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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너무나 귀찮아서 이정도로 하지만, 이유없이(또는 구한말만 보고) 조선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ㄷㅅㅇㅅㅇㄷ라는 곳에서 소위 '역사갤러리'를 보면 기본 부르는 명칭이 헬조선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조선은 그렇게 막장 국가인가?
1) 명나라와 비견되는 중앙집권체제와 관료제
조선의 관료제와 중앙집권체제는 다른 나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비교한다면 명나라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고려는 5품 이상의 자제이면 음서라 해서 (물론 고려도 일부 직책은 제한이 있었지만) 고위직인 상서나
좌우복야 등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조선은 2품이나 올라가야 그것도 하위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문음제도가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당시 유럽? 그냥 귀족 자제면 냅다 관리로 차출하고, 왕 맘에 드는 사람이면 마구 뽑는 것이 현실이었다.
관리 시험 제도? 그건 잘해봐야 17~18c는 가야 있는거고.
일본? 얘들은 19c 중반까지 봉건제였다. 우왕! 다이묘-쇼군의 관계를 봉건제가 아니라 중앙집권체제라 볼 수는 없지 않는 노릇 아닌가?
2) 시대를 뛰어넘는 제도들
일단 삼심이 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는 거다.
물론 왕까지 올라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요새도 모든 사건이 대법원까지 상고되는건 아니지 않나?
유럽? 16~17세기에도 돈많은 할머니/아줌마 마녀로 잡아 족치고 냅다 '너 마녀!' '너 이단!' 해서 삼심은 커녕 그 자리에서 죽여대는게 일반사였다.
또한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었다.
임금이 대언(代言) 등에게 이르기를,
“옛적에 관가의
노비에 대하여 아이를 낳을 때에는 반드시 출산하고 나서 7일 이후에 복무하게 하였다. 이것은 아이를 버려두고 복무하면 어린 아이가 해롭게 될까봐 염려한 것이다. 일찍 1백 일 간의
휴가를 더 주게 하였다. 그러나 산기에 임박하여 복무하였다가 몸이 지치면 곧 미처 집에까지 가기 전에 아이를 낳는 경우가 있다. 만일 산기에 임하여 1개월 간의 복무를 면제하여 주면 어떻겠는가. 가령 그가 속인다 할지라도 1개월까지야 넘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상정소(詳定所)에 명하여 이에 대한 법을 제정하게 하라.”
하고,
또 김종서(金宗瑞)에게 이르기를,
“옛 제도를 고치는 것이 비록 옳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역대로 대를 이어 받는 임금이 그 시대의 적의성을 참작하여 없애기도 하고 새로 설치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난번 곽존중(郭存中)이 필요하지 않은 관리를 도태한 것을 담당하여, 그 봉급액이 3천여 석에 달하였고, 그 뒤에 다만 집현전(集賢殿)과 종학(宗學)의 두 관청만을 증설하였다. 지금 들으니, 형조에서는 사무가 복잡하여 소송 사건을 제대로 다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곤란하였다 하니, 옛 제도를 보면 6부의 직원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였다. 지금 형조의 낭관(郞官) 두 명을 증원하여 모두 8명으로 만들고자 하는데, 비록 다른 조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관계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송 문제를 처결하는 사무를 도맡게 되어 편리하며 이익이 있을 것이니, 두 의정과 상의하여 보고하라.”
하였다.
물론 어느정도 한계가 있지만(공노비만 된다던지) 다른나라였다면 상상할 수 있겠는가?
또한 실록 자체만 하더라도 이거 엄청난 물건이다.
물론 중국에도 대명실록, 대청실록이 조선왕조실록보다 양이 훨씬 많지만, (나라가 좀 큰가...)
대명/대청실록은 역사 서술의 중립성따윈 밥말아먹었고 실록처럼 정치빼고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까지 모두 담지 않았다. only 왕하고 주요 사건 중심이다.
반면 조선왕조실록? 과학자들도 실록 쳐다보는 사람 많다. 왜? 일식이나 지진기록 보려고.
그만큼 단순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현상, 자연현상을 모두 서술한 기록이라는거고.
그 관리동안 지나칠정도로(복사가 힘들었던 당시 몇부나 복수해놨는지를 생각하면...( 철저해서
유네스코에서는 당연하게도 세계기록유산에 떡하니 지정하였던 것이다.
또한 주화도감을 설치했는데 이게 뭐냐.. 우리가 아는 소방서다! 뭐가 대단하냐고? 이런거 설치한 나라, 이때까지 아무도 없었다. 조선이 최초였다!
좀 아는 사람들은 경신대기근 가지고 일본의 텐메이 대기근과 비교하면서 사망자 수를 비교했는데,
경신대기근은 텐메이 대기근과 달리 전국적으로 일어났고, 워낙 세율을 적게 거둔터라 비축미가 없었으며(...) 재상급 인사도 몇일에 한번씩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뭐 어쩌라는 건가? 더구나 대처를 보면 경신대기근은 국가 전체에서 조직적인 구제대책을 세운반면, 일본은 다이묘가 '알아서' 해야 했기 때문에 다이묘 잘못 만나면 인육이나 쳐먹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경신대기근 수준이면 현대 국가도 못버티고 GG다. 지진+냉해+가뭄+홍수+전염병 5연타는 지금 대한민국이라고 잘 대처할 수 있을까?
멀리 가면, 아일랜드 대기근때 영국은 손가락만 빨다가, 아일랜드 인구 100만 명이 사망하거나 외국으로 튀었다. 당시 아일랜드 인구 300만. 아직도 이 당시 인구 복구 못했다. 경신대기근 2년동안 사망자가 공식으로 8만 5천, 많이 잡으면 50만이다. 당시 인구는 1000만. 비교가 되는가? 더구나 영국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불쌍해서 1만 파운드를 보내주니, 술탄보고 "님하 내 체면도 있는데 그렇게 많이 주면 어떡함? 천파운드만 주셈" 그러고, 기가막힌 술탄이 1천 파운드와 함께 식료품을 몰래 보냈다. 조선은 최소한 (경신대기근 이후 또다른 기근때이긴 하지만) 사이 안좋던 청나라에게 쌀을 수입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3. 그들이 몰랐던 '헬조선'의 '북방정책'
조선까들의 대표적 레파토리가 고려는 북진정책을 했는데 조선은 어쩌고 저쩌고~
아, 그럼 그 잘나신 고려는 조선보다 영토가 컷겠지?
조선은 말이지, 고랴는 맨날 얻어터지던 여진족을 막아냄은 물론, 예방전쟁까지도 충실히 수행하여,
심심하면 여진족 마을을 불태우고 좀 컸다 싶은 여진족 부족은 공격하는 나라였는데. 이들은 세종실록
도 읽지도 않고 '안보여요! 안들려요!'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기도 하지.
세종실록만 읽어보면, 조선도 여진족에게 공물을 받아낸게 한두번이 아님을 잘 알수 있을거다.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헬조선이면. 여진족에게 공물을 받긴 커녕 공물을 바쳐야겠지?
4. 약자들이 살기 편했던 조선
허조, 권균, 심화수... 공통점이 무엇일까? 하나같이 정승급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모두 장애인이었다!!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장애인들은 갖다버려라, 필요없다 주장했지만.
조선은 달랐다.
"과거 성군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도 거문고 연주를 맡겼으니, 이는 세상에 버릴 사람이 한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종실록에서 나오는 박연(우리가 아는 그 박연 맞음)이 한 말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유기되어 죽으면 마을 전체에 책임을 물었고, 장애인들에게 법적인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게 조선이다.
어찌보면 현대 우리가 조상님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말이다.....
또, 우리는 보통 노비의 위치가 서양 노예랑 똑같다고 하는데, dogsound임에 분명하다.
왜? 서양 노예는 결혼의 자유도, 거주의 자유도 없었다. 뭐 채찍질해서 죽어도 nobody cares. 주인이 심심하면 쑤컹쑤컹 죽여도 nobody cares.
조선? 그랬다간 주인이 곤장맞기 일쑤였다. 경국대전에 그렇게 되 있거든.
또한, 누구는 헬조선의;노비가 30%가 넘으니 고대 노예제 사회랑 다를바 없다고 견음을 지껄이는데, 막상 그 노비를 살펴보면 외거노비가 압도적이고, 실제 양민의 수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조사를 제대로 한다=세금, 병역 빡세게 걷겠다= 학정이라 인식) 그렇게 개소리를 하는걸 보면 일본놈들의 첩자가 분명하다.
참고로 조선이 고대 노예제 사회라는 주장은 한국에 대해 뭣도 모르고 서양 사학자들이 지껄여대다가 신나게 논파당하고 버로우탄 주장인데, 한국인들이 아직도 그걸 주장하는 꼬라지를 보면 진짜 답도 없다.
또한, 조선은 왕도정치, 민본정치를 추진했는데, 그 결과 여러분도 알다시피 조선 초기는 세율 10%, 세종 이후 4두부터 20두까지 세금을 걷었는데. 우리보고 정체되었느니 하면서 개소리를 지껄이던 일본의 당시 현상은 5할만 거둬가도 땡큐 베리 감사였으니 오죽하겠나.
세금을 확실히 적게 걷은 결과, 이런 일도 발생한다. 임진왜란, 정부의 부패에 지쳐있었던 서민들은 왜군이 오자 일단 기대를 해봤는데..
왜군: 그래. 기분인데 세금 적게 매겨줄께
조선 백성: 얼마? (얘들이 한 5푼 정도만 걷으려고 그려나?)
왜군: 통크게 소득에 5할만 내셈. 우리 영주님에 비하면 진짜 싸게 쳐줬네.
조선 백성: WTF! Shit! 엎어버려!
(...)
게다가 노비의 생활과 위치가 그렇게 헬이라면, 시인 정초부는 존재 자체를 하질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이글 자체가 노비의 위치를 잘 보여주지 않는가?
상길이란 이름의 백정에게 양반 둘이 고기 한 근씩을 사러 왔는데, 똑같이 한 근을 주문했는데도 두 양반이 받은 고기의 양이 다른 것이다. 적게 받은 양반이 어이가 없어서 따졌더니, 박상길 曰 "크게 자른 고기는 '박 서방'이 자른 고기고, 작게 자른 고기는 '상길이 놈'이 자른 고기입죠." 큰 고기를 받은 양반은 아무리 천한 백정이어도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처자식도 있는 입장이라 예의를 갖춰 대했는데, 작은 고기를 받은 양반은 새파랗게 어린 양반이 "상길아 고기 한 근 줘라~"라고 했던 것이다.
게다가, 범죄 수준도 상당히 낮아. 소위 말하는 조직폭력배(검계나 무뢰배같은)이 의 수준이 고작 수십명에 불과했으니, 아예 계급층에서부터 떼먹기를 시전한 중세 유럽(...)보다야 훨씬 낫다고 할 수가 있겠다.
5. 그럼 조선 후기의 개꼴은 뭔데?
그럼 어느나라는 망할 떄 추한 꼴 안보인 나라 있었나?
일제도 그렇고, 청나라도 그렇고, 베트남도 그렇고, 모든 나라가 멸망할 때는 추한 꼴 다 보이면서
멸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 그래야 멸망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나라를 봐도, 한 나라가 멸망할 때는 적게는 수 개에서 많게는 수십개까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진짜 아프리카 모 고립국같은 이상한 사례를 대지 말고. 우리가 아는 왕조 중에서 한번 곱게 망한 왕조 대보길 바란다.
만일 우리나라를 조선 후기로만 놓고 비난한다면, 일본은 자기네 군대끼리 맨날 싸우며. 다른 나라 사람 알길 마루타로 알고, 맨날 전투만 하면 병X 삽질만 해대는 나라밖에 더 되나?
5. 종언.
조선도 단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헬조선'은 아니다.
정말 헬을 느껴보고 싶다고? 조선처럼 무예가 무시당하는 나라가 싫다고? 전국시대로 당장 타임머신으로 체험해보자. 보기엔 좋지만. 살다 보면 차라리 조선이 그리울꺼다.
그러니 뭣도 모르고 욕하지 말자. 당장 '헬조선, 헬조선' 거리는 놈들의 주장은 교과서만 읽고도 충분히 논박 가능할 정도로 빈약하게 짝이 없다.
길어서 다 안읽었습니당 ㅇㅅㅇ
뜨끔
님 뭐하시는 분이에요?
요약좀
식민사관의 영향인지.. 잘 읽고 갑니다.
성리학이 교조화만 안됬어도 훌륭한 나라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