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생 우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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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글 쓸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다가 한탄글 씁니다
나이상 사수생인 01… 작년부터 다시 수능 준비했었고
약대 가야지! 하면서 뛰어든 입시판에 수능을 거하게 말아먹고
한 한달? 정도를 울면서 보낸것 같다
간신히 마음잡고 연고대 가서 이번엔 진짜 내가 원하는거 해야지…! 하다가…
어쩌다 사촌들 형제가 다 의대약대간호대여서… 쟤는 진짜 뭐해먹고 살려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계속 흔들리고 흔들려서 결국 붙은 고대는 등록도 못하고 그대로 재수학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작년에 다녔던 학원이라서 그런지 들어오는 모든 선생님들마다 한마디씩 하시더라고요…
니가 왜 여기있냐 너가 또 올줄은 몰랐다..
저도 왜 여기 다시 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 듣고 자습실애서 몰래 울었내요
번아웃이라도 온건지 수능끝나고 폐인 처럼 살아서 그런지
학원에서 공부가 집중이 안되고 계속 시간만 어찌저찌 보내다
집에 와서 또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그냥 인생이 실패한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는지 정말 내 자신한테 실망스럽습니다
내 주제에 무슨 메디컬을 꿈꾸면서 다시 한번 더 도전하는건지
그냥 고려대에서 열심히 해볼걸 하는 후회가 계속 남아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한거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줏대없는 성격이 제 인생을 다 망친것 같기도 합니다
따끔한 조언이라도 해주세요 이제 진짜 마음 다잡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라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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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계속 남들이랑 비교하면 끝없음. 당장 메디컬 가도 병원장 아들 금수저 아들 보면 현타오고 그럴걸요..?
님 인생 지금 당장도 아름답고 가치있습니다. 이상한 생각 말고 님이 마음 끌리는데로 하세요
어차피 이제 고려대 등록도 포기해서 남은길이 이 길 밖에 없지만 계속해서 그냥 고려대 갈걸 이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남아있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가보지 못한 길은 언제나 매혹적이죠 글 쓰신것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20 21 이제 22살 실질적으로 나의 이십대는 아직 아쉬움이라는 감정으로부터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아쉬움이 더해지지 않도록 이미 시작한 길 끝을 내보겠습니다 정말 올해가 마지막인것처럼 해내겠습니다! 늦은밤에 댓글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꼭 올해 수능 끝내고 제 청춘을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우님!!!
마음 단단하게 먹으셨군요! 좋습니다! 다만 자신을 너무 깎아내리거나 소홀해지지 마시고, 입시하며 계속 자기 자신을 챙기고 돌아봐주세요
학우님 글이 너무 좋아서 몇몇글 다 읽고 왔습니다 읽다보니까 정말 하시려는 말씀이 하나로 다 모아지는 느낌입니다 내일 당장 오늘부터는 달라져야 겠습니다 청춘 1년을 바쳐 결과는 모르겠지만 과정은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야죠 틈틈히 제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말 정성가득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멋진 도전 응원합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도 인생은 짧아요
화이팅:)
간호대는 님도 가능아니심?
연대 간호 가능했다고 낙지에 떴긴 떴었어요…! 근데 전적대가 간호여서 다시 그 전공을 하고싶진 않았습니다…
저도 01인데 전 쌩삼했는데도 원하는 성적 안 나와서 이번에 다시 해요
제 주변에도 다시 수능보는 01들 꽤 있어요 가까운 사람만 3명..저 포함 4명..
저도 님 마음 백번 공감하고 너무 맘 아프네요 주변에 의대 간 애들 보면 비참해지고..
내 노력이 다 부정당한 것 같고..
그래도 내가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는 못 미쳤다고 생각하고 다시 더 독하게 마음먹으려고요
그게 노력해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보단 낫더라고요
정말… 제 주위에도 왜 이렇게 다들 잘 갈까요…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건 알겠지만 계속 나만 안된다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지난 겨울동안 계속 저를 붙들고 있었던것 같아요 힘냅시다 01들! 사실 제 주위에는 이제 다 입시를 털고 각자 길을 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입시를 붙잡고 있는 제가 더 한심하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저희 진짜 끝까지 해서 한번 해내보자고요 01 파이팅입니다!!! 수능끝나고 같이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번주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