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 줄'의 중요성 _ 왜 따라한다고 안 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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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만 덕까지 걸며 여러분들을 읽게 한 바로 그 지문.
2015 수능 B형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의 해설과 함께
한 문장 한 문장이 지니는 의미를 여러분이 어느정도로 기출 분석을
해야 하는지 봐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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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가르치다보면, 제일 고쳐드리기 힘든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글을 뭉개서 읽는 습관이죠. 으음 이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글을 한 줄도 빼먹지 않고 해석하는 참을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평가원이 의도하는 글의 흐름 즉, 맥락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문 장악력도 월등히 늘어나게 되죠.
그리고 지금같은 연초라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한 지문이라도 온전한 이해를 해보는 경험을 많이 하셔야,
나중에 사설 모고를 풀며 기를 수 있는 실력의 그릇 자체의 크기가 키워질 겁니다.
근데, 이걸 시킨다고 할 수 있으면 누가 국어를 못하겠습니까 ㅜㅜ
그래서 그걸 할 수 있는 도구를 하나 소개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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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기호화'입니다. 네?
제가 여기에 기호 몇 개를 우선 적어보겠습니다.
T(to do) : 목적
W(way) : 방법
L(Lure) : 떡밥 / L' : 떡밥 풀림
C(criterion) : 기준
N(need) : 필요한 조건, 전제
P/S(problem, solution) : 문제점/해결책
Q/A(question, answer) : 의문/대답
R(reason) : 이유, 근거
Lim(Limit) : 한계
< > : 정의
( ) : 사상가들의 논리
아이고 많아라~ 이것들은 제가 자주 쓰는 것들 위주로 적어본 겁니다.
여러분들이 지문을 쓸 때 필요하다 싶은 내용은 기호를 더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근데 이렇게 기호를 지문 옆에다가 쓰는 '기호화'가 왜 도움이 된다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히려 이 '기호화'를 썼다가 망가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네?? 근데 왜 추천하나요?? 미친 건가요??? 그럴 리가요..
망가지는 이유를 알려드리고, 그걸 피해서 쓰시면 효과가 극대화되겠죠.
살펴봅시다.
'기호화'를 하면, 여러분이 기호로 적는다는 건 그 한 줄에 대해
어떤 기호를 적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는 겁니다.
즉, 이 한 줄이 지문 전체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 지를 고민해보며,
앞서 제시했던 문제점인 '뭉개 읽기'를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해되시나요?
하지만, 여러분이 한 줄도 안 뭉개고 의식적인 독해를 하기 위한 도구로써
기호화를 사용한다는 이 기호화의 목적을 까먹고,
독해를 위한 기호화가 아닌, 기호화를 위한 독해를 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생각하며 독해하지 않고, 기호만 적게 되는 노예가 됩니다.
그래서 인강을 들으며 그대로 선생님들의 도구를 따라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오히려 도구를 사용하며 실력 상향이 멈추거나,
실력이 저하되기까지 하는 경우마저 생기며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죠.
정리해볼까요?
1. 국어 공부할 때 지문에서 단 한 줄마저도 이해해보아야
소위 말하는 '피지컬'이라는 독해력 자체가 증진된다.
2. 그 피지컬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을 뭉개 읽지 않고,
바로 그 한 줄이 지문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3. 뭉개 읽지 않고, 한 줄 한 줄 읽게 해주는 도구가 바로 '기호화'이다.
4. 어디까지나 도구로써 기호를 적어야지, 기호를 적는 것에 매몰되어
본질을 잃어버린 '기호를 위한 독해'를 하게 되면, 더이상 실력 신장은 없다.
5. 이처럼 공부를 할 때, '공부를 잘하려고 난 공부를 한다.'라는
본질을 절대 잊지 말도록 하자. 당연해보이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면 표면적으로는 '한 줄'의 중요성을 말했지만 너무 추상적이니,
이 역시 지문 해설과 함께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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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수능 B형 _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
워메, 지금 이성과 달리 미적 감수성이 합리론자들에게는 쓸모 없대요.
그 이유를 첫 문장에서 말도 안되게 많이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성에 의한 확실한 지식만을 중시 --> 미적 감수성 논외
따라서, 미적 감수성은 1) 이성을 기반으로 하지도 않고, 2) 확실한 지식도 아닌거죠.
뒷부분을 읽어보시면,
2) 불확실한 지식 --> 원리가 없음 / 1) 이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음 --> 세계의 신비를 못 풂
으로 구체화된다는 것까지 알 수 있죠.
그런데 칸트는 지금 이 사실들은 합리론자들에게 맞서서 뒤집어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P라고 표시한 문제점을 칸트가 해결책S를 찾아줘야겠죠.
그 생각을 하며, 과연 저 두 가지 큰 문제점을 칸트가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하며 글을 읽었어야 한 겁니다..!
어떤가요? 한 줄 한 줄이 거를 타선이 없다는 게 느껴지시나요?
그리고 곧 인문 메뉴얼을 올릴 겁니다. 이미 만들었는데, 법 먼저 해결하고
그 후에 올리도록 할게요.
각설하고, 인문 메뉴얼에 나올 내용이지만 살짝만 얘기하자면,
인문 지문의 경우 대립되는 사상가들이 나올 경우에
한 입장의 전제를 찾아놓으면,
이를 반박하는 사상가는 기존 입장의 전제를 뒤집습니다.
마치 우리가 합리론자들이 생각하는 미적 감수성을 P라 표시하고,
칸트가 생각하는 미감적 판단력을 S라고 표시한 것처럼요!
:)
지문을 정리하는 차원과
저번 게시물에서 개최한 상금 총 20만 덕의 투명성을 밝히는 차원에서,
채점 기준을 공개하겠습니다. 자신이 직접 분석한 내용과 비교하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제발 뭉개 읽지 말고, 한 줄 한 줄 똑바로 읽읍시다!!! 우아아악
그리고 상금 대상자 결정 및 법 지문 해설은 제가 오늘은 못 올릴 거 같네요...
오늘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ㅜ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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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초식 기싸움 존나 심해짐 차라리 예전 군기시절이 그리울지도 몰라
한줄한줄 뭉개 읽지 않기 위해 기호를 차용하여 무의식을 의식화해라.
다만 기호는 언제나 도구에 불과하므로
독해를 잘 읽으려고 한다는 본질을 잊지 말자!!!
캬
그럼 기호화에 매몰된 독해인지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호화에 매몰되어 있다면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통 매몰된 사람들은 자기가 매몰된 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심지어 ‘매몰’이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죠. 이 칼럼을 통해 자신이 도구에 잡아먹힌게 아닌지 고민해볼 기회가 생긴 이상 저절로 잡힐 겁니다. 그래도 안된다고 생각하면, 제가 한 것처럼 한 줄 한 줄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시길 바라요..!
읽으셨나요 ㅎㅎ
현생이 바빠져서 퀄이 맘에 안 들어서 오래 걸렸네요ㅜㅜ
제가 생각한 스키마쓰고 비문학 는거랑 원리가 같네요 문장을 읽고 한번 더 생각하게되는거
그래서 저는 해설지 쓴다는 느낌으로 지문을 꼭 분석해보라고 말하고 다니네요. 어려운 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시험하는 게 국어라는 과목이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문장이나 지문을 자기 스스로 독파해내는 것만큼 국어 실력을 기를 방법은 없습니다
감사해요,, 얼렁 이걸 수능장에서 쓸 수 있기를 ㅎㅎㅎ
저런거 체화하면 어려운 문장 한번에 술술 읽혀서 좋은데...
호옹 그런가요,, 어떤 분은 제가 강민철 쌤이랑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이번엔 도구를 써놔서 216 쌤이랑 비슷했나보네요 ㅎㅎ
근데 그분껀 제가 들어본 적도 없고 들을 생각도 없어서...들어본 중엔 216t가 첨 시작했을때 제일 어려웠던..
그냥 국어가 어렵죠.. ㅜㅠ
나도 10% 정도는 독존화 됐을지도..? 쉽지 않네요..
잘 쓰셨으면서 겸손하시네요,, ㅎㅎ 채점기준 중 이상한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어 근데 진지하게 모의고사 검토진 같은 거 안 하시나요 내용이야 늘 완벽하시지만 채점 기준도 엄청 빡빡한데요
전 오늘 20 6모 독서 3지문 풀고 채점하고 다시 풀고 분석하는데만 3시간 넘게 걸렸어요.. 많이 부족하고 처음 본 기출이니까.. 괜찮은거겠죠? 불안해도 매일 한회분씩 공부하는데, 국어 잘하고싶어서 울뻔
처음에는 오래 걸리지만, 그렇게 한 달 꾹 참고 해주면 실력이 많이 늘어있을거에요. 언제나 잊어야하는 사실은 기출 지문도 우리가 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입니다. 실력을 기르려고 푸는 거이니 적게 풀더라도, 깊게 풀면 얼마든지 충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죠..! 절대 다 풀어야하고 사설도 해야한다는 강박에 쌓여서 실력 신장을 위한 공부가 아닌, 문풀을 위한 공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지금 대가리 깨져야(?) 수능에서 안 깨져요..!!! 화이팅 ㅜㅜㅜ
영어도 국어처럼 꼼꼼하게 읽는거 도움 될까요??
영어는 국어보다 조금 더 정답을 내는 근거로써 한 줄을 해석해주세요. 빈칸 삽입이면 저 빈칸에 들어갈 답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주는 식으로여!
1문단 3~4문단 연결하는거보고 수준급독자.. ㅇㅈㅇㅈ 도움이 되는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국어공부관련 질문하려면 어디다 하면되나요?
사진 넣고 싶으시면 옾챗, 글만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그 두 가지가 분류없이 슥슥 제 때 발현되는 걸 긍극적 목표로 삼고 공부해주세여 ㅎㅎ
정말 너무 공감되고 이해되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놀랍네요 정말
그걸 본인이 완전히 체화해서 써주시길 바라요!!
:)
오...이거 글 하나에 어마무시한 통찰들이 담겨 있네요...!! 조금 어렵겠지만 참아내고 읽는다면 수험생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것같네요..!!
조오금 힘 좀 줘서 썼어요 ㅎㅎ,,
감탄밖에 안 나오네요 . . . 스크랩하고 체화 연습하겠음니다 ㅠ
칭찬 감사드립니다 :) 한 줄도 빼먹지 말자구요 우리!!! 꼭 좋은 성과 얻으시는 데 제가 일조했길 바랍니다 ㅎㅎ
중간에 해설 고치면서 '어떤 원리'에 대한 부분을 놓쳤네요 ㅠ 독존님 칼럼 보면서 더 연마해보겠습니다...!
쓰느라 고생하셨어요!!! ㅎㅎ 잘 봣습니다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늘고 있으실 거에여!!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과는 관련 없긴 한데 혹시 언어와 매체도 기출 분석 하셨나요??그리고 강의로 보셨는지 독학서같은 책을 보셨는지..궁금합니당
제가 봤던 책은 오르비 북스의 파란 문법이요~!
감사합니다!
잘 보셨나요 ㅎㅎ 배부르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느끼기에는 유기적 연결이랑 스키마랑 결국 같은 말인거 같네요
보면서 승리쌤 생각이 나는!
앞에서는 강민철, 216 쌤도 나왔는데 이번엔 김승리 쌤이네요! 그분들과 비슷하다는 말이 영광이네여 ㅎㅎ 사실 그냥 글을 잘 읽으면 되는 게 수능 국어긴 하죠 그걸 하려고 이 짓들을 하는 거니 엉엉
근데 실전에서 그러면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나요?? 사후적으로 분석할때 태도만 이렇게 하면 될까요?
사후적으로 이렇게 하시라는 게 아니라 글을 이렇게 꾹꾹 눌러 읽는 연습을 하셔야 나중에는 이 작업을 빨리 할 수 있는거죠..! 전 그래서 기출 분석 후반에는 시간 안에 지문 읽고 문제푸는 동시에 지금 한 이만큼의 기출 분석도 동시에 끝났어요. 이 작업이 아예 숙달된 거죠. 무엇보다도 독해력 자체를 올리려면 이렇게 읽으시라 써본 겁니다
많이 반복하면 실제로 시간안에 끝마치는게 가능한가보군요...... 전 국어 ㅈ밥이라서 ㅠㅠ
여기서 "문제"의 정의가 정확히 뭔가요?
어디에 나오는 문제인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해요
:)
기호화에 나오는 "문제점"의 정의요. 혹시 "미적 감수성의 문제"의 문제와는 다른 뜻인가요?
이 지문에서는 칸트가 반박하는 입장이어서 반박의 대상인 합리론을 P로 잡았고, 칸트의 반박을 해결책인 S로 잡았어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문학과 독서 모두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목표는 3등급입니다. 남은 70일 국어의 호흡 + 기출, 말씀해주신 기호화 연습 -> 기출 해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