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에 가고싶었던 특이한 녀석의 6수만에 입시를 끝낸 이야기 <INTR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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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글을 쓰기 위해 경어조로 쓰지 않을게요. 양해해주셔요)
사실 이 글을 쓰기 위해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다.
하지만, 5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난 정말로 게으른 놈이다.
생각하고 글을 쓰는 건 좋아하고, 잘한다고 인정받는 짓임에도 글만 쓰려하면
미드나 보고 있는 날 매일 밤 확인한다.
그나마.. 약속은 지키려고 하는 편이기에 글을 쓰는대로 바로 오르비에 올림으로써
이 글을 언젠가 완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글이 쓰여진 이유는 주로 다음과 같다.
첫째로, 지난 5년간의 수험기간동안 겪었던 수많은 경험과 느꼈던 교훈들을 글로써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인생과 사람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나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 쳤었던 흔적.. 울고 웃었던 기억들.. 이 모든 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이 왜곡되기 전에 최대한 진실에 가까운 형태로 남겨놓고 싶었다.
둘째로, 나 스스로 이 글을 완성해나가면서 지난 5년을 반추해보고 싶었다. 어쩌면 한국의 특수한 입시문화로 인해,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중요한 시간들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그에 대한 보상 심리로서, 난 5년의 세월동안 ‘잃은 것’이 아닌 ‘얻은 것’을 생각해보고 싶다.
어차피 ‘잃은 것’은 살아가면서 뼈아프게 느껴질 것 같으니.
셋째로, 이 글이 새롭게 시작하는 수험생들에게 반드시 읽혀지길 바란다. 가장 우선적으로, 반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동생에게 읽혀지길 바라는 글이다. 이제부터 다시 1년간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들에는 학원 관련, 독학의 장단점, 연애, 가정사, 진로, 공부법 등에 관련한 나름의 의견들을 담고 있는 질문과 대답들이 올라올 것이다. 대부분 누군가의 조언이나 의견은 주관적이길 마련이다. 애초에 ‘객관’이라는 것도 다수의 ‘주관’일지도 모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같은 질문이나 고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이들, 혹은 수험생들은 고민이 심화되기 쉽다. 5년의 세월동안, 비메이져 재수학원, 강남에 있는 양대산맥의 재수학원, 독학, 반수, 연애, 힘든 가정사, 도서관 독재, 집 독재, 독서실 독재, 고시원 생활, 학사 생활, 원룸 생활..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수험생이 겪을 만한 일’들을 거의 다 겪어봤기에, 나름대로 수험생들에게 귀중한 정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뿐만이 아닌 한국의 시험문화 아래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힘을 주고 싶기도 하고.. (눈물 없던 내가 5년간 정말 많이도 울었으니 그들의 고통을 정말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듯 많은 수기들은 왜곡될 수 있다는 문제를 갖는다. 혹은 자세함이 부족한 이유로 이따금씩 ‘인간승리’의 간접적 기쁨을 주는 것 이외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정말 게을렀고 놀기 좋아했고 특이했기에 오랜 수험기간을 겪었다. 그런 나를 바꾸려는 무수한 시도를 글로써 간접경험을 하고 나름의 생각의 실마리를 얻어가면 좋겠다. 그러니까.. 결국 도움과 위로가 많.이. 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거다.
마지막으로, ‘나’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 이후 대화가 꽤나 단절된 아버지에게 혹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이 글을 통해 이해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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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을 못 보신 분들이 가장 힘들 시기인가요? 다 괜찮습니다. “너도 세상을 알기엔 어린데, 대체 뭐가 괜찮다는거냐. 너가 뭘 안다고.”라는 말을 하고 싶으실 수도 있겠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있으실.수.도 있겠죠.
음...‘현실적으로 일 년의 실패는 별 것 아니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보다는 다른 말을 하고 싶은건데요. 1년간 대입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려오신 분들이기에, 세상의 다른 요소들은 보이지 않은 채 살아오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렇기에 대입의 실패는 세상살이의 실패와 동일시 될 만큼 충격이 큽니다. (언어적으론 아니라 해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다가오실 수 밖에 없을거에요.) 긴 말을 하기보다는, 그동안 보지 않았던 세상의 다른 요소들을 천천히 둘러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이틀 안에 INTRO 2 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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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이종범 이대형 양준혁 김태균 박경완 박석민 손시헌 박한이 박종호 ㄷㄷㄷ 선발은 이해천
재밌겟다
정독하겠습니다
6수?....
존경합니다.
존경할거까지야;
결론적으로 결과는요/
고생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6수면 군필인가요?
필력 ㄷㄷ하신듯
6수? 어휴...
존중하지만 존경스럽지는 않네요
6수 ㄷ
제가 요즘 느끼는건데 장수생들은 뭔가 감상적인 면이 있는듯. 자신의 수험생활을 마치 드라마처럼 묘사한다던지... 그게 입시에서 독이 되었나..싶기도 하구요 노오펜스
똑같이 설악산 정상에 올라도, 현역들은 설악산에 올라온 기분과 감회를 느낄 때, 장수생들은 마치 히말라야를 정복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동일한 고도를 정복하는데 남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그 기간만큼 더 감회가 남다른 것이지요.
정상에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길었으니, 정상에 올라올 때 어디에 뭐가 있고, 뭘 주의해야 하며, 길은 어디 어디가 좋은 지등을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보고 느꼈을 거고,. 거기다 나름대로 난관을 극복했다는 영웅심리까지 가미되어 다른 수기들보다 더 감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글쓴이와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는 사람으로, 장수생을 이해하기 힘든 듯한 대상으로 느끼시는 듯하여 몇 자 적습니다.
저도 군필 장수입니다. 제 주변 장수생은 저렇게 감상적인 친구가 많더라구요. 대입을 마치 인생의 최고난관처럼 얘기하고 자신의 n수썰을 장판파전투쯤 얘기하고..
사실 대학가면 노관심인데..
이유는 알지만 '천착' 같아서 별로 좋아뵈지 않네용
고3분이신줄 알고 장수생의 심리를 나름 대변하려고 덧붙인글이었는데, 동지(?)셨군요. ㅎㅎ
올해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얼른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