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고3이라니 [488635] · MS 2014 · 쪽지

2014-08-14 22:51:34
조회수 2,616

요즘 외로움이라는걸 알아가네요....재수생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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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이에요.. 남고고 남고라서 중학교때 그래도 아는 여자애들 몇명 있었지만

자기들도 자기 살길(?) 바쁘다고 연락도 끊기고,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도 그렇고요

지금 방학해서 집에 와있는데, 집-도서관-독서실 일주일째 반복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하다가 밖에나가서 점심도 내맘대로 사먹고 오고

저녁도 내맘대로 골라서 먹는게 기분좋고 뭔가 뿌듯함도 느껴졌는데

그게 3일이 안가더라고요,,

눈뜨면 공부하고 정말 아침에 졸려 죽겠는데 의지력으로 도서관에 가면

정말 피곤해 죽겠는데 내눈에 있는 비문학 문제는 풀어야되고

혼자서 그렇게 공부하고....주변에 저 혼자라는 저 혼자싸우고 있다는 생각 드니깐

정말 외롭다고 해야되나... 남들이 100일이라고 친구들끼리 서로 챙겨주고 특히

생물학적으로 남자니깐 페북이나 이런데에서 여자애들이 남자애들보고 힘내라고 하는거 보면

왠지모르게 부럽고.. 나도 저런거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느낌 들고

그런느낌 들면 잘 잊어지질 않고

난 이런 갇힌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있는 걸까.

이런생각만 끊임없이 들고

문제는 안풀리고

그런데 나는 공부를 해야되고

머릿속에 그런생각이 가득찬 순간에서도 삼수선 생각해서 그어야하고

그렇게 혼자서 싸우는 제자신이 뭐랄까요...

밤이라서 감수성이 풍부해진탓인가,. 원래부터 느끼고 있던거지만 오늘처럼 뼈아프게 다가오는 날은 없네요

거기다가 전 기숙사 생활하는데 외박이라서 집에 와있거든요

분명히 난 집에 살고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요

정말 외롭고,,,, 모르는사람 천지고

재수생 분들 정말 이런 외로움 고독 이런거 다 참으시면서 공부하시고

정말 존경합니다,, 진짜  공부는 마음으로 하는거 같아요....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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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mcong · 495749 · 14/08/14 23:06

    힘내세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올해 안에 원하는 대학 붙을 수 있을겁니다.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4/08/14 23:09 · MS 2014

    감사해요....진짜. 와 너무 우울하네요 ㅠㅠㅠ 감사해요

  • 이델 · 511282 · 14/08/14 23:20 · MS 2014

    "승리하려면 모든것을 걸어야한다" - 나폴레옹

    저 문구가 저한테는 힘이 항상 되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작년같은 실패는 하지않을겁니다. 굳은의지를 다지시길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4/08/14 23:25 · MS 2014

    감사해요. ...반성허게 되네요 모든걸 걸지도 않았는데 이러고 있고....고마워요

  • 이델 · 511282 · 14/08/14 23:32 · MS 2014

    음 저는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격려도 도움이 되고 채찍도 도움이 되는거같은데 저는 격려만 듣다보니 채찍이 더 효과가 더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저에겐.... 저도 고3때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생각했지만 재수학원도 들어보고 독재학원도 들어봤지만 결론은 다들 현역때보다는 엄청 절박하게 하더라고요..... 군대갔다와서 노력하시는분들도 의외로 엄청많고.... 현역때는 몰랐고 사실 알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결론은 이런 댓글을 다는 저마저도 경쟁자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격려도 좋지만 쓴맛도알아야한다는걸을 저는 알게됬으니까요..... 저와 남은 90일 경쟁하시는겁니다~~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4/08/14 23:38 · MS 2014

    네 ㅎㅎ 끝까지 가봐요 ㅎ

  • 고대여 · 376884 · 14/08/14 23:27 · MS 2011

    독재생입니다 . 지금 느낀 마음 잊지마시고 절대 재수하지마세요. 재수는 성공해도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만회하는 거란 생각입니다

  • 고대여 · 376884 · 14/08/14 23:27 · MS 2011

    독재생입니다 . 지금 느낀 마음 잊지마시고 절대 재수하지마세요. 재수는 성공해도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만회하는 거란 생각입니다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4/08/14 23:29 · MS 2014

    진짜 ....와 여태까진 계속 친구들이랑 있어서 이런느낌 없었거든요...진짜 처음엔
    와 재수는 하고싶은 공부 실컷 하고 재밌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한 제가 정말 바보같네요....진짜 재수하지 말아야지....감사합니다

  • 고대여 · 376884 · 14/08/14 23:31 · MS 2011

    하고싶은 공부 아니고 다시해도 성적 오르기 힘들고 성공해도 기쁨이 조금은 깎여나가는게 사실이고 비용면에서나 시간면에서나 정신적으로 도윰이 안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그건 사서 시키고요(?)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고생있고 아닌게 있습니다 재수는 차선이지 또다른 동등한 방법이 아닙니다 모든 교육과정과 시험지에 등장하는 담화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합니다

  • 고대여 · 376884 · 14/08/14 23:34 · MS 2011

    조금 야속하지만 현역은 누구나 지나가는 과정이라 교육과정이나 환경탓해도 이해를 해줍니다. N수부터는 자기가 선택한 길이라 남탓 환경탓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아무리 학벌주의 사회가 만연돼있고 사람인지라 한번으로 못할수도 있다지만.. " 그정도 능력이나 의지가 되면 대학가서 보여주면 되지않느냐" 해도 할말없는게 사실입니다.. ㅠㅠ n수 파이팅ㅠㅠ

  • 이런고3이라니 · 488635 · 14/08/14 23:39 · MS 2014

    화이팅!!! 얼마 안남았네요 같이 달려요!

  • 의대 갈 거 · 491457 · 14/08/14 23:52 · MS 2014

    지나가던 삼수생입니다
    그냥 현역 때, 재수 때, 그리고 지금 제 모습이랑 많이 겹치는 것 같아서 남일 같지 않아서 같이 화이팅하고자 댓글 남겨봅니다. 정말 남은 시간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 보란듯이 붙어봅시다. 얼마 안 남았고, 정말로 다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