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빈♡ [429588] · MS 2012 · 쪽지

2014-12-11 00:06:50
조회수 12,161

불행하게도 한국어와 영어는 언어학적으로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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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irror.enha.kr/wiki/%EC%98%81%EC%96%B4#s-7.2.2.2

이런 공교육 비판 주장과는 다르게, 다른 측면에서 설명하는 견해가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학적으로 먼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어렵다.


※ 대략적인 유럽언어기준(CEFR)과
구사 수준의 비교














B1 외국어로 된 간단한 책을 읽는 정도임.
B2 원서를 읽을 수 있고 프리토킹이 가능함.
C1 평범한 원어민 고등학생 수준으로 대학에 유학이 가능함
C2 평범한 원어민 성인보다 유창하며, 학술적인 토론과 학술적 글쓰기가 가능함.

※ 소요되는 학습 시간(h)






























등급 언어학적으로 먼 경우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경우
A1 170 60
A2 260 120
B1 430 180
B2 600 280
C1 860 380
C2 어려움 780

영어는 인도유럽어족
로망스어군게르만어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언어이다. 이 때문에 독일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등 언어학적으로 영어와 가까운 모국어를 가진 유럽의 학생들은 한국인이 일본어 중국어를 익히는 것만큼이나 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이는 이들 국가의 교육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모국어가 영어와 가깝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이다.


한국 교육이 후진국형이어서 영어를 못 하는 것이 정말로 이유였다면, 선진국의 선진적인 교육을 받은
선진국 어문 전공자
들은 당연히 중국어나 일본어도 후진적이고 구식인 한국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보다
잘 해야 하는 게 논리적이다. 절대로 그런 식으로 안 된다. 작은 나라라면 한 나라에서 JLPT N2 한 명 딸까 말까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언어학적으로 먼 외국어에서 원어민 성인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다의어의 뉘앙스", "숙어적 표현", "구어체와 문어체의 표현 차이" 등을 완전하게 구사하려면 유럽언어기준
C2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수준의 영어를 원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그만큼의 한국어도 구사하기 어렵다.
인문사회분야의 듣기를 30분간 들려준 뒤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게 하고 면접관과 토론을 시키거나, 과학기술에 대한 A4 4쪽의 자료를
주고 짜임새를 갖춘 글을 A4 2쪽 이상으로 작성하게 하는 한국어 시험을 평균적인 한국인
성인들
을 데려다놓고 치러도 절반 이상이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도 한국어로 설명문이나 논술문을 작성하거나, 시,
소설 등을 창작하는 것은 전문적인 교육을 따로 받지 못하면 어렵다.


자기 나라 안에서 외국어를 교육과정에 따라 배울 경우,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외국어에서 C2 수준에 도달하거나 언어학적으로 먼 외국어에서 C1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국인이 중국어 어학원의 800시간 커리큘럼을
따라가면 HSK 6급을 따고, 한국인이 프랑스어/독일어 어학원의 860시간 커리큘럼을 따라가도 DALF C1 / ZD C1을 딴다. 하지만
언어학적으로 먼 언어를 자기 나라 안에서 공부하면서 C2 단계까지 도달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한국 안에 그런 강의
자체가 없다.






예를 들어 샘 해밍턴 같은 경우 대학 시절부터
한국어를 복수전공해서 한국어를 배운지 10년이 넘었고,
한국인 여자와 결혼했지만, 트위터에서 오타를 찾아볼 수 있다.물론 욕도 찾아볼 수
있다.
이참이나 로버트 할리 같은 경우
아예 귀화해서 한국인과 결혼해서 수십년간 사니까 원어민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이지,
그런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절대 마스터 못 한다. [75]
뉴스에서 러시아
미국 정부에서 데려온 외국인-한국어
통역사들의 실력을 생각해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은 한국어 실력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도 어버버버버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어학으로 박사를 받은 외국인들조차도 한국인에게
교정을 안 받으면 오타나 비문을 쓴다.[76] 반대로 국내에서 외화 번역가 중 1인자인 이미도조차도 그냥 자막 없이 외화를 보면
70%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고 한다. 기사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원어민의
도움을 받는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조기영어교육의 효과는 거의 없으며, 국내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조기 영어 교육은 헛된 기대일 뿐'


※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 시수














수준 수업시수 학습시간
중학교 340 시수 (45분 수업) 283 시간
고등학교 30.4단위 X 14주 (50분 수업) 354 시간
한국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면
공교육에서 637시간 수업을 듣게 된다. 언어학적으로 먼 외국어인 영어를 한국인들에게 가르치는 상황이므로 B1~B2 수준으로 구사하는 게
정상이다. 한국인 영어 평균 실력이 토익 600점대로 유럽언어기준
B1 정도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초중등교육을 충실하게 수행한 학생들은 토익 700점대 후반으로 유럽언어기준 B2 수준까지는 간다.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외국어를 똑같은 시간만큼 배운다면 C1~C2 수준으로 구사하는 게 정상이고, 선진국
외국인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정규교육과정만 이수하더라도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다.


또, 한국의 영어 교육 특성도 봐야 한다. 한국의 교육은 영어 회화보다는
학술 영어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 전문 서적을 능숙하게 한국어로 번역하는 대학 교수들도 생활 회화 실력이나 발음은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이 영어를 써야 할 때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전화해야 할 일보다는 영어로 쓰인
글을 읽을 일
이 훨씬 많다. 보통 사람이라면 10시간 동안 영어 원서와 씨름한 경험은 있을 수 있어도, 10시간동안 외국인과
대화한 경험은 드물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일단 한국에서 보통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서 영어 원서를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제껴두자


그리고 학술 영어, 즉 전문 분야 통역,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영어 회화도 대충은 한다. 하지만 영어 회화를
완벽하게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학술 영어 및 전문 분야 통번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외국에서도 학술적으로 쓰이는 외국어를 공교육에서 다루기는 하는데 일단 외국어가 어느 정도 익숙한 수준이 되어서야
그 과정에 들어간다. 즉 회화와 독해를 완전히 떼고 들어간다는 소리. 일단 외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어야 번역이나 통역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외국의 교과과정에서도 맨 처음부터 외국어를 번역하라고 하는 일은 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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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럽언어기준이란 무엇일까요?

1.2. 학습 시간 구분



성인 기준 강의 듣는 시간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강의 듣는 시간만 따진 기준으로, 예습 복습 자습을 포함하면
3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높은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외국어 학습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할수록 효과가 높다.
































등급 언어학적으로 먼 경우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경우
A1 170 60
A2 260 120
B1 430 180
B2 600 280
C1 860 380
C2 추가바람 780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언어라고 해 놓은 부분은
한국어-중국어,
영어-스페인어 같은 경우이다. 한국에서 중국 어학원이
HSK 5급(C1)을 준비할 때 400시간 정도를 요구하며, 영어 화자들이 스페인어 어학원에서 DELE C1을 준비할 때 380시간 정도를
요구한다.[1] 당연하지만 영어 원어민이 중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어 화자가 스페인어를 배울 때 이 정도 시간으로는
터무니 없다. 언어학적으로 먼 언어라고 해 놓은 부분은 한국어-프랑스어 같은 경우이다.[2]





1.3. 주관적 구분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주관적인 단계별 구분은 대략 다음과 같다.




  • A1 (Beginner)
-회화 :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다. "어디 사십니까? XX를 알고 있습니까? XX을 가지고 있습니까?" 수준의 기초적인 질문을 알아듣고 미리 준비해 둔 대답을 할
수 있다.
-쓰기 : 호텔 숙박부 같은 간단한 서류의 공란에
이름이나 주소를 써 넣을 수 있다.
-수준 : 대학에서
6학점~9학점 정도를 이수한 수준.
-쓰임새 : 수능 제2외국어 시험 정도 수준에
해당한다.




  • A2 (Elementary)
-회화 :
사람, 직장, 주변환경 등과 관련되는 사항에 관한 질문을 알아듣고 대답을 할 수 있다.
-수준 : 대학에서 12학점~21학점 정도를 이수한 수준.




  • B1 (Lower-intermediate)
-회화 : 말하기는 더듬더듬거리며 느리다. 원어민과 대화할 때 극히 불편함을 준다.
대화할 때마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 사전이나 보조자가 필요하다.
-읽기 : 기계 번역기를 돌리는 것보다 직접 읽는 게 편하지만 사전 없이는 처음
보는 글을 읽기 어렵다.
-듣기 : 잡음없이 정확한 억양으로
녹음되어 있는 것 외에는 알아듣기 어렵고, 귀에 들리는 몇 개 단어를 조합해서 주제 정도만 이해하는 정도이다.
-수준 :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정도의 수준. 외국어 전공 대학생 3학년~4학년 수준.
-쓰임새 : 불편하긴 하지만 대화가 가능해서, 이 언어만 사용해서도 현지 여행을 갈 수
있다.




  • B2 (Upper-intermediate) :
-회화 : 원어민과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고 외국어의 부족으로 인해 하고 싶어도 말을 못 할 때가 있다.
-읽기 : 마음잡고 읽으면 원서도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번역본이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
-듣기 : TV, 영화, 뉴스 등을 보고 내용을
이해하며, 대학교의 원어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수준 :
4년제 대학의 외국어 전공 졸업생 중 우수한 수준.
-쓰임새 :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를 가도 적응 가능하다. 취업 시에 스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C1 (Advanced)
-회화 : 대화
주제에 큰 제약이 없으며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때가 없다.
-읽기 : 번역본을 읽는 것보다 원서를 읽는 것을 선호한다. 실용서, 기술 분야 등의 원서를
읽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 단, 문학이나 철학 같은 어려운 외국어 책까지 이해하지는 못 한다.
-쓰기 : 문법적으로 거의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며 전문용어를 제외하면 사전을 안 찾아봐도
단어의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평범한 비원어민 입장에서는 C1 사용자가 원어민과 같은 수준으로 보이지만, 원어민 입장에서는 C1 사용자가 쓴 몇 백
자 정도의 글만 읽더라도 외국인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문법적으로는 맞으나 실제로는
쓰지 않는 어색한 표현들 때문이다.
-수준 : 평범한 원어민
고등학생 수준이다.
-쓰임새 : 어문계만 아니라면 유학을 가거나 기술직 해외취업을 해도 적응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의
통역이 가능하다. 한국에 남더라도 이
외국어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다.




  • C2 (Fluent)
-회화 : 사투리, 관용적인 표현,
문화적 관습에 의한 표현을 많이 알고 있다.
-읽기 : 문학,
철학 등 어려운 책이라도 이해는 물론이고 토론까지 할 수 있다.
-쓰기 : 원어민 입장에서는 외국인이 쓴 글이라고는 상상도 못 한다. 오타나 비문, 어색한
표현 등이 한 쪽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다.
-수준 :
한국 사람이라고 전부 KBS한국어능력시험
고득점하는 건 아니듯이
고졸
이상의 원어민이라고 해도 C2 수준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평균 이상의 성인 원어민과 유사하다.
-쓰임새 : 어문계 대학에 유학가도 적응 가능하다. 금융, 사무직 해외취업을 하거나 전문적인
통역사와 번역가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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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 C2수준은 영어전공->영문학 박사나 해야 가능한..ㅠㅠ
사실 영문학 석사 유학갔다온 아저씨도 어색한 문장을 사용하죠!
저 언어학적인 거리 문제때문에,유럽애들이 영어 잘쓰는건 언어학적으로 가까우니까 배우기 쉬워서고..
반대로 서양인들이 동양어 배울때는 중국어는 아예 문자는 못 읽고 병음으로만 이해하고, 일본어도 그런 상황인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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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7 · 56107 · 14/12/11 00:25 · MS 2004

    제 사촌중에 7살때 부모님과 캐나다로 이민간 애가 있는데 영어 한국어를 둘다 네이티브하게 해서 부럽더군요

  • 김무빈♡ · 429588 · 14/12/11 21:30 · MS 2012

    음 겉보기엔 그런데 외국어 화자가 보면 아닐수도..
    근데 둘다 C1수준일테고 그럼 짱짱이겠네요 와

  • 김무빈♡ · 429588 · 14/12/11 21:31 · MS 2012

    다만 한쪽이 모국어면 문법규칙을 하나는 자동적으로 습득해서 모국어 화자가 되고 다른건 후천적으로 배운 뭐 그런 언어가 되는데 후자는 C2수준 되는건 불가능할겁니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