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10986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3-12 23:34:06
조회수 5,827

일본 여성분이랑 데이트한 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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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사가 귀찮고 과제가 너무 하기 싫으니 썰을 좀 풀어볼까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x년 여름. 저는 사회복무요원(공익) 근무를 하고있었고 6시 퇴근 이후에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있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동호회 아닙니다. 아재들 그득한 찐으로 남자냄새나는 동호회에요. 진짜 남자밖에없어요.)


그러다가 동호회 회식을 하게되었는데 아재라면 뭡니까 삼쏘 아닙니까? 


회식은 당연 삼겹살 무한리필집에서 이루어졌고 


삼겹살이 핑크빛을 잃기도 전에 아재들이 따라주는 술에 저는 정신못차리며 취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건너편에 정말 너무너무 예쁜 여성분이 계셨어요. 


투명한 흰 피부에 긴 생머리. 오똑한 콧대. 무쌍에 속쌍인 눈. 정말 그 당시 제 이상형 그 자체였습니다. (청순도도)


순간 한 3초정도 멍때리면서 봤던거같아요. 술기운때문인지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을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도 제 노골적인 시선을 눈치채셨는지 눈이 마주쳤어요. 

모아찐인 저는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고 다시 술자리에 집중하려했어요.

 

그런데 그 분이 눈에 한 번 들어오니 자꾸 곁눈질로라도 보게 되더라구요

. 제가 너무 뚫어져라 본 탓일지 그분도 자꾸 저를 쳐다보는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더군요 ㅜㅜ 

용기를 내기도 전에 그 분이 계시던 테이블은 계산하고 일어나셨고 저는 갈등에 빠졌어요.

 

하지만 아재들이 쉼없이 따라주었던 소주는 제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고 

매우 감정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첫사랑의 아픔에 허덕이는 중이었고 사랑이 가장 중요했어요. 


스스로를 첫눈에 사랑에 빠진 드라마속 주인공에 대입해버린 저는 그 분을 따라가서 번호를 물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아재 형님들께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하며 수능 D-30일의 치타마냥 고깃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한 발 늦었던 걸까요, 그 분은 보이지가 않았고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른쪽 골목에 들어가 뛰었어요. 


한 10초정도 뛰었을까요 그 여성분이 뒷모습이 보였고 같이 있던 일행분과 함께셨습니다. 


그 분 제외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이 계셨는데 막상 말을 걸으려니


 남자분이 그 분 남친일까봐 너무 걱정이 되는거에요.


하지만 쉴새없이 마셨던 소주는 저에게 6,9평 뽕에 맞은 수험생마냥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 (심호흡) 저기요! 갑자기 죄송한데요 아까 고깃집에서 봤거든요.. 이 분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혹시 남자친구분이세요? 



물으니 남자분이 손사래치며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여성분께 말을 이어갔습니다.



저: 혹시 연락처 알려주실 수 있어요?



갑자기 세 분이 뭔가 웃기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시는겁니다. 



남자분: 얘 일본인이에요 ㅋㅋㅋ



??????  (당황)




저: 아.. 그럼 한국말 못하세요?



여자분: 아니에요 ㅎㅎ 할 줄 알아요



그분의 한국어는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목소리조차 예쁘게 들리더군요.


 저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분이 말을 이어가셨는데



여자분: 저.. 그런데 전화번호는 없어요






???!???? (2차 당황)





'아... 나 까인거구나.......' 진짜 너무 당황해서 인사드리고 뒤돌아서야하나 하는 찰나에





여자분:  저 근데 카톡 아이디는 있어요 ㅎㅎ 알려드릴게요







(2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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