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이후(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532811
얼마 동안이나 그의 의식은 분명하였다. 빈약한 등광(燈光) 밑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며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그의 우인(友人)의 <몽국풍경(夢國風景)>의 불운한 작품을 물끄러미 바라다보았다. 평소 같으면 그 화면(畵面)이 몹시 눈이 부시어서 (밤에만)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하여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을 그만하여도 그의 시각은 자극에 대하여 무감각이 되었었다. 몽롱히 떠올라 오는 그 동안
수개월의 기억이 (더욱이) 그를 다시 몽현 왕래(夢現往來)의 혼수 상태로 이끌었다. 그 난의식(亂意識) 가운데서도 그는 동요(童搖)가 왔다.- 이것을 나는 근본적인 줄만 알았다.
그때에 나는 과연 한때의 참혹한 걸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의 거짓을 버리고 참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 ' 이 되었다.- 나는 이렇게만 믿었다. 그러나, 그것도 사실에 있어서는 근본적은 아니었다. 감정으로만 살아나가는 가엾은 한 곤충의 내적 파문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나는
또한 나로서도, 또 나의 주위의 - 모든 것에 대하여 굉장한 무엇을 분명히 창작(?)하였는데, 그것이
무슨 모양인지 무엇인지 등은 도무지 기억할 길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동안 수개월 - 그는 극도의 절망 속에 살아 왔다 (이런 말이 있을 수 있다면 그는 '죽어 왔다 '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급기야 그가 병상에 쓰러지지 아니하면 아니 되었을 순간 - 그는 '죽음은 과연 자연적으로 왔다.' 를 느꼈다. 그러나 하루 이틀 누워 있는 동안 생리적으로 죽음에 가까이 까지에
빠진 그는 타오르는 듯한 희망과 야욕을 가슴 가득히 채웠던 것이다. 의식이 자기로 회복되는
사이사이 그는 이 오래간만에 맛보는 새 힘에 졸리었다 (보채어졌다). 나날이 말라 들어가는 그의
체구가 그에게는 마치 강철로 만든 것으로만, 결코 죽거나 할 것이 아닌 것으로만자신(自信)되었다.
그가 쓰러지던 그 날 밤 (그 전부터 그는 드러누웠었다. 그러나 의식을 잃기 시작하기는 그 날 밤이 첫 밤이었다) 그는 그의 우인에게서 길고 긴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글로서 졸렬한 것이겠다 하겠으나 한 순한 인간의 비통을 초(抄)한 인간 기록이었다. 그는 그것을 다 읽는 동안에 무서운 원시성(原始性)의 힘을 느꼈다. 그의 가슴속에는 보는 동안에 캄캄한 구름이 전후를 가릴 수도 없이 가득히 엉키어
들었다. '참을 가지고 나를 대하여 주는 이 순한 인간에게 대하여 어째 나는 거짓을 가지고만 밖에는 대할 수 없는 것은 이 무슨 슬퍼할 만한 일이냐.' 그는 그대로 배를 방바닥에 댄 채 엎드리었다. 그의 아픈 몸과 함께 그의 마음도 차츰차츰 아파들어왔다. 그는 더 참을 수는 없었다. 원고지 틈에 낑기어 있는 3030 용지를 꺼내어 한두 자 쓰기를 시작하였다. '그렇다, 나는 확실히 거짓에 살아왔다.- 그때에 나에게는 체험을 반려(伴侶)한 무서운 동요가 왔다.- 이것을 나는 근본적인 줄만 알았다. 그때에 나는 과연 한때의 참혹한 걸인이었다. 그러나 오늘까지의 거짓을 버리고 참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 '이 되었다.- 나는 이렇게만 믿었다. 그러나 그것도 사실에 있어서는 근본적은 아니었다. 감정으로만
살아나가는 가엾은 한 곤충의 내적 파문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나는 또한 나로서도 또 나의 주위의 모오든 것에게 대하여서도 차라리 여지껏 이상(以上)의 거짓에서 살지 아니하면 안
되었다.........., 운운.' 이러한 문구를 늘어놓는 동안에 그는 또한 몇 줄의 짧은 시(詩)를 쓴 것도 기억할 수도 있었다. 펜이 무연(無聯)히 종이 위를 활주하는 동안에 그의 의식은 차츰차츰 몽롱하여 들어갔다. 어느 때 어느 귀절에서 무슨 말을 쓰다가 펜을 떨어뜨렸는지 그의 기억에서는 전혀 알아낼 길이 없다. 그가 펜을 든 채로,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아버린 것만은 사실이다.
의사도 다녀가고 며칠 후, 의사에게 대한 그의 분노도 식고 그의 의식에 명랑한 시간이 차차로
많아졌을 때, 어느 시간 그는 벌써 알지 못할 (근거) 희망에 애태우는 인간으로 나타났다. '내가
일어나기만 하면..........' 그에게는 단테의 <신곡(神曲)> 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아무것도 그의
마음대로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오직 그의 몸이 불 건강한 것이 한 탓으로만 여겨졌다. 그는 그
우인의 기다란 편지를 다시 꺼내어 들었들 때 전날의 어두운 구름을 대신하여 무한히 곧센 '동지 '라는 힘을 느꼈다. '××시! 아무쪼록 광명을 보시오!' 그의 눈은 이러한 구절이 쓰인 곳에까지 다다랐다.
그는 모르는 사이에 입 밖에 이런 부르짖음을 내기까지하였다. '오냐, 지금 나는 광명을 보고 있다.' 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덕코게임 1분남음 0 0
https://orbi.kr/00078951608/1%EC%8B%9C-30%EB%B6...
-
난 이게 세번째계정임 2 0
아마도
-
더프잘봐서기분조음 1 0
100 88 88 47 48 !!!!! 기분 너무좋음여ㅎㅎㅎㅎㅎ 한달동안 우울햇는데...
-
오르비 정모 또 언제 함? 3 0
지난번에 무슨 탐구실모 릴레이 대회한거 재밌었는데 또 안 함?
-
https://orbi.kr/00078951608/1%EC%8B%9C-30%EB%B6...
-
설표님이 주시면 3 1
15만덕 29분 59초에 넣기 뜨끔해지잖아요..
-
옯스타 만들었늠 3 0
easy2readmind
-
뭐가 더 힘들까 일단 전 후자라 생각함
-
일어나일어나얼른일어나 4 0
-
관성에 이끌려서 계속하긴하는데 이게 수능때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름....
-
나도 비갤에 글 쓴적 있는데 4 0
무브링 이쁘다고 글 썼던적 있음
-
영크크
-
모두가 같은 덕코 주고 10%씩 받죠?
-
침대랑 옷이랑 마찰되면 불쾌해 뭔가
-
축구하고싶다 2 0
3일전에했는데 또하고싶네
-
1338040 3 0
아이민을 외워버렀어
-
덕코 1등 10퍼 얹어드려요~ 0 0
https://orbi.kr/00078951608/1%EC%8B%9C-30%EB%B6...
-
이러면 수능까지 드는 돈이… 얼마냐
-
나도 아이민 12 1
12로 시작하던 시절이있었는데
-
수능 국어 깨닳은 점 3 1
독서나 문학이나 지문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꼭꼭 씹어 먹으려고...
-
근데 잘때는 상의만 입음 0 0
말 그대로 "상의만"
-
이것도 오늘 쳐봤죠
-
아니 내 옛날계정 금테였는데 3 0
왜 은테 돼잉ㅎ냐 ㅈㄴ 화석이라 그런가
-
옯스타만들엇어요여러분 2 0
p3ncakeusagi 팔걸면 댓 한번만 달아주세요 누가 걸엇는지 몰라서..
-
나 근데 집에서 속옷만 입음 7 0
상하으ㅏ 안입어
-
근데 원ㄴ래 잘 때는 7 1
남쟈들은 딱히 머 안입지 않냐ㅏ
-
나를 20대 여성으로 오해하고 다가온게 개웃겻음
-
1시 30분까지 덕코 가장 많이 준 사람에게 10% 얹어서 줌 11 0
단, 2등부터 꼴등꺼의 덕코는 내가 꿀걱.
-
근데 나 집에서 상의랑 속옷만 입음 16 0
말 그대로임
-
[피아노 연주] 연세여 사랑한다와 비슷한 SG워너비 곡 4 1
오늘 다시 쳐보고 업로드 해봤습니다
-
재수초반에 호기심반 근심걱정반으로 무당한테 점보러 갔을때 1 0
ㅅㅈㅎ 돌팔이이긴 했는데 입시상담사마냥 공부만 열심히하라고 하고 외모평가하고 남자복...
-
얘가 나보다 낫다고? 2 0
이새끼가?
-
가끔 옷 안입고 인스타하다가 실수로 인스타 캠 켜져서 스토리에 올라가는 상상하게돼서 식겁함
-
사랑합니다 0 0
-
기만자들을 다 차단하니 2 2
오르비에 글이 안올라오는 구나
-
현재 145만덕코 보유 중 7 0
곧 84만 덕코로 쪼그라듬
-
어느순간 퐉 늙어버림 2 0
관리의 중요성
-
탈릅하려고하는데 18 2
저랑 내적 친밀감 있으신 분 dmleorkrhtlv 맞팔해주실수있나요
-
딴건 모르겠고 14 2
9모 에피는 따야겠음 에피 설대생들이 야리돌림을 너무 많이하더라
-
진짜햐보고싶은거 4 0
9모지구50
-
피파 1년동안 팀갈안했다가 0 0
프랑스로 팀갈하고 눈을떠버렷았음 24토티 음바페가 ㄹㅇ 개사기엿는데
-
솔직히 쿼티 3 8
인증 보고 싶으면 개추
-
Bc 찻부분 these shots such shots 박스에 없어서 확신갖고 1번 찍었는데
-
하면 됩니다!!! 오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마세요!!!
-
나만 킬캠 퀄 좋아진 것 같나 3 0
그냥 현우진 문제는 다들 푸니까 고삼 때부터 꾸준히 전시즌,드릴 전회차 다 풀었는데...
-
요즘 피파는 너무 조잡해짐 4 0
딱 22토츠까지가 좋았어
-
n제에 실모 병행한다고 하면 15 0
하루에 둘다 하는건가요? 아니면 격일로 하거나 머 그러나요? 현재 엔제만 풀고잇고...
-
홈페이지에서 찾으려는데 가격을 못찾겠네요.. 지금 대구 러셀 다니고 있는데 바자관...
-
옯스타만들면 5 0
인스타계정6개인데관리할수잇을가요그리고맞팔할사람은잇을가여
-
초딩때 썰 2 0
딩초때 kbs 방송국으로 현장학습을 갓단 말이디 암튼돌아댕기구 잇엇는데 웬 중국인...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