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츄오프 [665791] · MS 2016 · 쪽지

2022-02-04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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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4 임용일기)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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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길고 긴 임용 고시 수험생활이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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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경기도 초등임용 2차에서 터무니 없는 점수로 탈락을 한 후, 올해는 지역을 바꿔서 다른 지역을 도전했다.

지난해의 끔찍했던 기억 때문에 2차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1차 시험점수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떨었다.

결과 나오기 전 3일간의 불안함은 지금까지 느껴본 불안감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엄청났다.

3수하면 안 되는데... 내년엔 경북도 최소 1배수 60 후반인데,, 1차 이 점수 맞고 떨어지면 임고판 레전드 되는데,, 2차 시험때 엄청 떨면서 절었는데,,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지난 며칠 간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침부터 새벽 늦은 시간까지 덜덜 떨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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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시간은 9시 45분이었다.

결과발표까지 15분 밖에 남지 않았다.

화장실을 갔다 와서 노트북을 켜서 초임공, 초교갤, 교육청 홈페이지 세 군데를 계속 새로고침 하면서 발표 시간을 기다렸다.

먼저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고된 커트라인을 확인하니 생각보다 높은 점수였다.

내가 과연 저 점수를 받았을까? 혹시나 작년처럼 터무니 없는 점수 받고 떨어지진 않았을까? 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10시 정각을 약간 넘기고 로그인 버튼을 눌렀다.

결과를 보자마자 생각보다 높은 2차 점수에 뛰쳐나가서 가족들에게 붙었다고 소리치며 기뻐했다.

그리고 바로 지인들에게 카톡을 돌리고 합격자 서류를 준비하러 밖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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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서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렸던 임용 합격의 순간이 아니겠는가

이조차도 즐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쁘게 하루를 보냈다.

친구들, 가족들에게도 수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었는데, 이렇게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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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연수는 2월 14일부터 시작된다.

즉, 다음주 주말까지는 여유롭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동안 마음 졸이느라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신규 연수가 끝나면 머지 않아 발령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교직생활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교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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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보기에는 낮은 경쟁률 때문에 별 거 아닌 시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시험을 겪은 자들 중 그 누구도 별 거 아닌 시험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이 시험을 치른 사람이라면 1년 간 수고했고, 견뎌낸 것만으로도 교사의 자질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받은 자들은 기쁨의 시간을 누리고, 좋지 못한 결과를 받은 자들도 마음 잘 정리하고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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