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 할아버지 [544495] · MS 2014 · 쪽지

2014-12-15 15: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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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7.8%에서 1.8%에 오르기까지 재수 후기+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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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이번에 기숙학원에서 힘들게..ㅠㅠ 재수를 하고 무지막지하게 성공해서 돌아온 학생입니다.


제가 공부를 뼈 빠지게 하긴 했는데.. 정말 이런 점수가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나와서 제 방법을 알려서 많은 분들이 성공하시는 모습 보고 싶어서 제 재수 후기 한번 올려봅니다.


작년 현역 등급 : 4, 5, 3, 4, 5 / 이번 재수 후 등급 : 2, 3, 2, 1, 1(95,92,97,50,47)


ㅠㅠ 이렇게 보니 감격의 눈물이 나네요..


표점은 총 합 513 입니다.


수학은 3등급이지만 계산실수고 해서.. 변명 같지만 진짜예요ㅠㅠㅠ


두개 틀렸는데 3등급이라니... 억울하네요..


제가 뒤늦게 정신 차린 케이스입니다.(제 작년 점수 보시면 아시겠지만.. ㅋㅋㅋ)


초등학교는 무슨 중학교, 2때까지 펑펑, 말 그대로 펑펑 놀다가 고3때 정신을 차렸지만 안 되더군요..


제 고3때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저렇게 37%찍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ㅠㅠㅠ


6,9월에는 33313? 이렇게 찍다가 수능에서 긴장 + 분위기 망= 수능 똥망 이렇게 된거예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45345 보고 바로 재수 결심했습니다. 과탐은 왜 저렇게 망했는지....


재수 때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루하루 마음을 다졌죠.


거기에 계획도 큰 일조를 하고 친구들도 엄청 큰 일조를 해줬네요ㅎㅎ


친구들한테는 항상 고마워요. 그렇게 미친 듯이 공부하니 6월에 상위4.6%, 9월에 6.2% ! 올라갔습니다. 작년처럼 수능만 쪽박찰까봐 되게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저렇게 잘 나와 줬네요 ㅎㅎ 제 재수 때 성적을 보니 고삼 때 드럽게 공부 안했었나보네요...ㅎㅎ


가끔 독학재수하시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진짜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 주변에도 독학한다는 친구가 한 2~3명 있었는데, 제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하나같이 작년 점수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나오더군요.


나름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한단 소리 많이 듣고 있던 애들이었는데 마음이 웬만큼 독해서는 안 돼는 거 같더라구요ㅋㅋㅋ 절대비추입니다.


그럼 재수할 때 저의 방법과 금기사항! 이건 꼭 해야 한다! 같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재수때 경험


진짜 뼈 빠지게 했죠....진짜 힘들었어요...ㅠㅠㅠ


수학


기초는 고삼때 쌓고 왔습니다. 수능 운이 너무 안 좋았지 그렇게 공부를 못하진 않았어요.


기초는 쌓인 상태였지만 한 번 더 돌렸습니다. 부족한 게 어딘지 꼭꼭 매워두었죠.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기초가 없으면 위에 쌓기가 힘들거든요. 피라미드식으로 쌓으면 그 실력은 절대 무너지지 않죠.


기초는 기본서로 돌렸습니다. 꼼꼼히 쳐다보고 외울 건 외우고..그러다보면 이걸 왜하지... 싶은 심정도 들었습니다.


절대 끝까지 가세요. 묵묵히 기초를 다지셔야해요. 그래야지만 수학 만점의 길로 접어들 길이 보입니다.


일단 기초를 다진 뒤에 많은 분들이 하듯 기출을 풀었습니다. 기출은 거의 교과서 급이죠.


5~6번 심하게는 8~9번까지도 풀어야합니다. 답이 기억이 나도 풀었습니다. 답이랑 풀이랑은 별개니까요.


꼭 풀어보고 저는 풀이를 많이 비교해봤습니다. 풀이가 정형화 된 게 아니기때문에 이문제집, 저 문제집, 이 선생님, 저선생님 다 다르거든요.


풀이를 비교하세요. 그 풀이로도 다 한번풀어보고 자기풀이랑 비교해보고... 이정도로 기출을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야합니다.


기출 다음에 자신은 모든 기초가 다 완벽하다! 이러시면 그때 고난도입니다. 고난도도 익숙해지자고 하는 거지 그런 게 시험에 꼭 나오는 건 아닙니다.


고난도 하실 때도 고난도 에만 집중하면 절대 안 됩니다. 공부의 생명은 복습인거.. 아시죠?


복습하세요. 기출 말고라도 배운 거 교과서 전부 싸그리 복습은 까먹지 말자고 하는 겁니다. 절대 자만하지마세요. 복습 또복습.


수능 보기 전날까지 복습!



영어


영어는 저는 문법 포기 자였습니다. 수능 때도 시원하게 문법하나 틀렸어요.


영어는 사실 미드로 공부했습니다. 언어는 들으면서 해야 한다는 게 맞는거같아요.


미드로 공부해서딱히 뭐라고 조언은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건 단어입니다.


저도 단어 드럽게 못 외웁니다. 전형적 이과답게 외우는 건 전혀 못하죠.


단어 못 외우신다고 하지 마요. 진짜 못외우는사람은 장님밖에 없을 겁니다.


아니, 장님도 점자로 외우겠죠. 하면 되요. 하면 다 됩니다.


저는 그런 생각으로 편법 없이 무작정 무식하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웬만한 단어는 다 기억해요 지금도.


힘들게 할수록 기억에 남습니다. 편법은 솔직히 비추입니다.



과탐(물리1, 지구과학1)


과탐은 고등학교 때부터 잘했어요.


근데 등급이 왜 저러냐구요? 운이 더럽게 없었고 또 작년에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만나다보니 멘붕이 와서..


역시 수능은 다르더라고요. 6,9월에도 1등급 나오고 했었는데 작년수능은 왜 저렇게 못 봤는지...


올해 수능엔 다행히 1, 1 찍더군요.


저는 정확히 수능만 노리고 공부했어요. 과탐은.


수능식의 문제만 풀었죠.


과탐은 간단합니다. 학원을 다니세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이해가 기반이 되는 학문이라서, 한번 이해를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하면 어디서 어떤 구멍이 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선생님은 필수불가결입니다.


혹시라도 그래도 나는 혼자하고 싶다 하시는 분 있으시면 모든 책의 모든 구석구석을 보십시오.


책이 큰 글씨로 썼다고 수능에 나오고 작은 글씨로 썼다고 안 나오는 게 아닙니다.


과탐은 수능,6,9,교육청까지 중요합니다.


과탐은 거의 나오는 형식이 정해져있고 뭐가 나오는지도 대충 정해져있어요. 그 틀만 따라가며 공부하면 웬만한 성적은 나옵니다.


못해도 2등급 보통은1등급은 나올 겁니다.


교육청,6,9 1등급을 믿지 마세요. 봐야 하는 건 수능입니다.


교육청,6,9 에서 1등급 놓치지 않았다고 수능에서 1등급 받는거 아닙니다.


2등급이 대다수고 심지어 3등급도 나옵니다.


교육청,6,9 만점만 받을 때까지 절대 놓으시면 안 돼요.


이해만큼 암기도 뒤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복습도 필수입니다.


복습은 가볍게 하루에 한 번씩 기출3~4개 혹은2~3개 풀으시면 되요.


제가 충고를 좀 하자면



. 계획을 세워라!!


재수 하시다보면 느끼시겠지만 재수학원에 있어도 헤이해지기는 합니다.


기숙학원에 있어도 약간씩 헤이해지긴 마찬가지더군요.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 여러분을 잡아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계획입니다!


계획을 하루하루 세워나가고 그걸 꼭꼭 지키다보면 진짜 시간도 후딱 가고 실력도 확!! 늘어납니다.


계획 안 세워도 잘 한다 그러시는 분...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인간인 이상 계획이 없으면 헤이해지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계획은 꼭 필요합니다!



. 전자기기 사용 금지!!! 절대!!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핸드폰으로 제약을 걸면 핸드폰만 안하면 되는구나 하고 딴것 하실까봐 전자기기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


mP3로 가끔가끔 자기 전 20분 들으시는 거 좋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때 절대 노래 듣지 마세요.


여러분을 속이지 마세요. 노래들으면 정말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은 저하됩니다. 수학 풀 때 들어야한다고요?


안 들으시면 수학 훨씬 더 잘 풀립니다. 노래들으시면 괜히 수능 장에서 노래 생각납니다. 링딩동이라든지...(제가 작년에 망하는데 큰 일조를 한 노래가 링딩동이죠...ㅠㅠㅠㅠㅠㅠ나빠)


아이패드, 아이팟, 노트북 등은 말할 것도 없죠?


핸드폰은 연락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어쩔 수 없죠.


스마트폰을 놓으십시오. 스마트폰은 여러분을 삼수, 사수, n수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마귀 같은 녀석입니다.


피쳐폰을 구입하세요. 핑계대지 마시고 피쳐폰을 구입하세요.


저는 고3때부터 피쳐폰을 사용했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연락이 덜 오고 전화도 꼭 필요할 때만 하게 되고 게임도 카톡도 안되니 오락기능도 없고...


수험생의 필수 템입니다. 전자기기는 저~~~따가 치우시길!



. 연애, 썸 네버 에버 네이버 금지!!!


연애 절대 금지합니다. 썸도 타지 마세요.


연애 해보신분들이면 아실 겁니다. 왜 금지하는지.


공부 절대 안 돼요 책만 보면 그녀 생각납니다. 연애하거나 썸 타면 수능 앞에서 동반죽음입니다.


고삼 때 혹은 재수 때 힘들다고 연애에 기대지 마세요. 기대면 바로 무너지는 스티로폼 같은 벽입니다.


이건 재수하신분이면 격하게 동의 하실 겁니다. 고삼 때 같이 망하는 친구 많이 보셨을 겁니다.


만약 같이 망하지 않더라도 남자는 무조건 망합니다..ㅋㅋㅋㅋ 어쩔 수 없어요.



. 친구를 잘 사겨라!


친구 잘 사귀셔야 합니다. 친구를 사귀지 말란 말은 안하겠습니다.


좀 냉혈하게 들리실 수 있는데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는 친구도 좀 가려 사귀셔야합니다.


여러분에게 잠깐 술 먹자고 꼬시고, 피씨방좀 가자고 꼬시고, 그러는 친구는 독중에 맹독입니다.


여러분을 격려해주고 헤이해지면 조금 채찍도 해주는 그런 친구를 만나셔야해요.


그런 친구가 진짜 진국친굽니다. 저 친구 도움 진짜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받은게 친구도움입니다.


친구의 격려가 제일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저로썬 제 친구가 제수능점수 올린데 거의 가장 큰 공을 한것 같습니다.



.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라!


ㅋㅋㅋㅋ너무 많이 들으셨죠??


... 뭐라 말 할 거 없습니다. 저만 얘기 한 거두 아니고... 근데 진짜 공부 잘하시는 분들이 다 얘기 하는거 보면 한번 들어볼 만하지 않아요??


기초다지기는 말 할 거도 없고 진짜 교과서에 다! 전부다! 있어요. 교과서 위주로 못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 두 번 보기라도 하세요. 절대 네버 교과서를 무시하지 마십쇼.


엄청나고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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