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독존 [1055336] · MS 2021 · 쪽지

2022-02-25 22: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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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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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외식을 코로나가 터진 즈음인 2020.03부터


2022. 2월까지 ‘단 한 차례’도 먹지 않았습니다. 


전 할머니랑 같이 살고, 부모님 직업도 자영업하셔서,


제가 저 하나 좋자고 코로나를 걸리는 순간


10살 때부터 같이 살아온 할머니에게는 생명의 위협을,


가족 전체로는 생계 자체가 박살날 수도 있었거든요,,


그랬던 제가 2월에 처음 외식을 한 이유는 


저희 할머니의 한 마디때문이었습니다. 


‘2년이면 충분히 고생했고, 이제 선배들이랑 밥약(?) 


그것도 좀 하고 너 인생 살아라. 할머니 절대 걸려도 다 나을게


백신도 다 맞았으니까’


참.. 그렇게 말씀하시는 당신께서도 


토요일이면 친구를 만나러 가시다가 


여태 한 번도 안 만나시고, 


그렇게 고대 붙었단 사실에 신나시다가도 자랑할 곳이 없으셔서


마트에서 계산하다가 소소히 말씀하시는데 하…


이 거지같은 ㅋㄹㄴ 규제가 그나마 풀려서


생계의 영향은 적어졌지만, 아직도 할머니 생각만 하면


너무 걱정스럽고 힘드네요.


누군가한테는 암것도 아니고 임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요…


제가 정말 좋아하던 냉면 집이 하나 있는데


그 맛이 너무 그리운 하루네요

rare-Apple rare-Ox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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