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 생활---학부모 눈으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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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내신 얼마예요, 스펙은 어느 정도예요, 모의고사는......하며 오르비에 첫 질문 글을 쓴 게 2011년(?)쯤인가 봅니다.
겨우 한 두개 정도지만 댓글이 달리면, 성스런 신의 말씀을 받은 듯 열심히 실천하곤 했지요.
그리고, 원서를 쓰고, 이제 아이는 의대생이 된 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가끔 가서 보는 아이에게서 놀기만 하던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잠 자고 공부하고, 학교 갔다 와서 다시 공부하고 자고...... 시험은 1주일 간격으로 계속 있습니다.
예과 때 거의 빠지지 않던 동아리 모임도 이제는 못 갈 때가 꽤 있습니다.
생짜배기 일반인을 의사 선생님으로 만드는 과정이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위로하고 격려하지요.
시험 전 날, 아이가 40분 자고 꼬박 밤새고 학교 가는 걸 보았습니다. 잠을 자면 암기한 걸 잊어버릴까봐 잘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내신 따는 건 의대 공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네요. 일단 범위가 다르다고요.
공부하면서 아이는, 선배님들, 교수님들, 의사 선생님들이 너무나 존경스럽다고 합니다. 이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 분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한 공부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음풍농월하면서 대학 4년을 보냈거든요(문과).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 공부하기 정말 싫은 사람은 의대 오지 마세요. 의대 공부는 힘듭니다.
2. 체력이 강한 사람이 좋습니다. 공부량이 워낙 많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같아요.
어느 분야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제 아이를 보면서 느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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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잉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참 의대생분들 대단...
3시간 자고 중간기말 공부해도 끙끙 앓는데
40분이라니...으악...
수험생이신가봐요. 3시간 자는 것도 대단해요.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 땐 7시간씩 꼭 자고, 중간, 기말 마지막 시험 날만 새벽 3시까지 하곤 했지요.
저도 아이가 40분 자는 걸 생전 처음 봤어요.
요즘 문과에서 음풍농월하면 평생 바람과 달만 가까이 하게 됩니다...
뭐 다른 과라고 별 다르겠습니까만은
우리 때(30년 전)에는, 시대가 지금하고 많이 달랐어요.
선비 정신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학생 운동도 많이 했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엔 시대가 너무 암울했죠.
음 이말에 공감하나 반대의견좀 낼게요 . 매일공부하는건아님다. 평소성실하고 꾸준히하는학생은 전날 40분 잘 필요없어요 .저도 엄마한테 매일공부하고있다고 거짓말지는데 사실 놀거다 놉니다 셤기간에는 공부하죠 엄마면 죄송..ㅠ 체력도 전 의견에 반대하네요 체력 좋은놈들은 틈만나면 술까고 체력약한 여학생들이 대부분 상위권 성적 받네요.
그렇군요.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게 관건이네요.
그런데, 아이 학교는 시험이 계속 있어요. 중간, 기말 말고도, 중중간(이 말은 아이에게 들은 거고요), 중기말(이건 제가 만든 말이예요) 등.
블록제로 안하는 학교가있었네요. 저도 우물안 개구리라. . . 자식분 예과생은 아니실테고 뭐여튼 부럽네요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 알아서 하래서 제가 싹다찾아보고갔는데 ㅎ
인제대 본과생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저희 아이 학교는 예과 2학년 2학기 때부터 본과 공부가 시작됩니다.
예과 3학기가 끝나고 갑자기 타이트해지니 더 힘든 것도 있고, 실제로 이 시기가 제일 헬이라고 한답니다(선배님들도요).
어려운 과목들을 이 때 배우기 때문에 본과 가선 다른 학교보다 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그렇지않아요 학생분이 배우시는 커리큘럼 짠게 저희학교 교수님이시고 최초로 저희학번이 예2 2학기때 해부한걸로알고있습니다 지금은 그게 힘든 줄 느끼는건 당연합니다 . 저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때부터 부모님들한테 찡찡대기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지금부터시작입니다 딱한학기후에 공부량은 두배 두학기후엔 4배가됩니다 저희학교경우 예과가 아무리 빡셔진다해도 본과를 발끝조차못따라갑니다 해부가 힘들었던건 본1때해서입니다 그래서 지금 예과로 과정이 내려온거죠 이제 학생분의 고통이 더심해질것입니다 부모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ㅠㅠ 아참 학교가어디죠?
순천향입니다.
마음의 준비는 할께요.
해부의 고통은 2학기 초부터 시작되었죠. 그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지독해서.
지금은 덜해요.
며칠 전 피자헛에 데려갔는데, 치즈 냄새와 해부용 고무 장갑 냄새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ㅜㅜ
이때쯤 오히려 학생보다 부모님들이 마음고생 많이 하시죠ㅠㅠ그래도 너무 크게 걱정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ㅎㅎ 물론 힘들긴 힘들어요 당장에 유급걱정도 있고... 그래도 나름 자유시간도 있고 저처럼 시험 전날에 위에 선배가 쓴 댓글보러 오르비도 들어오고 그러기도합니다 헤헤
니왜그럼?
모래셤 못치게해줄까
나와
ㄱㄱ
내댓글어케훔처봄?
다른 학과와 다른 점이 바로 유급이죠.
다들 열심히 하지만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면 유급이예요.
그러니, 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의대 오면 안 될 것같아요. 공부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같아요.
학부모님도 힘내시길바랍니다! 자녀분도 잘하실거에요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도가니탕에 몰아넣으면 대부분 다 견뎌냅니다..
푹 고아지는 놈도 있고 덜 고아지는 놈도 있지만 다 고아져요..
크.. 아이민에서 우러나오는 도가니탕 비유 너무 좋네요... 나중에 써먹어야겠습니다!
예.힘들어도 견뎌내고, 의사 샘이 되겠지요.
남들 할때 같이 진득하게 하면 됩니다
졸업 후 일하게 되면 40분도 못자고 밤새고 뒷날 일을 계속 하는 경우도 있지요
체력전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의대생일때도 졸업후에도 :)
진짜 아무리열정이있어도 체력이 딸려서 못할거같다...특히 머리가 월등히 좋지않다면.
예전에 시험기간에 5시까지공부하고 딱 3시간자고 8시에일어나야지 했는데 아무리 알람맞춰도 일어나보면10시ㅜㅜ
그리고 잠을4시간미만으로 자면 공부를해도 도저히 머릿속에 안들어오더군요
그런보면서 강철체력이라는게 진짜부럽다 싶었습니다
깨우면서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아요.이제 겨우 스무살 넘긴 아이들이 무얼 바라고 이 고생을 하는지. 애처롭죠.
체력에는 공감이 되네요 ㅎㅎ 저희는 이번에 9월 말부터 저번주까지 매주 시험을 봐서 9번을 봤네요 ㅜㅜ... 체력적으로 지치니까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 그래도 다행인 건 미리미리 준비해서 그런지 매일 5시간씩은 꼭 챙겨잤던 거 같네요 ㅋㅋ 밤 새면 오히려 시험을 못보는 스타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