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의 여자가 된 北 여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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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지휘부에는 위생소가 있는데 여기엔 군의 한명과 간호원 한명이 근무한다. 지휘부 군관과 군인들이 아플 때 자주 찾아와 치료받는 곳이다.
이런 위생소에 어느 날 순일이라는 여 간호원이 배치돼 왔다.
위생소 간호원도 사실 소속은 간호중대이다. 간호중대에서 분기 또는 매년 인물이 좋고 몸매도 쭉 빠진 대원들을 골라서 위생소에 보낸다.
위생소는 지휘부 군관들을 위해서 마련된 치료시설이지만 순일이가 온 뒤부터 위생소는 한국의 다방과 같은 장소나 다름없이 되어 버렸다.
아프다, 피곤하다 온갖 구실을 내대고 고위 군관들이 뻔질나게 찾아오더니 아예 담배 한대를 태우기 위해서 위생소에 나타나는 군관들도 늘어났다.
모두 순일이 때문이다. 순일이는 생기기는 얌전한 듯하나 그러나 결코 그것이 아니다.
간호중대 시절에도 물샐틈없는 규정생활에도 미꾸라지마냥 요리조리 빼돌며 어떻게 해서라도 환자들과 말 섞기를 좋아하던 그였다.
순일이가 사단지휘부 위생소로 발령받은 것은 사단 참모장의 지시 때문이었다.
무력부병원에서 위 절제수술을 마치고 사단 군의소에 내려와 건강치료를 받던 참모장의 담당 간호사로 순일이가 임명된 것이었다.
이때부터 순일이는 참모장의 남다른 총애를 받으며 누구나 참가해야 하는 규정생활도 특별대우를 받아 제외돼 자유스럽게 생활하였다
야간점검만 마친 후 또다시 참모장 병실에서 간호하며 시간을 보냈고 아침점검도 끝마치면 이런 식으로 늘 생활하였다.
오후식사가 끝나면 군의소와 떨어진 또 다른 구역에 아예 참모장의 팔짱을 걸머쥐고 산책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군의소 주변엔 예로부터 유명한 과일이 나오는 아주 좋은 과수원이 있었다.
그리고 과수원 옆에는 군인결핵병동이 있었고 산책로도 있어 경치가 좋았다.
그러나 어느 날 결핵균으로 인한 전염병을 방지한답시고 건물은 모두 허물고 과수나무는 찍어버렸다. 그래서 산책길만 어중간하게 남아있었는데 이 길이 참모장과 순일이가 늘 데이트를 하는 둘만의 길이 돼버렸다.
퇴원해 사령부로 돌아간 참모장은 원래 있던 위생소 간호원을 내려 보내고 순일이를 불러들였다.
순일이의 미모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반할만큼 귀염둥이 스타일이었다. 특히 예쁘장한 얼굴에 웃을 때마다 보이는 하얀 덧니로 살짝 들어가는 우물 보조개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순일이의 웃음을 한번 보는 남자들은 총 맞은 것처럼 쓰러질 지경이었다. 참모장뿐 아닌 지휘부 군관들도 순일이를 그냥 한번만 보고 지나치지 않았다. 하전사 순일이는 고위 군관들이 붐비는 사단 지휘부의 꽃이 됐다.
참모장뿐 아니라, 정치부, 참모부, 공병부, 병기부 할 것 없이 모두가 순일이 앞에서 넋을 잃었다.
간부들의 이쁨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기쁨조가 돼버린 순일이는 급기야 여신급 반열에 올라 일주일마다 중대로 돌아와 참여하는 생활총화도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추궁하는 책임자도 없었다. 중대정치지도원 조차도 순일이 앞에선 어쩌지 못했다. 순일에게 뭐라고 한마디 했다가 하늘같은 참모장의 핀잔을 들었던 것이다.
순일이는 점점 안하무인이 돼갔다. 매일 짙은 화장도하고 어떤 때는 규정에도 없는 굽 높은 신발을 신어도 그냥 무사통과였다.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야한 런닝구에 속이 다비치는 하얀 가운을 입고 치료할 땐 사람이 아닌 여우가 되어버렸다.
지휘부 간부들의 여자가 돼 버린 순일이 눈에는 중대 전우들도 점점 멀어져 갔다. 좌급 고위 군관이 아니면 아예 눈 안에도 없다는 표현이 맞겠다.
점점 이런 걸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생겨났다. 급기야 사단장 연락병이 군단에 신소를 보냈다.
열아홉의 어린 연락병이었지만 참모부와 정치부의 아옹다옹 싸움을 늘 불만으로 바라보던 연락병이 정치위원의 편에 선답시고 지휘부에서 남모르게 일어나는 남녀문제를 사건화하여 군단정치부에 신소장을 보냈다.
이 신소가 무력부까지 통과되어 갑자기 소문 없이 무력부 차들이 들이닥쳤다.
그날 순일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지품들을 모두 회수 당했다. 회수한 물품은 거의 규정 외 것들이었다고 한다.
고급 화장품으로부터 향수 내의 속옷까지 군인이 아닌 다른 모습의 여자가 되어버린 순일이는 그 순간부터 군단보위부의 영창신세였다.
참모장은 자기혼자서만 순일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순일이의 입을 통해 나온 간부들의 행실을 늦게야 알게 된 참모장.
그는 기무부장, 보위지도원까지 한둘이 아닌 지휘부 간부들이 거의 다 순일이를 품에 안았다는 사건 처리 내용을 보면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었다.
순일이는 검열단 앞에서도, 참모장 간부들 앞에서 떳떳이 말했다.
참모장부터 정치위원까지 나를 품에 안아보지 않은 간부들이 어디 있는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다. 모든 간부들이 명령식으로 내려 먹이며 안아준 일이기에 병사는 복종할 수밖에 없다고...
이후 순일이는 어떻게 된지 모르나 그때 사단 지휘부는 물갈이에 들어갔다.
보위부장은 강직제대하고 함남도 고건원 탄광에 쫓겨 갔는데, 그걸 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참모장을 포함해 더 엄격하게 처벌된 군관들도 많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간호중대, 고사총중대, 참모중대의 모든 여성군인들에게도 한 단계의 높은 통제령이 떨어져 너무 힘들었었다.
시골출신의 순일이, 처음 부대에 배치됐을 때만해도 물정을 모르던 순일이, 그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이순실, 전 북한군 간호장교-
---------다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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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임? 소설임?
실제고 아니고는 관심도 없고, 재미있는 에세이네요.
어떻게 보면 남자들의 가장 원초적인 환상을 자극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모든 남자를 사랑해주는 절세미인이요ㅎ.
그러다보니 결국 이야기의 종막도 체제 교란의 위기같은 게 아닌, '나름' 조강지부였던 자의 애증인 거겠죠?
제목은 북한을 이야기하지만, 플롯은 이미 에로영화의 그것으로 나아가네요. 이 순간 이미 독자에게 고민 따윈 요구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연설명은 커녕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삽입된 정체불명 북한 여군의 사진 한 장은 독자의 상상을 밑도끝도 없이 자극합니다.
선데이서울의 가장 훌륭했던 편집법이죠. 절제된 표현과 감질나는 비주얼과 독자의 상상력이 조화를 이룬, 80년대의 에로스와 반갑게 조우합니다.
소설이라면 꽤 괜찮은 이야기가 나왔을 법도...
중간까지 읽으면서 전후소설중에 하나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