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IET [953694] · MS 2020 · 쪽지

2022-02-21 02:16:58
조회수 1,531

진짜 부모님께 죄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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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고 빚만 많은 집안에서 7개월만에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돈 와장창 깨지고 남의 집에서 돌아가면서 맡기시면서 악착같이 키우시고 구멍난 옷 몇 년을 입으시면서 나한테는 새 책만을 고집하셨던 분들인데 참 죄송하네

사관학교 진짜 너무 죽을 것 같아서 나왔는데 대학 말아먹고 나오는게 맞았나 죽을 것 같아도 조금만 버텨볼 걸 그래야 나중에 부모님 노후가 편하실텐데 너무너무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어렸을 때 비 쫄딱 맞으시면서 일하시고 어린이집 야간반에서 기다리는 나를 태우러 오셨을 때 난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아빠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고생 안 시킬게

근데 이 대학을 가고서 반수생각하는 내가 너무 자괴감 들어

조금 취했는데 모르겠어요 근데 엄마아빠한테는 너무 죄송합니다 내가 공부 좀만 더 할걸 그랬어요 사실 오늘 작수 수학 다시 풀고 풀 수 있었던 문제를 못 풀어서 너무 속상해서 그래요 그냥그냥 내가 너무 나태했나봐요 숭실대 6칸 떠서 너무 행복했는데우주예비받고 떨어져서 너무 속상해요 속이 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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