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470019
소녀
소녀는 확실히 누구의 사진인가 보다. 언제든지 잠자코 있다.
소녀는 때때로 복통이 난다. 누가 연필로 장난을 한 까닭이다. 연필은 유독(有毒)하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탄환을 삼킨 사람처럼 창백하고는 한다.
소녀는 또 때때로 각혈한다. 그것은 부상(負傷)한 나비가 와서 앉는 까닭이다. 그 거미줄 같은
나뭇가지는 나비의 체중에도 견디지 못한다.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만다.
소녀는 단정(短艇) 가운데 있었다——군중과 나비를 피하여. 냉각된 수압이——냉각된 유리의 기압이 소녀에게 시각만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허다한 독서가 시작된다. 덮은 책 속에 혹은 서재 어떤 틈에
곧잘 한 장의 '얇다란 것'이 되어버려서는 숨고 한다. 내 활자에 소녀의 살결내음새가 섞여있다. 내
제본에 소녀의 인두자죽이 남아있다. 이것만은 어떤 강렬한 향수로도 헷갈리게 하는 수는 없을——
사람들은 그 소녀를 내 처라고 해서 비난하였다. 듣기 싫다. 거짓말이다. 정말 이 소녀를 본 놈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소녀는 누구든지의 처가 아니면 안 된다. 내 자궁 가운데 소녀는 무엇인지를 낳아놓았으니— 그러나 나는 아직 그것을 분만하지는 않았다. 이런 소름 끼치는 지식을 내어버리지 않고야 ——
그렇다는 것이—— 체내에 먹어들어오는 연탄처럼 나를 부식시켜 버리고야 말 것이다.
나는 이 소녀를 화장(火葬)해 버리고 그만두었다. 내 후공(鼻孔)으로 종이 탈 때 나는 그런 내음새가
어느 때까지라도 저회(低徊)하면서 사라지려 들지 않았다.
육친의 장(章)
기독(基督)에 혹사(酷似)한 한 사람의 남루한 사나이가 있었다. 다만 기독에 비하여 눌변이요 어지간히 무지한 것만이 틀렸다면 틀렸다.
연기오십유일(年紀五十有一).
나는 이 모조 기독을 암살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 일생을 압수하랴는 기색이
바야흐로 농후하다.
한 다리를 절름거리는 여인—이 한 사람이 언제든지 돌아선 자세로 내게 육박한다. 내 근육과 골편과 또 약소한 입방의 혈청과의 원가상환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내게 그만한 금전이 있을까. 나는 소설을 써야 서푼도 안 된다. 이런 흉장(胸醬)의 배상금을——도리어——물어내라 그리고 싶다. 그러나——
어쩌면 저렇게 심술궂은 여인일까. 나는 이 추악한 여인으로부터도 도망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단 한 개의 상아 스틱. 단 한 개의 풍선.
묘혈에 계신 백골까지가 내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고 있다. 그 인감은 이미 실효(失效)된지 오랜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그 대상(代償)으로 나는 내 지능의 전부를 포기하리라.)
칠 년이 지나면 인간 전체의 세포가 최후의 하나까지 교체된다고 한다. 칠 년 동안 나는 이 육친들과 관계없는 식사를 하리라. 그리고 당신네들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또 칠년 동안은 나를 위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혈통을 얻어보겠다——하는 생각을 하여서는 안 되나.
돌려보내라고 하느냐. 칠 년 동안 금붕어처럼 개흙만을 토하고 지내면 된다. 아니——미여기처럼.
실낙원(失樂園)
천사는 아무데도 없다. ‘파라다이스’는 빈터다. 나는 때때로 이삼인의 천사를 만나는 수가 있다. 제각각 다 쉽사리 내게 ‘키스’하여 준다. 그러나 홀연히 그 당장에서 죽어버린다. 마치 웅봉(雄蜂)처럼——
천사는 천사끼리 싸움을 하였다는 소문도 있다.
나는 B군에게 내가 향유하고 있는 천사의 시체를 처분하여 버릴 취지를 이야기할 작정이다. 여러
사람들을 웃길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S군 같은 사람은 깔깔 웃을 것이다. 그것은 S군은 오 척이나
넘는 훌륭한 천사의 시체를 십 년 동안이나 충실하게 보관하여 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까——
천사를 다시 불러서 돌아오게 하는 응원기 같은 기(旗)는 없을까.
천사는 왜 그렇게 지옥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지옥의 매력이 천사에게도 차차 알려진 것도 같다.
천사의 ‘키스’에는 색색이 독이 들어있다. ‘키스’를 당한 사람은 꼭 무슨 병이든지 앓다가 그만
죽어버리는 것이 예사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본계 맞팔 4 2
15.57명
-
님들그거아세요 8 1
쿼티햄은 자기가 팔로우한 1698명의 이름을 다 기억한답니다... 부디조심하새요..
-
이상형 0 0
사실 딱히 없는거같음 첨봤을때 끌려야해 근데 학력은 중간정도였으면 너무낮으면...
-
덕코 사업을 한번 구상해봄 8 1
탈릅한 사람들 덕코 맡아두고 재릅하면 덕코에서 퍼센트 정하고 이자붙이고 돌려주는거임...
-
이상형 5 1
래전드기만차단
-
마지막에 대부호 2명이 암투 하다가 한명이 죽었어야 9 0
내가 개이득보는건데 참 아쉬워요
-
결국 공군을 써야 되나 8 1
토익 710 박고 카투사 못 썼음
-
역시 덕코는 장사꾼이 벌어 9 1
사업을 하라고 사업을
-
쿼햄 5 3
오르비 글 빨리 읽고 빨리 댓글다는 법 칼럼 써주셈
-
카투사 기원 7+2일차 0 1
-
아 불로소득 달달하죠 0 0
살짝 아쉽긴 한데
-
그리고 투투러들은 17 1
문제 퀄리티 따질 여유 없다 21~25년도 수특수완이라도 구해서 푸셈ㅋㅋㅋㅋ 나도...
-
‘할 수 있다’가 주는 영향력 7 5
꽤나 큰 힘이 된답니다.. 그냥 모든 순간에 “할 수 있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
진짜 탐구는 하반기가 찐임 6 3
9평 탐구 커로였는데 수능에서 커하 찍음 물론 탐구 공부량이 국영수 합친 거보다 만ㅎ았음
-
난 이계정 쭉 가
-
더프잘봐서기분조음 2 0
100 88 88 47 48 !!!!! 영어는 15분 남았다고 뻐기다가 ㅇㅈㄹ난거라...
-
옯스타 만들었늠 6 0
easy2readmind
-
일어나일어나얼른일어나 4 0
-
관성에 이끌려서 계속하긴하는데 이게 수능때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름....
-
모두가 같은 덕코 주고 10%씩 받죠?
-
침대랑 옷이랑 마찰되면 불쾌해 뭔가
-
축구하고싶다 2 0
3일전에했는데 또하고싶네
-
근데 잘때는 상의만 입음 0 0
말 그대로 "상의만"
-
이것도 오늘 쳐봤죠
-
나 근데 집에서 속옷만 입음 7 0
상하으ㅏ 안입어
-
근데 원ㄴ래 잘 때는 7 1
남쟈들은 딱히 머 안입지 않냐ㅏ
-
나를 20대 여성으로 오해하고 다가온게 개웃겻음
-
1시 30분까지 덕코 가장 많이 준 사람에게 10% 얹어서 줌 16 0
단, 2등부터 꼴등꺼의 덕코는 내가 꿀걱.
-
근데 나 집에서 상의랑 속옷만 입음 16 0
말 그대로임
-
[피아노 연주] 연세여 사랑한다와 비슷한 SG워너비 곡 4 2
오늘 다시 쳐보고 업로드 해봤습니다
-
재수초반에 호기심반 근심걱정반으로 무당한테 점보러 갔을때 1 0
ㅅㅈㅎ 돌팔이이긴 했는데 입시상담사마냥 공부만 열심히하라고 하고 외모평가하고 남자복...
-
가끔 옷 안입고 인스타하다가 실수로 인스타 캠 켜져서 스토리에 올라가는 상상하게돼서 식겁함
-
사랑합니다 0 0
-
기만자들을 다 차단하니 2 2
오르비에 글이 안올라오는 구나
-
현재 145만덕코 보유 중 7 0
곧 84만 덕코로 쪼그라듬
-
어느순간 퐉 늙어버림 2 0
관리의 중요성
-
탈릅하려고하는데 20 2
저랑 내적 친밀감 있으신 분 dmleorkrhtlv 맞팔해주실수있나요
-
딴건 모르겠고 14 2
9모 에피는 따야겠음 에피 설대생들이 야리돌림을 너무 많이하더라
-
피파 1년동안 팀갈안했다가 0 0
프랑스로 팀갈하고 눈을떠버렷았음 24토티 음바페가 ㄹㅇ 개사기엿는데
-
솔직히 쿼티 3 8
인증 보고 싶으면 개추
-
Bc 찻부분 these shots such shots 박스에 없어서 확신갖고 1번 찍었는데
-
하면 됩니다!!! 오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마세요!!!
-
요즘 피파는 너무 조잡해짐 4 0
딱 22토츠까지가 좋았어
-
n제에 실모 병행한다고 하면 15 0
하루에 둘다 하는건가요? 아니면 격일로 하거나 머 그러나요? 현재 엔제만 풀고잇고...
-
홈페이지에서 찾으려는데 가격을 못찾겠네요.. 지금 대구 러셀 다니고 있는데 바자관...
-
초딩때 썰 2 1
딩초때 kbs 방송국으로 현장학습을 갓단 말이디 암튼돌아댕기구 잇엇는데 웬 중국인...
-
본인 이때부터 피파함 ㅁㅌㅊ? 16 1
ㅇㅇ Hot시절
-
외모관련 종종 듣는게 11 1
피폐하게 아니면 퇴폐적으로 생겼다
-
중딩때 피파로 쌀먹함 2 0
구단가치 1조짜리 계정 12만원에 팔고 돈좀보태서 축구화샀엇음
이상인가? 문체가 그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