근 방식이 다소 실증적이지 않았고, 예외적인 주제만을 선호하여 사회 전체를 조망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소외되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의 무대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


.


 내용이 길어 보여도 간단한 내용입니다. 1~5번까지만 반드시 알아 둔다는 생각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간단한 내용들을 기억해두고 있으면, 조금 더 어려운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배경 지식은 1~5번과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어려운 내용이 제시되어도 지문을 '읽어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키워드만이라도 알아가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 (안 보고 입력해야 기억에 남습니다.)
(1) 실증주의 역사학과 미시사를 각각 한 마디로 표현하면?


(2) 실증 주의 역사학과 미시사의 가장 큰 차이는?


(3) 5-2에 제시된 '내리티브적 자료'를 나만의 말로 바꾸면?



(2), (3)은 정답이 없습니다. 너무 주제에 벗어나는 이야기라면 제가 답글로 어떻게 생각했어야 하는지 큰 틀 정도만 알려드리겠습니다. (3)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해볼수록 시간에 쫓기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댓글에 제가 요약한 내용을 그대로 남기시면 기억'되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나만의 말로 이해한 후 외워서 입력하면 가장 좋고, 귀찮으면 그냥 베껴서 타이핑해도 됩니다. 


어차피 기억에는 남아 있을 테니까요.





팔로우해두시면 전 과목 칼럼 + 수기를 순차적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 외에는 잘 작성하지도 않지만, 꼭 잡담 태그를 달고 업로드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학종4논술 · 1078553 · 22/04/07 21:10 · MS 2021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20 · MS 2021

  • 보라새 · 963504 · 22/04/07 21:12 · MS 2020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20 · MS 2021

    또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 광율밍옌쌈 · 975997 · 22/04/07 21:19 · MS 2020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19 · MS 2021

  • 아이스 블라스트 · 1124363 · 22/04/07 21:23 · MS 2022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55 · MS 2021

    블라스트님도 또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 Karpe diem · 933442 · 22/04/07 21:41 · MS 2019

    와 이런 칼럼을 올려주시다니...

    맛있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Karpe diem · 933442 · 22/04/07 21:42 · MS 2019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54 · MS 2021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 스카이브릿지 · 1137658 · 22/04/07 21:51 · MS 2022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1:55 · MS 2021

  • 연꽃314 · 1136537 · 22/04/07 22:19 · MS 2022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2:44 · MS 2021

    감사합니다!

  • Dustp · 1110027 · 22/04/07 23:09 · MS 2021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3:13 · MS 2021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7 23:09 · MS 2022

    실증주의 역사학은 상류계층이 기록해둔 것을 ‘그대로’ 혹은 객관적으로 서술한 학문이다.
    하지만 너무 자료제공만 하는 거 아니노 하면서 비판을 받아서 주관적이며 공식적으로 기록해두지 않던 것을 사료로 역사를 서술한 미시사가 등장했다.
    미시사는 사료로 내러티브 자료 등을 활용하여 농민과 같은 하층민을 위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즉,단순히 자료제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마을의 사람들의 행동양식(비공식적인 것)들을 계량화해서 주관적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오늘도 꿀잼!!
    그리고 중간중간 독해팁들이 숨겨져있네요~!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7 23:11 · MS 2022

    +사료 기출 지문과 엮어서 읽어보기도 좋군용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3:19 · MS 2021

    2009에서 아마 소재 연계 지문으로 다뤘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역 때여서 기억에 남네요 ㅎㅎ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3:18 · MS 2021

    독해 팁 짚으신 거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잘 요약하셨네요!

    그리고 되게 유의미한 조언을 드릴 수 있는 문장을 작성해주셨어요.
    '계량화해서 주관적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제공'한다는 표현인데요. 계량화에 관한 것은 아날 학파에만 제시되어 있고,

    4번에서 '이러한 배경'이 의미하는 바는 아마 문화적 요소들을 가져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 같네요.

    즉, 미시사는 계량적으로 접근했다고도, 안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지문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인데, 수험생은 시험에 나오는 모든 정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여기까지 추론한다면 이게 정답이지만 더 확실한 답이 있네. 그럼 이 정도 추론은 평가원이 지정해준 범위를 벗어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시험장에서 실시간 수정이 가능해야 하겠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칼럼 한 편을 쓸 생각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간단한 부연 설명을 드린 건데 어떻게 잘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잘 요약해주셔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2/04/07 23:29 · MS 2022

    추론의 범위를 기출로부터 미리 정하고 실전에서도 추론이 들어갈 때 실시간으로 수정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도 중요하군요!
    내일 칼럼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어오오오 · 1115721 · 22/04/07 23:10 · MS 2021

    진짜 좋네요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3:22 · MS 2021

    어오오오님 예전에 무료 수업할 때부터 줄곧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킥킥쓰 · 1135062 · 22/04/07 23:23 · MS 2022

    매일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습니다 근데 정말 제 기억에 남을까요..? 다 잊으면 어떡하죠..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7 23:26 · MS 2021

    상당히 귀여운(?) 고민이네요! 다 잊어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글에도 적어뒀지만 잊어버린다 해도 "어 이거 어디서 본 거 같은데?"라는 생각은 남을 거고 그렇다면 지문을 '읽어볼' 용기가 생깁니다.

    본질적으로 말해서 비문학 문제의 정답은 지문 안에 다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익숙함'이 없는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지문을 보는 순간 얼어붙고 글을 '읽어볼' 용기조차 상실합니다. 저는 그 부분을 해결해드릴 목적으로 이 시리즈를 업로드 중입니다.

  • 킥킥쓰 · 1135062 · 22/04/07 23:29 · MS 2022

    저 귀여운가요 감사합니다 ㅋㅋ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8 00:09 · MS 2021

  • ㅋㅁㄹ · 1073262 · 22/04/08 08:25 · MS 2021

    실증주의 역사학 - 있는 그대로 말한다, '객관적 입장에서의 역사 서술'
    <> 객관적인 입장만 서술한다 / 역사학을 자료 제공자로 만든다

    ~ 아날학파, 집단적 행동양식?과 가치관 등도 계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입장 ~

    미시사 - '작은 역사'
    ① 연구 주제 : 평범한, 보통 사람들 > 일반적인 역사에서 소외된 이들
    ② 사료 종류 : 자기 이야기를 썼던 상류층과 달리 하층민은 기록 x > 재판기록, 일기 등 내러티브 자료 이용
    ③ 서술 방식 : 이용 자료 특성상 '해석'이 중요 > 역사가의 주관적 서술이 포함되는게 당연
    <> 접근 방식 비실증적 / 사회 전체를 조망하지 못함
    O 소외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사에 올림


    최근에 오르비를 안들어왔더니 이런 좋은 칼럼이 올라오고 있는걸 확인을 못했네요ㅠ
    배경지식도 배경지식이지만.. 글을 읽을때 키워드를 저만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을땐 이해한거같은데 다 읽고나니까 아무것도 설명할 수가 없네요 ㅋㅋㅎ..
    좋은 칼럼 감사드립니다 @@@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8 16:15 · MS 2021

    거의 뭐 해설 수준으로 잘 정리하셨는데요? 너무 좋습니다
  • 취침 · 1054986 · 22/04/08 11:46 · MS 2021 (수정됨)

    1.실증주의 역사학은 상류층의 역사에 대한 객관적 서술.
    미시사는 소외계층에 대한 주관적 서술. 이를 통해 문화적인 특성까지도 설명하는 듯.

    2.서술자의 주관 개입 여부와 서술 대상의 스팩트럼

    3.주관성이 개입된,소외계층 또한 역사의 서술 대상에 넣은 이야기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08 16:17 · MS 2021

    아주 좋습니다
    3번은 내러티브 = 이야기 이니 소외계층들의 이야기인데 살짝은 공식적인 것에서 비껴나 있는..? 느낌이겠죠

    잘하고 계시네요 파이팅!
  • 취침 · 1054986 · 22/04/08 16:22 · MS 2021

  • 금융 · 1046932 · 22/04/22 14:16 · MS 2021

    실증주의 역사학-실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정말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서술함.
    하지만 역사를 단순 자료 제공자의 위치로 전락하게 만듦

    아날학파-집단적 행동 양식, 가치관과 같은 문화적 대상도 계량적,즉 수치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주창함.

    미시사-이름 그대로 작은 역사,어떤 한 지역이나 특정 한 인물에 대한 서술.
    미시사의 특징은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 볼 수 있음.
    -연구 주제(어느 지역의 농부 이야기), 사료의 종류(일기,재판기록 등 내러티브적 자료), 서술 방식(서술자의 주관이 개입됨.이 부분에서 실증주의 역사학과 큰 대척점에 존재)

  • Cogito Ergo Sum · 1105120 · 22/04/27 15:41 · MS 2021

    나만의 말이 조금씩 들어가는 느낌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