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ata [348885] · MS 2010 · 쪽지

2014-10-07 21:52:42
조회수 899

줏대없는 학생들이 생각나는 오늘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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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한두번도 아니고 노골적이라니 

저는 어제까지 제 모의고사 첨 나왔을때 장점 어필한 글이랑  

모의고사 난이도 글밖에 안썼습니다
 
다른분이랑 착각하신거같네요!


이렇게 네줄밖에 안보냈는데


어쩔줄을 몰라하면서 정중히 사과를 하였다


나는 Hidden Kice가 처음출시되었을 때 한 번 쓰고


그와 관련된 글 자체를 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저 학생이 생각했던 내 모의고사 관련 홍보글은 무엇이란말인가...


그 때 생각난게 바로 일기들이었다


나는 모의고사 검토를 하면서 힘들때마다 '나의일기장'게시판에 일기를 썼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추천을 찍어줘서 인기글에 몇 번 올라간적이 있었다


그런데 저 학생은 내 글은 읽어보지 않고 일기를 홍보글로 착각했던 모양이다


실상을 알고나니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웠다


중간에 '광고'라는 댓글 하나 보고


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가 있다니! 라며


본인의 말마따나 근거없이 '인상'만으로 허위사실을 적었던것이었으니...


그렇지만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였으니 받아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까 그 학생의 댓글에는 이미 다른댓글이 달려서


그 학생이 지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아요'가 두자리수를 넘어섰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적은 댓글에 공감하는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저들도 그 학생처럼 잘 알지 못하면서 인상만 갖고서 판단했을터이다


그리고 그 밑에는 악플들이 달려있었다


어떻게 한 개도 빼놓지 않고 전부 광고하는것이 짜증난다는 댓글이었다


간접광고가 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저자로 활동하는 사이트에서 직접광고를 한다고 제재대상은 아닐터이고,


이용자들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저자들도 대놓고 직접광고를 해도 아무말이 없었는데,


그러나 유독 그날의 나에게는 달랐다


이는 마치 학습사이트에 대출이나 카지노광고를 올렸을 때의 반응을 방불케했다

 


광고하는거 역겹다는 둥, 요즘 광고는 스토리텔링으로 한다는 둥,


꺼지라는 말도 있었던 것 같다


그저 옆에 사람들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었다


열심히 기획한 글이 예기치못한 암초에 걸려 침몰하고 있었다


욕을먹어서 속상한게 아니라


이보다 더 실전모의고사의 중요성을 전할 수 있는 글이


이렇게 어이없이 묻히는게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한두명도 아니고 단체로 날뛰는데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글을 지우고말았다


지금 그 글은 난만한님이 운영하시는 까페에만 남아있고


댓글들은 내가 오르비에 막 쓰자마자 새벽에 보였던 반응 그대로 깨끗이 남아있다


소품의 차이가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만들다니...


그들은 본인이 광고 따위에 휘둘리지 않은 깨어있는 학생들이라 생각했겠지만


주위에서 몇마디만 띄워주면 줏대없이 따라하는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각종 학원사이트 알바들의 주 타겟이 될 터였다


왜 알바가 성행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 일을 계기로 나도 많은 것을 생각하였고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나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았는지,


특히 내 모의고사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다


내 모의고사를 풀어본 많은 학생들로부터 의견들을 받는다


호평도 있고 혹평도 있다


계산이 많다는 사람도 있고 적당하다는 사람도 있고


발상이 평가원과 유사하다는 사람도 있고 에바라는 사람도 있다


너무 어려워서 실전느낌이 잘 안난다는 사람도 있고 적당하다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 의견들 하나하나는 존중하되


그 의견들이 나올때마다 줏대없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기로 하였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내 특색이 있는 모의고사를 만들것이고


건의사항도 내 특색에 맞게 줏대를 잃지 않는 선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이리저리 갈대처럼 흔들리다가 내 색깔을 잃고싶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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