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탐구과목 조질 뻔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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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실 분들은 다 알겠지만 전 문과임. 탐구과목을 생윤 정법 이렇게 선택했는데 생윤은 그동안 갈고 닦은 모시깽이로 12분컷 하고 멍 때림. 그러다가 이제 제1탐구 끝나가니까 시계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 쎄한거임...
'뭐지? 분명 시침 분침이 4시 5분에 가까워졌는데 왜...종료령이 안 울리지...?'
처음엔 내 시계가 문제가 있나 싶었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까 전까지 시간 딱딱 맞게 잘 작동했는데 멈춘것도 아니고 갑자기 이상해질 리가 없는거임;;(본인 약간 강박증 같은 거 있어서 초침까지 정확하게 고사장 타임대로 맞춰놓는 타입)
그래서 아 이거 방송사고구나... 지금 뭔가 큰 게 왔구나 싶었음. 하지만 난 전날에 망상회로를 풀가동해서 재난상황으로 수능 못 칠 것까지 다 이미지트레이닝 해놓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감독관과 시계를 열심히 번갈아보면서 감독관한테 싸인을 줌. 근데 이 사람들... 전혀 모르는 눈치더라?
상식적으로 문제 잘 풀고 있던 애가 갑자기 자기 ㅈㄴ 쳐다보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니 거기까지 안 가더라도 감독관이 끝나는 시간을 체크 안 하고 있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됨. 여기서 난 1차로 ㅈ됐음을 알았지만 괜히 깝쳤다가 아니면 쫓겨날까봐(본인 ㅈㄴ 소심이임...ㅠㅠ) 닥치고 있었음.
시간은 흘러흘러 4시 8분... 제1선택 종료령은커녕 제2선택 시작령도 안 울리고 있었고, 슬슬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다른 수험생들도 어쩔 줄 몰라하는게 느껴짐. 그제서야 눈치를 깐 감독관이 (아니 어떻게 셋이 있는데 한 사람도 시간을 체크 안 할 수가 있지?) 시험지 걷어가고 자기 재량으로 30분동안 제2선택 시작함.
나는 딱히 손해본 건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문제를 풀고 있었음. 이미 앞서 국어와 수학, 영어를 거쳐 차례차례 멘탈이 금갔고 한국사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나와서 (수능 D-10부터 한국사 엄청 팠음) 기분까지 안 좋아진 상태여서 집중이 잘 안됐지만 어찌어찌 집중력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하고 문제를 풀고 있었음. 근데 한 15분쯤 지났나? 갑자기 음량 MAX로 귀청 나갈듯이 크게 방송이 울림... "방송 송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30분 재겠습니다." 뭐 이런식이었던 것 같음. 여기서 문제가 생김...
'얏. 댓. 다!'
겨우겨우 올려놓은 집중력은 개박살이 나버렸고, 이때부터 허둥대기 시작함.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법은 선거구 문제가 항상 킬러문제임.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고 조건이 세세하기 때문. 이게 원래는 20번에 있는데 이번 수능에서 갑자기 15번인가에 넣어놨더라? 여러모로 멘탈이 나가기 좋은 상태였음. 아까 그 방송으로 깜짝 놀라서 집중력은 날아갔고,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한데 예상 못한 변수까지? 허허 she8......
결국 어찌어찌 다시 집중력을 영끌해서 문제를 풀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끝내 그 선거구 문제는 맞추지 못함. 이게 2점짜리라 다행이었지 이번 정법이 쉬웠는지 등급컷도 내 멘탈마냥 개박살나서 3점 하나 날라가면 바로 3등급 입갤임...난 그때까지 국어 개조진줄 알았기 때문에(19수능의 사례가 생각나서 어떻게든 버티고 앉아있긴 했지만, 난 70점대 나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음...) 이미 가루가 되어버린 내 멘탈은 소생불가였고, 원래 멘탈이 잘 안 흔들리기 때문에 더욱 그 충격은 오래감...
제2외국어 시간 전에 감독관이 포기할 사람은 포기해도 된다고 하고 나갔음. 작년에도 들었던 멘트이지만, 작년에는 '그냥 보면 되지 뭐하러 굳이...?' 였다면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었음... 좀 고민하다가 제2외국어 포기하러 내려갔고, 수능장을 나옴.
뭔가 이거 공론화되면 좀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사실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하다 썰 풀어봄. 사실 이게 내가 나름 좋게 끝났으니 이렇게 썰이지만 만약 제2탐구 조졌으면 소송전까지 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긴 함. 아마 그 안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피해를 본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우리 동네가 그닥 공부 안하는 동네라 과연...? 만약 이 글이 불타오른다면 바로 글삭튀할거니 그렇게들 알고 계시면 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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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정법 이번 선거구는 쉬웠는데 마지막 20번 노동법 문제가 악질이였...
아 그거 ㄹㅇ...
정법 담당쌤이랑 그문제 붙잡고 20분 있었는데 알고보니 위에 졸라 작은 글씨로 조건 적어놓은거 보고 같이 쌍욕함 ㅋㅋㅋ
진짜 낚이기 딱 좋은 문제였죠...전 그 전에 비슷한 문제 본 적 있어서 다행이 낚이진 않았던...!
이야....와....;
근데 ㄹㅇ 멘탈 박살나기 딱좋은 시험이긴 했어요 정말
누가 설계했는지 화병나서 죽기 딱좋은 시험이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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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거의 10대 전체를 공부에 갈아넣고 치는 단 한번의 시험에서저딴식으로 오류 일으키고 감독관 재량으로 30분 줫다 한들 감독관이 되서 4시 5분에
1선택 끝난다는걸 모르나? 시계를 안보나?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제 말이 그 말입니다...이과 분들은 가뜩이나 시간도 모자랐을텐데......
에반데??
ㄹㅇ이...전 소송전은 싫어서 가만히 있었지만...
와 이건 좀 ㄷㄷ
아마 저처럼 다들 그냥 조용히 있는듯... 누구 한 명이 총대메고 뒤집어엎으면 다 징계먹을 것 같은데
똑바로 시설 점검하고 감독 교육 좀 시켜야함
제 동네는 맨날 국어 시작하고서 민증확인해요;;
에휴이...감독 교육 좀 제대로 시키지... 어떻게 매년 능지 처참한 감독관이 나올까요
이륙 딱대!
으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