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경☞건축 삼반수 [466790] · MS 2013 · 쪽지

2014-11-13 00:31:52
조회수 2,304

출고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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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인데 미련 못버리고 계속 대입공부해서 미안해요
없는 살림에 부족한 머리로 자꾸 뛰어들어서 죄송해요
전문대라도 나와서 빨리 취직해서 돈벌어 도와달라고들 하셨을 때 그 말씀을 들어야 했던게 맞는건지
더 아프지만 마셨으면 해요 몸도 마음도 저때문에 힘들어지셨던거겠죠
이십년넘게 책상에 한시간 이상 앉은 일이 없다가.. 사개월만에 하려고 했으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이제라도 철이 좀 들어보려고 애쓰는데 증명이 될지 모르겠네요
내일 아무 기도도 해주지 마세요 하루종일 그냥 푹 쉬시고 저녁에 저 오면 동생이랑 두분 보고싶다 하신 그 영화나 같이 보러 가요
무뚝뚝하고 애교없는 딸내미라... 까칠한 웬수댕이라 미안해요
이번에도 잘 안되면 미련없이 포기할게ㅎㅎ 그동안 아침 차려줘서, 빨래 해 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내일이 추워서 차라리 다행이에요 추우니까 나오지 마시라고 할 수 있으니까 뒷모습 지켜보시는 일 없으면 부담이 좀 덜할지 모르겠어요
기대도 실망도 안 하시게 그냥 그렇게 다녀 올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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