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에서 의치대 반수가 무의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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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세줄 요약
1. 의치한은 지금이 황금 밸런스이다.
2. 의치한간 반수는 의미가 없다.
3. 3수 이상이면 그냥 다녀라.
저는 2010년대 초반에 한의대에 입학하였으나, 이후로 휴학, 자퇴, 군대를 거쳐 의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라떼만 하더라도 한의대는 찬밥 신세였습니다. '의치대'라는 말이 학원가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던 때였고, 한의대 입시는 저점이어서, 지방한 입결꼬리가 문이과 모두 서성한 일반과에서 형성될 정도였습니다.
인터넷 인식도 처참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한까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 지금도 간간히 얼굴 비추는 아이민 2만 이하의 의사들이 그땐 정말 대놓고 시비걸고 그랬습니다.
하여간, 저도 그런 환경 속에서, 성적을 맞춰서 한의대에 들어왔고... 배우는 건 마음에 안 들고 학교엔 애정도 안 생기고.. 인터넷에서는 흔한 방어적인 레파토리 ex) 본과 올라가면 바뀐다, 졸업하고 임상하면 바뀐다, 젊은 교수들은 다르다 등등...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려고도 했지만, 결국 자신을 납득시키는 것은 못하였고, 오랜 방황을 하다 의대에 간신히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의대에 들어오니 다른게 너무 많고 그때가 되어서야 깨달은 거죠.
아... 나는 의사도 한의사도 되고 싶었던게 아니었구나. 그냥 '더 인정받는 직업'을 원했던 거구나.
그리고 제가 내렸던 선택에 대해서 좀 더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한의대를 갔었더라면 뭐가 달랐을까, 하고요.
1) 입결
의 > 치 > 한. 설명은 생략.
2) 신졸 소득
제가 생각하는 '의대생들의 거짓말'이 있습니다. 바로 '의사는 돈 벌기까지 11년이나 걸린다'입니다. 전문의를 따기까지 11년이 걸리는 건 맞죠. 그런데 이건 전문의 얘기고요. 인턴 레지던트 하면서 돈 버는 건 왜 신경도 안 쓰는가 의문이 들어요. 그때는 돈 한 푼도 못 받나요? 병원에 따라 대학원비로 떼먹는 곳도 있다고 들긴 했는데 안 주진 않고, 꽤 주는 곳도 있어요. 딱히 본인이 바로 GP로 가든지 아닌지랑 상관없이 어쨌건 돈은 벌고 있단 겁니다. 왜 현실을 왜곡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결국 무조건 신졸 기준으로 하는게 맞습니다. 요새 신졸 한의사 선생님들 글 쓰시는거 보니까 진짜 잘 버시던데.. 하... 현타가 너무 오네요.
신졸 기준: 한 = 의 >= 치 (의는 GP로 나올 경우는 한보다 높음. 치는 이후 가파른 봉급 상승 있음)
3) 졸업후 N년차 소득
N은 저도 잘 몰라서 숫자는 생략합니다. 그냥 의사가 의사로서 자리 잡았을 시기 정도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당연히 전문의도 땄을 테구요. 개원의가 되신 분들도 계시겠죠. 봉직의 연봉만 해도 엄청나게 높을 겁니다. 근데 간과하면 안 될 건 그 사이에 한의과나 치과는 미리 개원해서 자리를 잡을 시기가 되었다는 거죠.
개원의 소득은 개원의 본인도 모른다고,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단지 옛날 세무사 통계자료를 보니
의 상위 >= 치 > 의 중위 > 의 하위 >= 한 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거요? 그냥 '의사는 의사니까' 더 많이 벌거다라는 '믿음' 하나뿐입니다.
개원해서 자리 잡은 한의사랑 펠로우하는 의사랑 누가 더 많이 벌까?
자리잡은 의사랑 자리잡은 한의사는?
봉직의로 일하는 전문의랑 자리잡은 한의사는?
어렵네요. 그냥 의사가 더 많이 벌거다. 더 힘들게 입학했고 더 힘들게 공부했고 더 힘들게 수련받았고 지금도 더 가치로운 의료행위를 하고 있으니까. 근데 이건 믿음이죠. 과학은 아닙니다.
4) 장단점
<장점>
의: 의치한의 대장 역할(아직도 적응 안 되는데 늘 본인들을 '의료계'로 지칭함. 마치 '대학신문'처럼). 필수재. 의뽕. 프라이드. 평균적으로 높은 소득. 장래 개원말고 봉직의 선택지 있음. 장래 다양한 과 선택 가능. USMLE, JMLE 등 해외 진출 가능.
치: 필수재. 현대의학. 의사와 한의사의 중간적인 경향. 개원하면 상위권 의사 소득.
한: 가늘고(?) 길게 가기 최적화. 입학부터 졸업까지 제일 덜 빡셈, 방학 FULL 로 쉴 수 있음. 셋 중에서 QOL 제일 높음.
<단점>
의: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의료사고에 대한 걱정. 뭔 일 있으면 제일 먼저 뚜드려 맞음. 봉직의여도 결국 최종적으로는 개원하게 된다고 함. 다양한 과 선택 가능하다는데 좋은 과 가는 건 또 힘든 일임. 이젠 전문의 아니라 펠로우까지 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음. 입학도 경쟁인데 들어와서도 경쟁. 선택이 가능하다는 건 고통받는다는 의미기도 함.
치: 신체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어서 직업 수명이 짧다는 얘기 있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의사보다 인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치대생들이 있다고 함. 의외로 학내문화가 악습이 꽤 있는 편. 신졸 임금은 낮은편. 치과로 진로가 한정됨.
한: 인식적으로 뒤떨어짐. 무지성 한까들한테 얕보이는게 가끔 어이없음을 넘어서 혐오스러울 때까지도 있음. 심지어 의사들한테도 '무지성'으로 까이기도 함. 메이저한테 배척받는 건 엄청나게 힘든 일임. 평균만 놓고봤을 때 의사 하위권 수준임. 한의학이 취향 타는 건 다들 인정한다고 봄. 장래도 한의사로 고정. 해외 진출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음... 이건 알아보면 알겠지만 절대 한국만큼 대우 못 받음.
위를 보면 알겠지만, 의치한은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결코 어느 하나가 월등히 잘나고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의치한이 최적의 밸런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한의대생들에게
사실 지금 입학하는 학생들이면 분명 옛날보다 프라이드도 있을 거임. 우리 때는 확실히 주화입마 하기 쉬웠음. 인터넷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한의대생이 한까로 돌변하기도 하고..
굳이 의치대로 반수하려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곱씹어보길. 단순히 인식이 잘나길 위해서라 한다면 세상에 완벽한게 없다는 걸 받아들였으면 좋겠음. 월 천 버는 삶이랑 월 700 버는 삶이랑 별 차이 안 나는 것처럼, 의사와 한의사의 인식도 사회 나가면 마찬가지임.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한의사가 되는게 님 개인으로 봤을 때 더 인식을 높여줄 거임. 그리고 한의대 생활부터, 직업인이 되어서까지... 의치한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QOL 찾을 수 있는 건 엄청난 축복임.
자기 가꾸고 멋있고 더 젊을 때 파릇파릇한 얼굴로 결혼시장에 나온 한의사 VS 경쟁에 환자 클레임에 외모 성질 다 버린 30 중반 OOO과 의사 (OO는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여긴 좀..ㅎ 하는 곳이 있을 거임.)
그때는 한의대와 한의사가 참 낮아보였는데, 막상 바깥으로 오니까 얼마나 좋은 직업인지 깨달음. 단순히 직업적으로 봤을 때의 얘기긴 한데.
그리고 아래는 한의대 신입생들한테 하는 말. '제발 이런 거로 시간낭비 하지도 말고 자존감 낭비도 하지마라'
- 의료일원화: 니가 50 되기 전까진 안 되니까 걱정마라. 의사가 되고 싶음 의대를 가라. 관련 보고서, 논문 읽던 시간이 아까움.
- 늙으면 한의원 안 갈까 걱정: 니가 20대 중반만 되어도 느낄 거다. 머리가 옛날 머리가 아니다. 노화라는 건 금방 오는 것 같음. 추나 보험화된지 몇 년만에 추나가 이렇게 대중화되었는데... 앞으로도 오히려 파이가 확장될 여지가 있지 줄어들진 않을 거 같다. 2010년대가 진짜 직업적으로도 입결로도 최저점이었을 듯.
- 한의대 교육과정 너무 안 좋아요: 당장 기종평 도입한다고 곡소리 나오는데 교육개선을 바라는게 뭔 모순인지 모르겠다. 개선되면 그만큼 공부 더 해야한다. 확실히 한의대 기초의학 교육과정은 진짜 허술함. 실습도 엄청 적은 편. 그런데 이게 좋은 거라니까.. 어휴. 당장 몇몇 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육을 7년을 해야한다느니 하고 있음. 배워야 할게 넘 많아서. 개선이라는게 좋은게 아니다. 물론 난 원칙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님들 개인을 상대로 얘기하고 있는 거임. 원칙적으로 집단에게 얘기하면 빡세지는게 맞긴 하지....
그리고 젊은 교수들이 과학 베이스라 더 합리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보다 니가 시험 꿀빨면서 통과하는게 더 중요함. 새로 온 교수가 족보도 안 타고 편집적이면 그게 문제인 거임. 그리고 젊은 교수 어쩌구 하기 이전에 니 학교의 늙은 무당 교수는 정년까지 안 나가니까 신경 끄셈. 그리고 의대에도 대놓고 사짜 교수들 없진 않다. 누구라도 대놓고 지목해서 말하긴 그렇지만...
그리고 분명 한의계 전체로 보면 공부 열심히 한 과학적인 한의사가 더 가치있어지는 건 맞음. 근데 솔직히 난 모르겠다. 그냥 환자 안 잡는 한의사만 되면 나머진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QOL 챙기는게 더 행복하지 않음?
하여간 공부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셈. 빡세지는 것도 적당히 하는 것도 본인이 선택 가능하다는게 한의대 장점.
그런데 대부분은 공부하기 싫겠지?
- 한의학에 대한 회의감: 솔직히 이건 나도 뭐라 말 못하겠음. 그런데 요새 느끼는 건 내가 그렇게 느꼈던 회의감이 과연 공부하기 싫어서 현실도피를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님 정말로 진지하게 회의감이 느껴지고 잘 안 맞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음. 솔직히 난 1. 본과 올라가면 해결 2. 졸업하면 해결 3. 졸업해도 똑같아 이 세 주장 전부 정답이라고 느껴짐. 결국 케바케인 거.
마지막으로 한 줄 요약
니가 더 어리고 더 똘똘해서 1트, 2트만에 수능을 잘 본게 아니라면 아니라면 굳이 한에서 반수를 해서 의대를 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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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보내만 주신다면...ㅋㅋㅋㅋㅋ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모두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오직 편안하고 안정적인 이유로 매디컬 선택하는 학생들 경우에는 이ㅡ이야기가 적극 공감될거같습니다
신입생분들 보면 대학 교수 될 거라느니 그런 얘기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실제로 2학년만 되어도 손사레를 치는 사람이 부지기수죠.
왜 그러냐면 다른 더 많은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그 길에 굳이 그렇게까지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죠.
교수를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언정 딱히 내가 되고 싶은 그런 감정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냥 나랑은 전혀 다른 가치관, 구조의 생명체라는 생각 정도...
비슷하다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의대 추합 기다리는중인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한의학 사실 안믿었는데 한의대 성적이 나오니까 갑자기 믿음이 솟구쳐서 빨리 입학하고 싶어요
그 이전에는 한의대 입결이 엄청 높았는데 갑자기 엄청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냥 입결은 돈 잘 버는 순서(대략 평균값으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2000년 전후반으로 한의대가 앵간한 의대보다 높았을 때는 보약이 엄청 팔리던 시기였
어요. 의대는 6년에 전문의까지 따면 5년을 더 갈아야 하는데 한의대 치대는 6년 졸업
후 바로 돈을 벌 수 있고(아마 그 당시는 의사들 인턴 레지던트가 훨씬 열악했겠죠)
거기에 한의대는
한약 보약 엄청 잘 팔려서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 한의대 입결이 꼭대기 찍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이런저런 상황의 변화로 예전만큼 보약시장이 잘 나가지 않고
경쟁도 심해지고 등등 예전만큼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게 큰 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극상위 한의원은 한달에 매출만 몇억 찍고 원장이 1억 넘게 가져가시는
분도 계시긴 하다고 합니다. 한방병원x 입원실 한의원x)
반면에 의대는 전문의 따고 나오면 한동안은 바로 개원을 하지 않아도 취직 자리가
굉장히 많아서 학생들이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개원하는 게 두렵긴 하죠.
추가로 의사가 한의사보다 권한도 많고 이미지도 훨씬 좋고 등등 지금은
의> 한 반박 불가죠
근데 본인이 사업가 장사 수완있고 활동적이면 한의대(의대 점수는 살짝 부족하고)
가서 빨리 개원해서
제대로 자리 잡으면 왠만한 의사보다 더 잘 나갈 수도?
침의 효과에 대해
하버드의대에서 증명해 낼때도
우리나라 일부 의사와 일부 사람들은
'침은 플라시보효과다' 라며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그냥 믿고싶지가 않은거죠
오히려 한의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인정을 안하는듯.
...
글에 공감은 가나
한편으론
한의학에 대한 믿음없이
의치만 동경하는 사람들은
떠나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채워져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좀더 알릴수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 사람이 한의원에 앉아있는것 자체도 국민들에게 손해일 거 같네요. 자기 치료에 대한 믿음이 없는 의사한테 몸을 맡기는 셈이 될테니까요
근데 의치로 떠나고 싶어도 능력이 안되서 못 떠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서 ㅋㅋㅋ.......
2015년에 한의대에 입학하여 공보의 전까지 휴식을 잘 즐기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저도 입학하기 전까지 극심한 한까였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 당시에 한의대, 한의사, 한약에 대해 저 뿐만 아니라 10대라면 거의 모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흐릿한 기억으로는 한약을 먹으면 간독성 때문에 간이 망가진다, 침은 플라시보다, 한약 깜장물인데 성분도 모르는거 그거 왜먹냐, 한의사들 요즘 변호사처럼 300만원도 못번다 + 티비에서 보면 가운이 아닌 생활한복을 입고 나오는 한의사들에 대한 이미지.
위와 같은 것들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는 망한 전문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애초에 한의대에 올 생각도 없었고 당연히 이과 최상위권이면 '의대'를 바라보고 준비하지 '한의대'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사람은 없었겠죠?
막상 수능을 치니 과탐에서 미끄러져 갈 수 있는 의대는 40개 가까이 되는 의대중에 하위권 10개정도 의대뿐
수도권 사람이라 막연히 지방으로 대학교를 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무조건 인서울 라이프를 희망하던 고3이라 하 그냥 스카이 갈까.. 생각중이였는데
부모님께서는 아마도 스카이 일반과를 나와서 취직을 하는것보다는 전문직에 대한 환상이 크셔서 저에게 이 길을 추천하기도 하고 삼촌중에 한의사가 계셨는데 삼촌이랑 술을 마시면서 듣기로는 제가 생각하고 있던 한의사랑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술집에서 둘이서 술값만 80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페이 얘기도 듣고 술값으로 하루에 80도 태울 수 있는 직업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 돌아봐서 생각해보니 경비처리하셨겠죠?)
쨌든 벌이도 인터넷에 나와있는 것과는 너무 동떨어지게 높았고, 세전 세후 차이도 알게되었고, 군대도 공보의로 대체되고 또 그때 하위권 의대 성적이면 인서울 한의대 성적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인서울 라이프를 기대하며 질렀습니다.
담임은 한의대 망한거 그거 왜 쓰냐 요즘 누가 한의원 가냐라며 찬밥신세였고 학교에서도 의치대만을 최고로 삼고 그랬습니다 ㅋㅋ 뭐 이해는 합니다 그때는 워낙 인식이 바닥이여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듯이 90-00년대에는 신토불이 메타로 국내산, 국산의 선호도가 지금에 비해 현저히 높고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보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의학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것 같은데 10년대 부터는 신토불이 메타 모두 사라지고 헬조선 거리면서 국산, 국내산, 자기 국가를 자조적으로 까는 메타가 유행하고 여러 언플로 인해 한의학이 최고 암흑기를 달렸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한의대 생활 정말 재밌었습니다. 예과 때 진짜 공부 안하다가 3일전에 족보만 보고 들어가서 재시도 쳐보고 연애도 많이 해보고 지금은 못 다니지만 해외여행도 많이 다녔고 너무 행복했어요.
저도 글 쓰신 분이 말한 의치한 장단점은 딱 저거라고 생각하는데 하나 빠진게 있다면 저희 집이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아서 개원비용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더라구요.
의대는 애초에 지방으로 가기 싫었으니 논외였고 치대랑 한의대를 고민했었는데 정확히 치과 개원비용을 아는 건 아니지만 아마 은행에서 개원대출 최대로 뽑아도 페이닥터로 5년은 굴러야 개원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원 망하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한의원은 개원비용이 훨씬 적어서 저같은 평범한 집안도 충분히 차릴 수 있고 또 망해도 페닥으로 갚는데 큰 지장이 없을거라 생각해서 한의대에 오긴 했습니다 ㅎㅎ
개원가도 평균적으로 매출이 의치한순이긴 하지만 투입자본 자체가 다르니깐 당연히 투자가 클수록 가져가는 것도 많아지겠죠?
학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보통 의치한 순서대로 가는 건 맞지만 한의대에서 반수해서 다른 메디컬로 간다고 한다해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 잘하는거 열심히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고생하셨는데 놀기도 잘 놀아야죠..
제발 메디컬 어디라도 입학하셨으면 이제 수능에 대한 미련은 접으시고 예과생이니깐 공부도 잠시 접어두시고(유급 안당할 정도만..) 그 에너지를 사람 만나는거, 외모가꾸기, 연애하기, 다양한 경험하기, 여행가는 거에 쏟으시는게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모 제발 진짜 신경 많이쓰세요. 2-30대 인생 살아가는데 70%는 외모인 것 같습니다 ㅎㅎ
도움 많이 되는 글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선생님
일단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행복한 대학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ㅎㅎ
네 ㅎㅎ 감사합니다..!!

외모70%가 외모여서 다행이다
70%가 성격 및 사교성 이랬으면
내 인생은 벌써 망했다 이랬을텐데
알잖아요 외모는 관리하면 어느정도 좋아지는 것
누구나 동의합니다
키 말고는 의술+관리로 좋아질 수 밖에 없거든요

외모 ㅋㅁ진짜 제 주변에 계신 한의사 형님이랑 똑같은 말씀을 하셨네요 ㅎㅎ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아니다
-> 공감합니다.
70프로 외모는 오바 아닌가 돈이나 성격도 큰거같은뎁...
수능을 잘보지 못해서 막연하게 공부하던 요즘 재수에 대한 목표 및 나의 동기부여는 무엇일까 고민이 길어지고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지금 치대 들어가는 학생들도 개원하면 의대 중상위급 연봉 버나요? 엄청 포화라던데
한의대 좃나가고싶어요 ...... ㅜㅜㅜㅜㅜㅜㅜ
한의대 반수해서 의치대로 점프하는애들이 경제적인것때문에 점프하지는 않습니다.
1. 의학이랍시고 배우는 학문이 내가보기에도 뭔가 이상한것 같다.
2. 주변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무당취급하는게 영 자존심상한다.
위 두가지에 해당 안될것같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게 본문 내용입니다.
결론은,
한의학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한의대는 가성비 좋은 선택이다.
어떤 학문이든 학문을 공부할 때는 당연히 비판적 시각도 지니고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한의대 생들 중에서 무지성으로 '앙~ 한의학 좋아' 하면서 공부하는 사람 없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당연히 취할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며 공부해야지요. 현대의 니즈에 맞춰서요. 이상한 거, 무당같은 거 안해도 충분히 좋은 한의사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인식도 결국 경제적인 것을 따라간다고 봐서요.
결국 대부분의 수험생이 정말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의대를 지망하나요?
의사가 1등 직업이고 의대가 1등 대학이니까 지망하는 것에 가깝죠. 그럼 왜 1등인가? 의사가 돈을 잘 벌면서 명예로운 직업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죠. 명예만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잘 버니까 최강인 거죠.
허준 학번 때는 의대 다니다가도 한의대 가고 그랬어요. 2000년대 후반은 의대에서 치대로 반수하고 그랬구요. 다 잘나가기 때문에 그렇죠.
과학적인 한의학을 하고 싶은 거라면 오히려 지금 시대가 더 차고 넘치죠. 논문 읽을 것도 수두룩할 텐데요. 대부분의 반수 타이밍인 예과생이면 진짜 한문 조금 + 기초의학 정도라... 진짜 뭘 알고 그랬는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
그리고 저도 돈이고 뭐고 그냥 좆같아서 때려쳤는데...
마지막 문단에서 썼듯이 제가 공부하기 싫었던 거였는지 아닌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한의학 용어들을 보면 음..ㅋㅋ 솔직히 잘 할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지금 의대에서 배우는게 즐겁냐하면 그것도 아니라서요. 게다가 의대 공부는 더 빡세니까요. 그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구요. 결국 어느쪽에서도 전 공부에 크게 재미를 못 느끼는 거죠. 그나마 성실하게는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의대 오니까 앞으로 내가 벌 기대 소득이라는 것을 계산해보게 되네요.
어떻게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하니까요... 내가 못 가진 것과 앞으로 가질 것을 가지고, 포기했던 것들과 자꾸 저울질하게 되네요.
좋은글입니다. 어디든 장,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취향과 선호가 있는 거죠. 우리가 로봇들도 아니고 성적대로 인식대로 착착 채워지는게 아닌한 의치한은 한동안 유지될 될 것 같습니다.
맞는말인듯
글 잘쓰심. 겨우 문닫고 한의대 들어간 사람이 만족도 최상임
아모르겠고 설전기나와라 설전기가짱이다
이거보고 치•한 목표로 재수하기로 했다
좋은 글이네요. 의치한 중 한쪽에 편향되지않고 중립적으로 각각의 장단점에대해 잘 쓰신듯
맞는 말 같아요 한의대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는데
수의대에서 의치 목표로 반수는 어케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수의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수의대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서요.
한의대면 의치한으로 묶이고 광역적으로는 같은 의사 직군이다보니 컴플렉스가 생기거나 스스로 비교하거나 하는데....
수의사는 그것보다 더 떨어져 있고, 독립적이죠. 누군가한테는 서울의대를 줘도 수의사를 하고 싶어할만한 그런 직업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했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나이입니다.
솔직히 현역 재수면 뭐.. 뭔들 못하겠어요 ㅎ 지사의에서 반수하는 것도 나쁜 경험은 아닐 테죠.
걍 빨리 졸업하는게 답인게
어차피 돈벌려고 가신분들은 전문직 1년월급+반수비용세이브,투자하시면 1억시드인데
1.5억,2억 점점 불어날거에요
이게 맞음 ㄹㅇ
이제는 내 노동으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이 돈을 벌게 해야하는 시대인데 돈보고 메디컬 가는 사람들은 반수의 기회비용을 살펴봐야함
결국 짧게공부하고 돈벌 치한갈거냐 두배정도 공부하고(물론 그 절반은 노동대비 작지만 작은돈이 아님) 두배페이받고 의대갈거냐네요
그 페이도 치한이 자리잡은 시점이 되므로, 그 시점끼리 비교해서 정말 더 나은지 모르겠다는 얘기고
입학 난이도도 제일 높은데 문제는 대학 가서~직업인이 된 후도 QOL이 떨어진다는 거죠.
결국 가성비는 의대가 제일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와중에서 삼수 이상 + 이미 한의대생이라면 무조건 빨리 졸업하고 자기 가꾸는게 맞다는 거죠.
수험생분들께는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긴 합니다.
치한이 자리잡아도 의사는 페닥이면 천오백은 버니까요 ㅋㅋ개원 한의원 기준 천오백이면 꽤 잘버는편아닌가요
가성비만 따질거면 9급치는게 맞다고보고(20살에 바로)
노력이3배면 기댓값이2배라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기댓값2배가 엄청 크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입학가능의 노력은 3배까진 아니니까요
꽤 잘번다 까진아니에요 1500..
전 예과때 도전하고 안되면 손털자싱있으면 무휴학2번까지는 의대도전 하는게 맞다고봅니다.
물론 지거국에서 메이저가겟다고 다시치는건 당연히 반대고요
진짜 qol 생각하면 한의대가 신임 ㄹㅇ
결국 학문에 대한 의구심도 통장에 찍히는 돈이 다 없애줄거임 ㅋㅋㅋ
ㄹㅇㅋㅋ 금융치료는 생각보다 더 짜릿함
20대 초반의 가치, 1년2년 늘어나는 N수 기간 동안 드는 기회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의치한 어디든 들어가기만 하면 그때부턴 개꿀~ 이러면서 행복하게 다니는게 답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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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가치는 아싸에게는 무의미하다너무 편향되게 글 쓰신 거 아닌지.. 의대 몇개 과들 제외하고는 추나가 주인 한의사보다 qol이 더 좋다고 봐야 합니다 동네 내과 가정의학과만 봐도 몸 쓸 일이 없다시피 하지요. 봉직의에서 최종적으로 개원할 수밖에 없다는 건 무슨 근거에서 나온 말인가요? 아는 5,60대 의사분들도 잘만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페이로 일하고 계세요~ 수도권이나 광역시쪽만 가도 페이구인 쎄고쎘어요
제가 아직 학생이라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보네요.
저도 봉직의로 일하시는 중년 선생님들 보시면서 사실 '종착지는 결국 개원'이라는 말이 좀 납득이 안 가긴 했습니다. 안 해도 되면 오히려 저야 다행이네요.
그런데 가정의학과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동네 의원이라 하더라도 한의사보다 의료사고에 대한 리스크가 더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무엇보다 의대생 시절, 수련의 시절의 그 힘듦도 고려해야죠. 왜 의사는 전문의를 딴 후로만 얘기하는 풍토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의 자격증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중요한 시절이 사람으로서 어떤 나이인지도 생각해야 하구요.
한의사라고 유유자적하게 놀러다니진 않겠지만(설마)...
20대 후반~30대 초반부터 수도권에서 일하면서 한의사 직함 달고 어느 정도 워라벨 가지면서 이곳저곳 놀러다니고 즐길 생각하면 배알 꼴리네요.
중년의 나이에 돈을 배로버는 삶보다 나중에 배로 못벌더라도
20~30대에 워라벨 갖고 이곳저곳 놀러다니고싶네요
다른건 몰라도, 1년이 진짜 소중하다는건 이번에 알아서.... 진짜 의사에 꿈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qol 따지는거면 한의대로 마치는게 맞을거같네요.
그래도 의대에서도 방법은 다 있어서..
굳이 의대 성적 나오는데 QOL 외치면서 한의대 갈 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한의대생의 1년 더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의사고 의대고 뭐고 걍 못가면 배추...
벅벅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연대에 한의대 있으면 갔다
오랜만에 보는 밸런스 있는 아주 좋은 글 같네요.
런각잡는 예과인데 옮겨도 드라마틱한 변화없다 나이많은데 실패리스크를 안으면서 시도하는건 의미없다 이런 말이 정말 이해되네요
근데 이건 사실 의치한 모두를 선택할수있는 입장이면 모르겠는데 의치대를 못가서 한의대가는 사람이 대부분인 요즘인데 물론 만족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의치대를 못간거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가 꽤있어요
현역이나 재수로 들어온 거면 '의치한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삼수까지... 이 글도 어쨌든간에 그 나이까지면 원하는대로 하라는 입장이구요.
그런데 4수, 5수 정도의 나이로 그러한 성적을 만들어봤자 절대 앞의 '의치한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 입장'과 동등해지지 못하지요. 노력했다는 의미에서 위로상 정도는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후자의 경우는 '희생'을 해서 그러한 입장을 어거지로 만들어냈다고 느껴질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적어도 그렇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전자의 그러한 경우는, 현역과 재수생의 특권입니다. 더 똘똘하고 더 젊은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한의대까지 들어간 것이라면 기회비용은 더 커집니다.
한의대생이 1년만에 의대 입학한다고 가정해보지요. (당연히 현역 재수는 뭘 해도 상관없습니다. 삼수 이상의 한의대생이라고 해보죠.)
의대 입학 = 한의사 1년 소득 1억 + 20대 초반의 1년에 대한 시간 A + 대학 재학 중 방학 FULL로 누리고 성적경쟁 덜한 것에서 오는 자유시간 B + (의사가 수련받으면서 고생할 시간 - 신졸 한의사가 부원장으로 일하는 시간 C) 등등..
일단 1억이 넘어가는 것도 확정이고 (1억이 말이 1억이지 세전으로 계산하면 어후....)
정신적으로는 수험생활에 대한 고통 + 입학후에도 경쟁에 대한 고통 + 수련에 대한 고통 등이 있겠지요.
정신과 시간에 대한 비용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것도 그냥 뭉뚱그려서 1억이라고 칠게요. 그것보다 더 비싸보이긴 한데...
2억으로 의대 입학권을 사실지 말지는 본인 선택입니다. 이것도 1트만에 합격해야 2억인거고, 실제로는 2트 이상일 위험성도 없진 않구요.
그런데 한 번 사는 인생, 어차피 해도 안 해도 아쉬움이 있는 인생이라면 하는게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저도 다른 사람들 소리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으니까요.
이번에 현역으로 입학합니다. 부모님께서 한의원 하셔서 나름대로 만족하는데 어릴적부터 외국 이민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계속 의대 반수 고민중입니다. 현실적으로는 한의대에서 공부하는게 맞는걸까요
현역 입학이면 뭘 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한수저시니.. 타협안으로 휴학 후 워홀이나, 졸업후 대학원으로 외국생활 해보세요. 아님 방학때 해외 대학 어학당에서 교류 프로그램 주최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가해보셔도 됩니다. 손님으로 가는 거랑 내부 구성원이 되는 거랑은 완전히 처지가 다르긴 합니다만...
또, 의사들조차도 막상 USMLE 치고 완전히 이민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연수랑 연구유학쪽으로 많이 가지요. 근데 이건 어느 정도 한의사도 할 수 있는 거죠. (연구유학은 백퍼죠) 그리고 그것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부지기수에요.
찍먹 해보면 알게 됩니다. 막상 외국에서 살아보면 도저히 이해 안 되는 후진스러워보이는 것들이 많고 (반대로 그 사람들도 여기보고 똑같이 생각하겠죠) 외국인으로서 눈치 안 보고 두 다리 쭉 뻗는게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터전을 본인이 새로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돈도 엄청나게 깨지구요. 그냥 자국인한테는 자국이 젤 편합니다.
상세한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재수 한의,삼수 의대인데 일부 공감합니다 돈과워라밸보고 간다면 한의대만큼 가성비 좋은곳이없어요 특히 나이가 조금 있다면 더더욱이요 치대도 마찬가지인데 한의대는 적성에 안맞으면 탈출구가 없다는게 흠입니다 의대는 진학해서 자신에 적성에 맞는 전문과를 수십개중에서 고를수있어요(임상으로 나간다는 가정하에) 메디컬은 한번 자기가 들어간 대학에 따라 직업이 평생 결정되는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기때문에 이십대초반의 선택이 나중엔 후회로 다가올 수 있으니 말이죠 메디컬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니 의치에 큰 뜻이없다면 한의에서 3트이상하는건 말리고싶네요
본4인데..참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온전히 가져가기보단 전 부분적으로 받아들일것만 쓰자 이렇게 결론이 났네요. 학교다니다가 어쩌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니..학문적 회의감이랄까 이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졸업하고 밥벌이 할생각밖에 안드네요. 이런게 현실인가 봅니다.
금융치료
ㅋㅋ그렇네요
이번 치대 입학하는 여자 사수생 나이인데 (실제 사수를 한건 아니고 타 대학 다니다가 다시 도전), 미련이 남아 의대 도전 다시 해야하나 아직도 고민중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그냥 치대에 잔존하는게 맞다고 작성자님은 생각하시는거죠?
네.
미련이 진짜 평생 괴로워할만한 그런거가 아니라면 잔존하는게 맞습니다.
위에 기회비용 추산한 댓글 적었는데 한 번 저런 방식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단순히 졸업후 몇 년 뒤 얼마 번다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생의 전성기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냐도 중요하니 함께 고려해보시구요.
그게 핵심입니다.
극단적으로 20대의 1000시간과 50대의 1000시간이 과연 동일한 가치일까, 그런 얘깁니다.
물론 내 시간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온전한 나의 것이고
인생은 모두 소중하고 100세 시대긴 하지만...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이리저리 고민이 많았는데 덕분에 마음 다잡고 갑니다. 좋은 글 및 의견의 장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학과 선택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덕분에 생각 정리 잘 하고 갑니다. 한의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