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넓게, 길게 앞을 보세요. 지금 닥친 시련에 좌절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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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모의고사때 진짜 말그대로 죽썼습니다. 영어는 변별력제로였는데 80점후반, 수학도 변별력제로였는데 92점, 국어는 항상 못봤었기에 70점대.
그때 이후로 담임선생님이 진짜 개 무시하더군요. 수시 대학선 결정할때도
"야 너 이거 확률적으로 따지면 너 이만큼 못올려... 몇개 포기하고 잘하는것만 승부봐 그냥 어중이 때중이 하지말고... 딱히 잘하는 과목도 없는것 같긴 하지만..." 이라는 말을(흑...ㅠ) 저한테 서스름없이 했습니다.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사실 그땐 맞는 말이였거든요 다.
부모님도 또한 6월 시험이후로 저를 대하는게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제가 공부를 이때까지 제대로 안한 잘못이 제일x100 큽니다. 그래서 정신을 확차렸는데 부모님은 아직 제가 정신 차렸다는 그걸 믿을 결과물이 없으니 제가 하려는 거 마다 약간 부정적으로 보셨어요. 뭐 책 산다고하면 있는 책이나 잘 보라고, 귀도 얇아서 순간 혹해서 사는거 아니냐고 하시며 안 사주시고, 인강 어떤 거 듣겠다고 하면 다 듣지도 않을 거 왜 또 들으려고하냐고(전에 공부할때 다 못들었어요ㅠ 반성합니다.) 등등...
그래서 이 시험뒤에 다시 정신차리고 일어서려니 두려움도 앞서고, 의구심만 쌓여갔습니다. 할 수 있을까? 될까? 안되겠지? 이거해서 오르나? 이런 생각들로만 항상 공부할때도 가득찼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아마 2~3일간 학교에서도 잠만 거의 자고, 공부도 잘 안되고, 집중도 잘 안되고... 그냥 푹쉬고 재수할까 이딴 생각이나 했었습니다. 정말이지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가득찼어요. 진짜못된...생각도 하고
며칠뒤에 공부도 안되길래 그냥 예전부터 생각했었던 '나만의 인생 계획' 세우는 것을 이틀동안 했습니다. 몇살부터 몇살까지 뭘 준비하고 어떤 직업 가지고 등등 세세한 것 까지도 다 세웠죠.
그런데 내 전체 인생 계획을 세우고 보니까 저는 참 작게 살고있더라고요. 물론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안중요하다는건 절대x100 아니지만, 그깟(?)수능도 아닌 시험 점수에, 인생의 아주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에 계속 연연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조차 없는 제 모습을 보니 한심하더라고요.
이번 9월시험 전까지 그래서 죽도록 달렸습니다. 물론 이번시험까지의 기간동안 절실함과 최선의 노력은 베이스로 깔고, 내 인생의 코딱지만큼 작은 앞부분에서부터 벌써 좌절하면 안되겠다는 마음을 굳게 믿고 지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날 무시하던 담임 뒷통수 쎄게 치고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ㅎ
결국 이번 모의고사에서 영어1개, 수학1개, 사탐 1개 틀리고 다 맞았습니다.
일부러 선생님에게 성적 많이 올랐다고 말하지도 않고 가채점결과만 종례때 내고 바로 집왔습니다. 내일 어떤 말 할지 기대되네요. 나름 선생님 비꼬는 말도 생각하고 있고요(장난).
부모님도 많이 칭찬해주셨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부모님한테 인정받으니 정말 기뻤습니다. 한번도 칭찬받은 적 없었는데...
9월모의고사 잘보면 오히려 독이고, 못보는 게 오히려 약이라고 하는 말들도 종종있는데 사람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제 전에 성적들에비해서는 굉장히 잘봤다고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이제는 다른 괴수들과 비교해보면 썩 잘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더 수능때까지 계획을 잘 세워서 밀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지금은 앞섭니다.ㅎ
현역이 이렇게 말하는게 진짜 재수없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앞에 주저리 주저리 써놓은것이 아니고, 절대 지금 닥친 시련에 좌절하고, 무릎꿇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등급컷 계속보면서 '아 c 이걸 왜 틀려서 3등급이냐고 하...등급 여기서 안오르겠지? 2점만 더 오르면 되는데 ㅠ' 이렇게 마음 졸이는 것 보다 다시 탄탄히 준비해서 수능때 끝장내겠다는 초긍정적인 마음을 얼른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보신 분들은 상관없지만)
이번년도 원하는 목표 이룹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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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러
70일이란시간 긴거같아요 열심히달립시다~>~
건승을 빕니다. 같이 노력해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