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문을 이해했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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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항상 지문을 이해했냐고 물어보면 하위권일수록 그렇다고 말합니다.
저한테 가장 많이 들어오는 상담글 역시 '이해를 다 했는데 문제를 틀려요'입니다.
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은
1) 요약을 할 때 그 단락의 핵심 내용이 아니라 그 단락의 모든 내용을 그대로 정리하고
2) 지문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은 다음 칼럼에서 쓸 건데요.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지문 이해의 기준은
1) 모든 선택지의 내용을 중요한 내용으로 논리적으로 해설할 수 있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억'이 아닌 '이해한 내용'으로 선택지를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억나는 내용으로 선택지들을 맞추면 16년 이전의 기출은 푸는 효과가 없을 겁니다. 19년 이후의 지문은 아무래도 잘 안 풀리는 문제가 많을 거구요. 지문이 특정 개념 A에 대해 설명하고자 '정의' 부터 시작해서 '부연 설명 1, 2, 3'들을 해 나갑니다. 부연 설명들을 앞에서 이해한 개념에 합쳐가면서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입니다.
- 선택지의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해당 선택지가 맞으면 이 지문의 중요한 내용과 치명적인 모순이 되어야 한다'여야 합니다. 안 될 근거를 찾아주세요. (없다고 해서 넘어갔다가 사실은 추론 가능했던 경우가 여러분 의문사의 제1원인입니다.)
2) 지문의 모든 비필수성분이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달리'를 썼으면 왜 다를까? 어떤 점에서 다를까? 를 최대한 간단하게
'따라서'를 썼으면 왜 앞이 원인이고 왜 뒤가 결과인지 알고...
등등
3) 지문의 내용을 큰 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
구조독해에서 설명할게요!
이외에도 더 많습니다만 솔직히 모든 지문들에 대해 1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어디 가서 국어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을걸요? 단, '몇 번째 단락의 몇 번째 줄' 하지는 마시고 왜 선택지의 핵심 내용인지, 핵심 내용이라면 선택지가 왜 맞을 수밖에 없는지/틀릴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세요.
항상 기본이 중요합니다.
기본을 하고 사설 모의고사, 리트, 미트, 디트 푸는 건 괜찮은데
기본도 안하고 나는 리트를 몇 번 풀었네 마네 하는 건 상당히 이상한 일입니다.
그리고 특히 사설 모의고사..... hepatobiliary system.... 좋은 사설 교재인 건 틀림없고 그만큼 문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기출 대충하고 그거 넘어가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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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잘생긴 인증보단 못생긴 인증 보면 화가남 50
그냥 단전에서부터 끌어져오는 혐오감이잇음
1번 오늘 심찬우쌤 인강에서 배운거다
저 그분 되게 존경해요!
삼수 때 아예 모르는 학생인 저한테 전화로 엄청 오랫동안 상담해주셨어요.
수업도 잘하셔요,,,,, 잘한다고 하는 말이 적절하진 않아도
그러실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존경합니다.
과외생들도 다 심찬우 선생님을 추천해요 ㅎㅎ
전화 상담 진자대박이네여
본인이 안 계셔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진짜 어떻게 그러지? 저는 과외생 아닌 사람한테 그러는 거 되게 귀찮거든요.
그분은 소명과 사명과 열정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 단락의 핵심내용은 어떻게 찾아야할까요??
해당 단락의 핵심내용은 '찾는' 것보다는 '이해'한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핵심적인 소재의 정의에서부터 부연 설명들을 앞서 나온 내용과 합쳐서 '일관성' 을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구조가 가리키는 내용, 이처럼같은 표지가 가리키는 내용, 문단의 구조도가 흐르는 방향 등을 파악해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요.
단락과단락간의 유기적연결 문장과 문장간의 유기적연결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 이야기도 될 수 있겠죠! 아주 중요합니다 그건.
결국 이해는 유기성을 파악하는 과정이에요.
글을 이해하지 않고 읽으면 문장들과 문장들이 그냥 따로 놀아요. 근데 글을 이해하면 그게 다른 게 아닌 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해하면 '편해지게' 출제했는데 이제는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게' 출제한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저는 단락과단락의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겠던데..그러면 이건 의식적으로 어떤 연관성이있는지 찾아볼려고 해야하나요?
그럴 때는 그래야죠. 일부러 문장을 어렵게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단락과 단락간의 연결은 각 단락의 핵심내용끼리 연결시켜야하나요?
대부분은 그렇죠. 근데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화에서 시작하는 건 괜찮아도 일반화로 독해하는 건 위험해요.
답변 감사합니다!
그 단락을 이해함으로써 핵심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넵..일단 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칼럼 읽으시고 이해 안 되는 부분 있으면 덧글 달아주세요.
넵
선생님 여쭤볼것이 있습니다
비문학중 에서도 어떤지문은 저 스스로 지문에 '반응(why,what,how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을 하면서 이해하면서 읽는데 또 어떤지문은 반응하는 것도 어렵고 이해가 안가고그러는데 이렇게 지문마다 이해의정도,반응의정도가 달라지게 되는이유는 뭘까요?..
그 단락마다 핵심내용은 한 문장으로 끝나야하나요??
아뇨 일단 제가 올린 글들과 올릴 글들을 한 번 쭉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국어 공부 방향성을 살짝 잘못 잡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네요.
선생님께서 올린 칼럼들중에 국어공부가 잘못돼가고있다는 칼럼에서 신호 8개의 항목들중 한 6개가 해당되네요..단락 읽어도 뭘 읽었는지 모르는 것 기억안나는 것 문제푸는데 상당히 오래걸린다는 것...
국어 성적이 지금 잘 안 나오시는 것 같은데, 혹시 맞나요?
작수 5등급입니다..솔직히 어떻게 국어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방금도 비문학 지문 4번읽었는데도 이해가 안가고 안가서 미치겠네요..문장간 유기성도 모르겠고 앞에 읽었던내용 까먹고 진짜 저 스스로 못하겠어요 정말 하..이해가 안간거면 뭐때문에 이해 안간지도 모르겠고 지문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막상 문제 풀지도 못하고 이게 뭔 하..
그러면 지금까지 하신 질문들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달아볼게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주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1) 문장과 문장은 접속사로 연결됩니다. (제가 써 놓은 칼럼 중 노래방 어쩌고 하는 거 보셔요)
근데 그 접속사가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왜? 를 생각하면서 읽어보시는 게 좋아요.
2) 문장에 문장을 쌓아 나가 보세요. 예를 들어 A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앞에서는 a라고 이야기했고 뒤에서는 b라고 이야기했으면 왜 a와 b가 같은 말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3) 선택지를 제대로 판단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전 그래서인지 항상
지문 이해의 기준은 선지고
그냥 단락을 파악하면 굳이 뭐 안해도 답이 나온다고 하죠ㅕ
그게 1차적으로는 정말 맞는 이야기 같아요! 일단 선택지를 제대로 파악해 내는 수험생들도 굉장히 드문 것 같구요.
사실 17수능 지문 같은건 이해하라고 만든 지문도 아닌 거 같은데
그런 거 보면 선지가 기준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완벽히 지문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데
그냥 지문 속에서 완결성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네요
저랑 생각은 좀 다르시지만 선지가 이해의 기준이라는 것에는 90% 이상 동의합니다!
평가원 선택지는 굉장히 정교하고 잘 만들어졌으니까요.
저는 그읽그풀 주의라서 지문을 읽으면서 흐름을 연결&이해하고
문제를 풀 때는 불일치 선지를 보면 바로 그 선지를 답으로 체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다음 기출을 예측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 거에요.
학생들 역시 '이해' 의 정도가 무엇인지를 질문했고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평가원 선택지는 충분히 교육적이니까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요:)
근데 이걸 학생 스스로 할 수 있을까요?
힘들죠. 그래서 강사가 필요한 거고...
근데 분명 해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뿐
근데 음? 이러면 홍보가 되는데 위험하네요...?
사설 모의고사..... hepatobiliary system.... 좋은 사설 교재인 건 틀림없고 그만큼 문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기출 대충하고 그거 넘어가면 안돼요..
혹시 어딘가요?
그냥 제가 알고 있는 출판사 이름 쓴 겁니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앜ㅋㅋㅋㅋㅋ 어딘줄알것같아요
그쵸? 이 반응이 나와야 해요.. 이게 맞아요...
아니 제가 너무 꼬았나요...
와 아니 국어에 대한 통찰이랑 그걸 풀어서 설명하는 것까지 완벽하시네요...
뭔가 국어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정리가 안돼 머릿속에서 떠돌던 것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이런 글을 이해하게 될수록 국어실력이 올라가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아유 매번 칭찬 가득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걸 저의 미래 과외생들도 알아야 할 ㅌ...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치명적인 모순이 되는지 점검하는 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