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한 서열 논란과 입시 전략에 관한 짧막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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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서접수도 끝나고
수험생 여러분들은 본인이 선택한 입시 전략에 대해 후회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 아주 극히 드물지만 나는 정말 좋은 입시 전략을 짰어! 라고 흡족해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입시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점수가 남는곳을 쓰면 바보다? 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이 제일 성공한 원서영역이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나 문을 닫고 들어가나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학에 왜 진학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하고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취업을 잘 하기 위해서? 그냥 점수에 맞춰서?
대학진학은 사실, 내가 정말 학문에 뜻이 있지 않는 이상 취업을 위해 좋은 곳에 진학하는 것이 정설이라고 알려져 있죠. 저도 그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 좋은 과에 진학하는 것은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기회라는 측면에서 약간의 메리트를 얻고 시작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요.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학벌을 가진다고 해서 취업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SKY에 들어갔다고 해서 취업이 무조건 보장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본인이 얼마나 노력을 하였고, 대학생활에 '만족'하며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원서영역. 참 어려운 부분이죠. 저는 원서 접수 전략을 짤 때, '안정지원'이라는 부분에 항상 초점을 맞추어 생각합니다.
안정지원이라는 것은 두 가지 조건을 전제합니다.
첫 번째는, 내가 점수가 남아 안정적으로 이 모집단위에 합격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다른 군에 상향지원 하는 전략을 선택해서 운이 좋지 않게도 떨어졌을 때, 내가 안정지원한 이 학과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후회하지 않고 진학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흔히들, 첫 번째 조건만 생각해여 안정지원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대학해 진학해 봐야 항상 후회하고, 불만에 가득 차서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안정지원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원서 접수 이후에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기간동안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논리적인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가군에 서강대 인문 안정 박아놓고, 나군에 시원하게 고대를 질러서 떨어졌더라도
그래! 나는 후회 없이 질렀는데 떨어졌어. 그래도 최소한 서강대는 다닐 수 있잖아? 여기서 졸업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고대를 들어갔다고 가정했을 때 보다도 6년 뒤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거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자기 합리화라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자기 합리화를 해서라도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면, 자기합리화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려대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저 위의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반수를 하게 되었고, 실패 후 성균관대학교에 마음을 붙이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성균관대학교는 고연대를 가지 못한, 실패한 학생들의 집단이었습니다. 요새는 성대를 워너비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 하니 성대생으로서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봤을 때, 성대생이었기 때문에, SKY 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경험과 노력들이 저의 인생에 아주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입시철 원서 접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 점수로 어디를 갔느냐, 가지 못했느냐도 충분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펼쳐질 남은 과정들을 얼마나 열심히 만들어 나가느냐도 전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에 대한 서열 논란도 사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서열이라는 부분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그 안에서도 특출난 노력으로 학벌이라는 장벽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눈에 보입니다.
여러분들이 그 특출난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합니다. 그 조건을 생각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성급히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점수, 서열만으로 그 만족도를 따지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 적성까지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원서접수 기간에 많은 수험생 분들이 예민하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입시를 겪었던 08 등급제 때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갑니다;;;;
앞으로 합격자 발표까지 남은 기간, 너무 불안해하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 동안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을 수 있는 알찬 일정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원서질 자체도 여러분들은 다 성공하실거에요! 화이팅!
P.S 저는 현재 졸업반이고, 취업시장에 실제로 뛰어들었던 사람입니다. 군필이구요. 단순히 1~2년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아니니 너무 노여워 말아주세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 의견은 충분히 수용하고 반성하며 생각해 볼테니 지적하셔도 괜찮습니다~
멱살만 잡지 말아주세요
P.S 2 제가 성대생이라서 성균관대를 맨 앞에 쓴 걸까요?;; 총장님! 저는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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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1로 줄이면 읽어줄께...
ㅋ
길어서 안읽음
쓸 때는 짧다고 생각했는데 다 쓰고나니 기네요
재성...합니다...
08수능 언급 하시는거 봐선 선배일 가능성이 높은데 엄청 건방지네....
괜찮습니다. 인터넷에서 선후배 따지는것도 엄청 웃긴 일이고 제가 다시 읽어봐도 이거 가독성 엄청 떨어짐;; 정리해서 쓸걸
P.S 십전구패님은 학부모님이신걸로 알고있습니다 ㅋㅋ
아이분ps개귀여우심ㅋㅋㅋㅋ 이런훌리들은 솔직히호감ㅋㅋㅋ
훌리라니....내가 훌리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ㅋㅋㅋ나쁜뜻으로 쓴거아니에요 진짜 귀여우심ㅋㅋㅋㅋ 저돜ㅋㅋ
서(강)연고 화이팅! 총장님 보고계셔요?! 잘하고있지요?? 장학금좀ㅎㅎㅎㅎ
너무가심 ㅋㅋ
죄송 장학금좀 받고싶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