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rementospirozah [7979] · MS 2003 · 쪽지

2010-11-21 00:17:31
조회수 4,123

[죄송글] 수능 언어영역 46번 논란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1941

우선 모든 수험생 분들 고생 하셨습니다.
수능 문제 언어영역 46번에 대한 의견인데요. 처음엔 이의제기에 동조했으나 다시 한번 풀어본결과 의견은 살짝 바뀌었습니다.
 
(결론은 실제 관점에서는 문제 오류가 살짝 있고, 내용 상충이 되기는 하나 언어영역의 지문 특성으로 볼 때
 보통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보를 이용해 풀기에는 최적의 답이 3번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답이
 없거나요...무조건 찍긴 찍어야 하니 3번을 베팅하는 것이고..대신 고민은 좀 하셨겠죠...
 제 후배는 AICPA인데 수능봤다가 이 문제때문에 스트레스받아 2-3분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대책없어서 3번으로 찍었다고 하네요.)

수능을 오래전 두번이나 치룬 선배고 현재 금융 종사자로써, 동시에 조금 더 어려운 언어영역(?)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말씀을 드립니다.
금융을 배제한 언어영역 논리로 보면

 ㄱ관련 해서는 문제가 없고 ㄴ은 잘 곱씹어 보면
 ㄴ에 의거한 것이 첫번째 포인트고, A에 의거한 것이 두번째 포인트입니다.

 채권수요감소 -> 채권가격 하락에서 A의 변화는 그냥 채권가격만 하락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일단 C이긴 한데, 다시한번 잘 살펴봅시다.

 지문내용 중 보면 금리상승 -> 채권가격 하락이라고 되있습니다.  
 실제 현상에서는 채권가격하락 -> 금리상승도 같이 이뤄지는데 이 내용은 지문에는 언급되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 내용이 같이 나와있으면 지문과 문제답과 이해상충이기 때문에 정답오류는 명백하게 발생할 것이나
 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비례라는 것만 설명되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C를 찍는 것이 당연한 논리일 것 같습니다.

 살짝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고민을 했을 것이고, 지문 논리에 충실했다면 C를 바로 찍겠죠.
 그리고 지식이 있더라도 정작 다른 대안책이 없기 때문에 C로 찍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지문내용으로 돌아가보면 금리상승은 채권가격하락을 이끄는데
 A의 변화로 볼 때 채권가격 하락은 그럼 금리에 변화가 없는 것인가라는 의심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즉 A변화에서 유추해보면 P---> Q는 맞는데, Q----->P는 안되는 논리가 되버려서 알쏭달쏭한 것이죠.
 또 지문내용에서 금리가 분모인듯하니... 이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변화가 없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고

 하지만 수험생들은 여기에 에너지를 소비할 시간은 없으셨을 것이고 최적의 답인 3번을 선택하셨을 것입니다.

 사실 학계에서는 많은 비판을 하겠지만, 언어영역 출제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수험생들의 비문학 이해를 평가하고자 문제를 낸 것이라
 정답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제자들이 조금 더 신경써서 문제를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문학문제의 목적은 다양한 분류의 정보를 읽는 사람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취득하는가를 보는 것인데
 단순 경제학적이 아니라 당위적으로 절대시되는 원칙(채권가격과 금리관계)까지 애매하게 하며 문제를 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제학 자체가 틀린건 아닌거같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당연히 올라가는게 맞습니다... 

 채권가격 = 현금흐름 / 금리 이기 때문이죠.. (근데 이거 조차도 애매하게 설명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읽으면 금리가 채권가격에 영향을
  주는구나로 판단하지.. 채권가격이 금리에 영향을 주는구나는 생각을 못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퀄리티 높은 문제가 되려면 차트를 두개 만들어 놓는것이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채권이나 금융전문가들도 논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단순히 이론상으로만 이의제기를 걸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평가원에서도 더 검증을 하려고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슈의 피해자는 수험생들이니까요.

 아무쪼록 모든 수험생 분들...화이팅입니다.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고3 + 재수,삼수, 사수, 오수, +X수 화이팅
 
 P.S  고등학교까지는 지역예선이구요. 대학교는 본선... 취업은 리얼 본선... 그 후는 거의 월드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타이틀이 결코 자신을 만들지 않음을 염두해두시고
 자신의 비전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이유­ · 279704 · 10/11/21 00:19 · MS 2009

    근데 그거 전문가들은 딱보고 아는내용인가요?

    교수가 얼마나 허접같은 놈이길래 그렇게내죠;;?

  • Laprementospirozah · 7979 · 10/11/21 00:28 · MS 2003

    네. A의 이동이 (C)로 간다는 것은 실제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것이긴합니다.
    채권가격 자체가 분모가 금리변수고 분자가 예외가 아닌 이상 일정하기 때문에 가격과 금리는 늘 변합니다.

    근데 이론말고 그냥 풀어도 아주아주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이거 뭐지..?"라는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거긴합니다.

    채권이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걸 감각적으로라도 이해했다면 문제푸는데 황당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JeockHyang · 189743 · 10/11/21 00:20 · MS 200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eockHyang · 189743 · 10/11/21 00:27 · MS 2007

    지문에서 찾아서 풀으라고 해놓고 현실에서 틀리기때문에 답이 아니다라...

    문제는 분명히 다음을 읽고 답하라고 했고..

    그럼 46번 OMR 카드 비워놓은사람만 맞게해줘야겠네요 ㅋㅋ 전원정답은 말도안되는듯

  • Laprementospirozah · 7979 · 10/11/21 00:32 · MS 2003

    지문에서 찾아서 풀어도 혼란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지문내용에서 정답과 상충되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전원 정답은 아니리라 봅니다.
    제가 수능 볼 때도 매번 이런일이있어서 심정이 참 이해는 됩니다.

  • 따봉 · 259512 · 10/11/21 00:31 · MS 2008

    근데 이거 채권을 잘 아는 수험생이 따지고 들면 솔직히 난감하긴 할듯.... 사실에 위배되는거라면....

  • 딸기쨈토끼 · 222263 · 10/11/21 00:35 · MS 2018

    음.... 솔직히 저도 전원정답 이런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출제하시는 분들이 어느쪽에서 딴지 걸어도 방어할수 있게 출제하셨으면 해요... 아예 말 자체가 안나와 버리게

  • 딸기쨈토끼 · 222263 · 10/11/21 00:37 · MS 2018

    와 근데 금융쪽 종사하시는 분이시군요..
    실례가 안된다면 어느쪽인지 살짝 알려주실수 있나요?

  • Laprementospirozah · 7979 · 10/11/21 00:40 · MS 2003

    쪽지 드렸습니다~^^

  • 루쇼팡 · 317568 · 10/11/21 01:19 · MS 2009

    ㅇㅇ 사실 좀 잘못만들어진 문제인건 인정하지만서도 전원 정답처리는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올해처럼 언어가 어려운해에

    2점짜리 하나 모두가 다 맞게 해버리면 46번정도면 실제 글쓴분처럼 생각해서 못푼애들보다 시간없거나 그래서

    찍거나 몰라서 틀린애들이 더 많을텐데 이런점에서 공정성에 넘 어긋나는거같고, 타격도 너무 크다는걸 평가원이 좀 제대로 인식해줬음 합니다..

    전원정답처리는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 생산자. · 63260 · 10/11/21 01:31 · MS 2004

    경제학 전공잔데, 무슨 문젠가 해서 봤는데 지문도 애매하게 설명되있고, 답은 확실히 오류네요.

    경제학 교과서에도 종종 섬세하게 표현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한데, 채권가격과 금리는 일대일 대응관계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기 보다 서로에 의해서 정의된다고 봐야해요. 채권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동일한 현상(예컨대 문제에서 처럼 채권 수요 감소)을 다르게 말한 거 거든요. 근데 지문에서는 '시중금리에 따라 채권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이게 제대로 표현이 안 되어있는 거 같아요. 뭐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어쨌든 그래프 상으로는 수요가 준 게 표현될 수가 없으니까 답은 오류고..

    아마 출제자는 채권량을 가로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부자금모형(가격결정모형)을 염두했던 거 같네요. 문제 자체를 잘못 출제했으니까 다 맞는 거로 처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 3도방실차단 · 37808 · 10/11/21 01:43 · MS 2003

    지문 내용중에 정답이랑 상충되는 부분이 뭔가요?
    아무리 현실에서 괴리감이 있는 부분이라도 지문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왜 전원 정답처리를 해야되는거임?

    '배경지식' 부문을 KICE에서 인정하면 문과에서 경제배우는 사람 빼고 나머지 사람들 엿먹으라는거 아닌가...
    문학작품중에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수능 출제하면 답 전부 맞게 해줘야겠네요
    수능이랑 이미 멀어진 사람이지만 저거 전원정답 처리는 말도 안되는 얘기인듯;

  • Laprementospirozah · 7979 · 10/11/21 02:03 · MS 2003

    상충되는 부분은 사실 일반 수험생이 이해하거나 시험상황에서 생각하기엔 어려운 이슈입니다.
    지문에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 한다는 말이 있고, 그 앞에 채권발행 때 액면이자가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분자가 fix고 분모는 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종속변수인 가격이 변할 때 분자가 fix되면 분모도 변하는 것입니다. --> 한단계 더 생각한 사람이라면 이건 가능했겠죠.

    즉 가격이 떨어지면 분모인 금리가 올라가는 논리도 성립하는데, 이건 정말 재무적으로는 당연한 지식이지만
    일반 수험생이 이걸 이해할까요? 언제 그걸 생각하고... 있겠습니까?
    채권가격 떨어지는 그래프만 찾는게 당연하죠.

    결론적으로 수험생들이 일반적인 지식으로 순수하게 문제를 잘 풀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문제가 현실성과 이론에서 어긋났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철저히 생각했을 때는 문제가 큰 이슈는 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 자체에는 오류가 명백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비문학 지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문제 출제자가
    충분히 지문과 문제에 대한 논리검토를 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전체 정답 인정이나 문제무효로 귀결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번이 가장 지문과 문제 가이드에 입각한 답은 맞을 것이나
    결론이 어케날지는 전 모르겠습니다.

  • Laprementospirozah · 7979 · 10/11/21 02:03 · MS 2003

    상충되는 부분은 사실 일반 수험생이 이해하거나 시험상황에서 생각하기엔 어려운 이슈입니다.
    지문에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 한다는 말이 있고, 그 앞에 채권발행 때 액면이자가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분자가 fix고 분모는 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종속변수인 가격이 변할 때 분자가 fix되면 분모도 변하는 것입니다. --> 한단계 더 생각한 사람이라면 이건 가능했겠죠.

    즉 가격이 떨어지면 분모인 금리가 올라가는 논리도 성립하는데, 이건 정말 재무적으로는 당연한 지식이지만
    일반 수험생이 이걸 이해할까요? 언제 그걸 생각하고... 있겠습니까?
    채권가격 떨어지는 그래프만 찾는게 당연하죠.

    결론적으로 수험생들이 일반적인 지식으로 순수하게 문제를 잘 풀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문제가 현실성과 이론에서 어긋났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철저히 생각했을 때는 문제가 큰 이슈는 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 자체에는 오류가 명백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비문학 지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문제 출제자가
    충분히 지문과 문제에 대한 논리검토를 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전체 정답 인정이나 문제무효로 귀결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번이 가장 지문과 문제 가이드에 입각한 답은 맞을 것이나
    결론이 어케날지는 전 모르겠습니다.

  • 닥공ㅋㄱ · 211290 · 10/11/21 02:03 · MS 2017

    저거 하나 풀려고 딴문제 다버렸는대 저거 정답해주면 저거 풀어서 맞추고 다른거 틀린사람은 뭐가되냐
    ㅉㅉ 듄 반영한다고 할때부터 수능카오스될줄은알앗는데 여기저기서 허접한티 드럽게 나네

  • Hidden · 293132 · 10/11/21 02:12 · MS 2009

    전원정답은 좀 그렇고
    출제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그렇지만 언어영역의 관점에서 라는 어쩔 수 없이 3번이다 라고 했으면 좋겠네요.
    자기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 루쇼팡 · 317568 · 10/11/21 02:13 · MS 2009

    일단 평가원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서 문제분석과 선지가 왜오답이고 정답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다 분석하고 낸거가 수능이기땜에

    분명 할말은 있을거 같긴한데.. 어떻게 처리할까가 문제네요.. 그거 맞게 하면 진짜 혼선쩔거같은데, 문제는 그게 정답자가 70프로가 대략 넘어가는데

    틀린사람이 훨 적은데 다맞게 해버리면.. 참..

  • 대동단결 · 291379 · 10/11/21 11:14 · MS 2009

    이런 식의 논란 작년 수능 지구과학1에 나오지 않앗나요? 일식의 지속시간 문제였던거 같은데
    일식의 지속 시간이 부분일식이 일어나는 부분이 더 긴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부분이 더 긴가
    결국 이론과 실제 상황 모두 정답 처리 되었던걸로 아는데 ..

  • 한방은 보약 · 320088 · 10/11/21 16:10 · MS 2009

    작년 지구과학 실현상이 실제 이론과 다르게 나타나서 그답까지 체크한 사람 전원정답 시켰기 때문에 억울해도 저건 답을 전원 정답처리 하거나 오답처리 해야 정당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건 아무리 봐도 출제 교수가 그쪽 세부전공자가 아니면서 문제를 냈거나 아니면 검토를 개흘리 했거나 아니면 경제학 교수에게 자문도 안구하고 임의로 냈거나 이기에 징계 뿐만 아니라 답도 맞게 하거나 전원 틀리게 하거나 해야 할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소송이 줄지을수 있습니다 작년 지구과학을 맞게 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