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삼 [1136752] · MS 2022 · 쪽지

2022-04-07 19: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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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되는 남성 본능, 여성본능의 무한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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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을 그렇게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생각이 저 두개의 이론으로 뭔가 확실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을 혐오하지는 않으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본성이며,  본성이라는 것은 자기가 나쁜 마음을 먹고 의도하지 않더라도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명 어장관리를 하는 여자들 대다수가 그것을 의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하고 실제 경험으로 그런 사례를 보았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왜 많은 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지 나름의 이유를 탐구해보았다.

혹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역사와 역사책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역사를 볼 때마다 현대 기준에서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이 과거 당시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불과 16세기만 하더라도 중부 유럽에서는 여성을 마녀로 몰아 죽이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었고, 악마와 내통한다는 혐의가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법정에서 논의되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스페인에서는 자신들이 정복한 아메리카에 있는 원주민들을 인간으로 간주해야 하는지 바야돌리드 논쟁에서 진지하게 논의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19세기에도 드레드 스콧 판결과 같이 노예제를 정당화하는 판결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과거 사람들이 멍청하고 미.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1만년 전과 현생인류간 차이가 거의 없다. 만약 드레드 스콧 판결을 내린 판사가 현대 시대에 태어나서 자랐다면 근엄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평가를 받는 지식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잔인하게 여자를 화형시키던 마녀 사냥꾼도 현대에 태어나서 교육받았다면 악랄한 범죄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을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인간의 잔인함과 추악함은 사회적 관습에 의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현대 사회라고 해서 크게 다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럽에 거주할 때, 유럽의 현지 친구들에게 내가 학창시절에 받은 체벌을 이야기하곤 했다. 불과 2000년대만 하더라도 남자학교의 체벌은 대단히 가혹한 편이었다. 따라서 유럽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체벌을 한 교사들을 범죄자이며,  성격이 매우 포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의 교사들 중에서도 물론 인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만약 그들이 서양에서 태어나서 교사를 했다면 그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체벌들을 범죄라 생각했을 것이다.

유튜브에 지금 당장 '아내를 때리는 법'이라고 검색하면 한 이슬람 사회학자의 강의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해당 이슬람 학자는 남편은 아내를 체벌할 권리가 있으며, 체벌은 인간적 수치심을 주지 않기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하므로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그 학자가 미친 싸이코패스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놀랍게도 그 학자는 이슬람 사회에서 진보적인 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내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체벌이 횡행하기 때문에 그 학자는 그것을 막기 위해서 수치심을 느끼는 방법으로 때리지 말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지금 한국 여성들이 타국 여성들에 비해 유난히 무례하게 보이는 것도 앞의 사례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자신들의 본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사회적 금기가 많은 반면, 여자들이 자신들의 본능을 드러내는 것에 대단히 관대하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이 매우 무례해 보이는 것이다. 나는 그런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사회적인 통념으로 볼 때 추악해 보이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착하다'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상황 때문에 착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과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착한 행위를 하는 것을 구분해야 할까? 혹시 내가 여자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것도 내가 별로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내가 사람이 아쉽지 않으면 지금보다 냉정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내 고찰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립하게 되었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모두가 가지고 있고 그것은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아닌 그냥 가치중립적인 것이다. 여성의 Hypergamy 본능(자기보다 잘난 남자들만 상대하려는 욕구)도 나쁘고 추악한 것이 아니라 길고 긴 진화과정에서 생긴 생존기제이고 그들이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여자들을 만나고 싶어하고 자신의 씨를 많은 곳에 뿌리고 싶어하는 것도 추악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본능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이룰 수 없는 각자의 상황과 사회적 관습이 우리가 본능을 발현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는 외국 생활을 하며 수많은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보고 나서 저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내가 앞에서 말한 여성들의 Hypergamy 본능과 남자들의 본능은 호모 사피엔스인 이상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억제되고 발현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앞에서 예를 든 체벌과 같이 외국에서는 범죄로 인식되는 행위가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과 같다. 상식적으로 외국 선생이라고 학생들에게 화 안날까? 인간의 본성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학생을 때리지 않는 것에는 바로 본능을 억제하는 사회 관습의 힘이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 드라마를 여성용 포르노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단히 일리가 있는 비유라고 생각한다. 많은 신데렐라형 드라마들은 여성의 Hypergamy 본능에 대한 욕구를 충실하게 충족해준다. 마치 남자들이 소비하는 매체로 비유하자면 수많은 새로운 여자들을 만나는 하렘물 미연시와 같다. 내가 이것이 시대를 초월하는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보면 그런 성향이 시대를 막론하고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설을 읽고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왜 여성들이 그 소설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마치 남자들이 자신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는 하렘물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가끔 연락하는 터키 친구가 있는데, 얘는 여자애인 만큼 한국 드라마를 대단히 좋아한다. 나는 예전에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 이 친구는 터키에서 굉장히 드문 타입이다. 터키 최고 명문대인 이스탄불 공대를 나온 노처녀다. 비.혼이 너무나 일상적인 한국과 달리 그쪽 사회에서는 그렇게 노처녀로 지내는 것은 분명 특이한 일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신의 Hypergamy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드라마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여성들의 본능에 대한 끝없는 옹호와 홍보를 통해 도덕적 죄의식을 없앴다.  공중파에서 멀쩡히 나오는 방송에서 '난 나에게 카드를 주는 남자가 좋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에 대해 '솔직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연애와 결혼을 따로라고 발언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아무런 도덕적 방어기제가 없다. 만약 방송에서 한 능력있는 남자가 자기는 비공식으로 첩을 두고싶다고 하면 과연 그 사람을 솔직하다고 평가할까? 더럽다고 매장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여성이 자신의 본능을 표출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솔직한데 남성의 본능 표출은 더럽다는 것이...

내가 보기에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그런 현상이 강하다. 한국의 노래를 보면 거의 전부가 여성향이고 드라마, 영화,  공중파 방송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합법인 포르노는 불법이며, 다수의 선진국에서 합법인 성매매도 불법이다. 그렇게 한국 사회는 일방적으로 한쪽 성별의 욕구와 본능에만 지나치게 충실하게 되고 그것이 당연시되었다.

인간의 본능은 죄가 없다. 나도 유럽에 거주할 때, 유럽인들이 떠드는 것보다 중국인들이 떠드는 것이 더 성가셨다. 백인들보다 난민들을 더 경계하고, 일을 할 때 더 의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내가 그런 차별적 본성을 갖고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난 그것을 대놓고 표출하지는 않았는데, 왜냐하면 나는 차별이 나쁘다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나에게 그런 의식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렇지 않게 인종 차별을 했을 것이다.

죄는 더러운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그것을 함부로 용인하는 한국의 사회 관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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