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셀 [488139] · MS 2014 · 쪽지

2014-08-18 09:17:51
조회수 939

윤리와 사상 9월 직전 모의고사가 취소되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787501

우선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윤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문제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재밌어서 시작한 일이었고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들고 싶어서 약속된 검토기간을 어겨서라도 계속 고민을 했습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철학적 내공이 없는 이상 문제를 만드는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철학적인 정확성이 요구되는 선지들이나 지문들을 바탕으로

윤사 응시자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문제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봤을때 이 스무 문제는 그걸 충족하고 있지 못한 듯 해요. 

애매한 것들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이고, 그 상태로 이 문제들을 배포한다면

오히려 응시자 분들께서 더 헷갈리시고 혼돈이 오실거 같아서 아예 안만드니만 못한것 같습니다.

 

사실 요 며칠간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공을 들여 만든 문제들이고 만들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뜯어고쳐 보자 계속 시간을 쏟아 부었습니다만 그럴수록 회의감만 드는게 사실입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남에게 도움이 되라고 배포할 것인지...

차라리 대학을 가서, 철학을 더 심도 있게 공부한 후 정말 도움이 될만한 시험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여기에 투자할 시간도 더이상 없고 지식도 한정된 수험생 입장으로써 문제를 만들기보다 문제를 푸는 그 본분에 충실하려 합니다.

 

좋은 문제로 오르비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저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기대해 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같이 출제해주신 시발점님, 그리고 선뜻 검토를 허락해주신 훌륭한 검토진 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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