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돌이13 [439605] · MS 2013 · 쪽지

2014-11-26 2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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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 학생이 본 우리나라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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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교육학과에 재학중이며 가끔 오르비에 출몰하는 학생입니다 ㅎㅎ 전공인 교육분야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다양한 수험생들을 만나고 또 제 친구들, 후배들의 수험생활을 지켜보면서 입시에 관해 느낀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물량공급님이 쓰신 글을 보고 저 역시 제가 그간 느낀 바를 글로 정리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글은 아니지만 수험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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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특히 재수 시작하면서 1-2월에 잠깐 변했다가 4월 중순 봄바람 불 즈음부터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온다. 물론 뭔가 충격적인 일이나 사건을 겪은 후에 급격한 공부에대한 마음 가짐,태도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 이러한 케이스는 상당히 드문 편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2. 과정..중요하다. 그렇지만 결과도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과정대신 결과로 판단한다. 지금은 무슨말인지 감이 안 올지 모르겠으나, 고등학교 졸업식이랑 설날부터 이 말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한다.


3. 모든 전형을 통틀어, 대학을 가는 가장 안전하고 수월한 방법은 내신을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내신전형 역시 높은 수준의 성실함이 요구되는 힘든 길이지만 수시 논술이나 정시에 비해서는 매우 자비롭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정말정말정말 그렇다.  


4. 공부 이야기하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며, 공부법 찾는 시간은 공부시간이 아니다. (시도때도 없이 학습커뮤니티 들락날락하지 말라고)


5. 최선책을 불완전하게 실행하느니, 차선책을 완벽하게 실행하는 편이 더 낫다. 공부법이든, 평소공부계획이든 본인이 할수 있는 분량을 정해 성실히 해나가는 게, 괜히 불가능한 목표 잡아놓고 그거 다 못해서 불안해 하는 것보다 낫다.  

  
6. 수면시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차라리 잠 푹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 열심히 하는게 백배 낫다. 잠 제대로 못자면서 공부 잘하는 애 진짜 레알 정말로 한명도 못 봤다. 


7. 인간의 의지력은..꽤 많이 약하다. 고승덕은 고승덕이고 너는 너다.. 본인의 의지력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어쩔수 없이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라. 예를들어, 정말 공부할 생각이라면 야자를 신청하거나(재수일경우 학원) .. 휴대폰에 쏟는 시간을 줄이려면 스마트폰을 아예 없애고 2g폰으로 바꿔라.. (이런면에서 독학재수로 성공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다.)


8. 입시에 있어서 운(運)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물론 본인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으나, 운도 조금은 필요하다. 이건 정말 어떻게 조언해주기가 힘들다.. 적어도 우리나라 입시에서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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