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sswws [700834] · MS 2016 · 쪽지

2022-02-04 23: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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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딱이 의대 졸업하며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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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길 들어오는 틀딱이 생각해볼 때 진짜 입학할때 들었던 생각과 지금이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일기장 느낌으로 해서 정리함


1. 수시 vs 정시 


- 객관적인 '학업 능력' 은 수시와 정시 백날 느끼는 거지만 차이가 없음 (의대에서, 대충 1등급 안에 드는 친구들 봤을 때 대충 그럼)


- 그리고 대학 들어와서 그거 따지는 새끼들은 평생 오르비에 상주하면서 오르비 네임드 하면 될듯 


- 애초에 의대 공부 못 따라가는 친구들은 수능 대박나서 자기 수준에 비해 높게 들어왔다거나, 아니면 유급의 여러 high risk factor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 수시 정시와는 무관한듯  


- 확실한 건 대학을 진학후에는 자기가 잘하는게 중요하지 남이 뭐 하는지 신경쓰는게 ㅄ인듯 


- 의대에서 내신 따는 건 전적으로 본인 역량 + 노력 그 두개로 결정되는 거라(수석은 또 다른 이야기) 본인 노력이면 어느정도 성적은 잘 받는듯 



2. 의대 vs 치대 vs 한의대 => 돈을 버는 관점에서만 볼때 


- 여기서는 의대가 최고이며, 다른 선택을 하는게 ㅄ 인것 처럼 여겨지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조건 의대인지는 잘 모르겠다. 


- 아직 내가 뭘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겠다만, 곧 병원 인턴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수련의 비중이 거의 없는 치대/한의대가 많이 부럽다. 


- 솔직히 돈 좀 잘 벌려고 의대 왔는데,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 성공하는 가능세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좀 절망했다. 


- 결국 돈 공부를 해야하는데, 병원 인턴/레지던트 하면서 굴러다니고 있으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상대적으로 치대/한의대가 돈을 적게 버는 것은 맞는데, 남자들 기준으로 '거의 대부분' 공보의 갈 수 있고 시드머니 모으는 속도는 병원 인턴 - 레지던트를 거치는 일반적인 의대생 보다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 개원도 빨리 해서 자리 잡으면 돈 버는 속도고 압도적으로 올라갈꺼고, 어차피 대부분의 의사가 결국 개원을 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뭐...

아무리 봐도 저 3개는 돈 버는 관점에서 볼 때 취존의 영역에 가까운듯 


- 대충 한의대생 친구 말 들어보면 배우는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긴 한데, 결국 본인 통장에 찍히는게 저러한 의문을 정당화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들어온 것에 대해 후회하거나 그런 모습은 못본듯. 개인적으로 장수생이라면 한의대가 진짜 좋긴 한듯 


- 치대생 친구는 확실히 실습이 힘든 것 같다. 의대생들은 상대적으로 실습이 편한데... 신기한 차이라고 느낀다. 



3. 교수에 관한 생각


- 사실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들어오면서 페이나 하지 하면서 들어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느정도는 멋진 '교수'의 삶을 생각하며 들어오게 된다. 


- 나도 마찬가지긴 했다. 한 분야에 열심히 정진하며 명성을 높이는 교수님들은 솔직히 객관적으로 ㅈㄴ 멋있다. 


- 근데 교수님들의 벗겨진 머리, 튀어나온 배, 잠 못자는 모습, 항상 바쁘며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뭔가 너무 많은 환상이 깨졌다. 나는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항상 마지막 책임자라는 것도 큰 부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 생각보다 받는 보상도 그렇게 썩? 좋지는 않은 듯 싶었다. 좀 별로다 싶었다. 


- 그리고 '논문'이 교수가 되기 위한 핵심인걸 깨닫고 확실히 맘을 접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연구는 정말 재미없고, 공부도 솔직히 그렇게 흥미를 붙이지도 못했다.. 


- 다시 한번 교수님들은 대단하다. 나는 못할듯. 우리나라 의학의 향상에 기여하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를 표한다. 



4. 과에 대한 생각


- 원래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바이탈 과를 가고 싶었다. 근데 수술은 솔직히 무섭고 애기들 보는 것 좋을 것 같아서 소아과나 내과 이렇게 생각을 했다. 


- 하지만 재작년 파업 사태 이후로 모든게 바뀌었다. 바이탈을 가도 괜찮지 라는 생각은 아무리봐도 개소리가 되버렸다. 


- 결국 마이너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마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빅5가 간신히 정원을 채우거나 미달나고, 마이너 to 좋은 여러 병원들이 터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5. 인턴을 앞두고 진짜 병원의 노예로 갈 날이 얼마 안남은게 서글픈 현실이다..... 마이너 갈려면 인턴 점수도 챙겨야 하는 인생이니 쉽진 않겠구나... 공부나 좀 더 열심히 할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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