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지네가 기어가는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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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막 잠을 청하려던 참이었다
침대 바로 옆 벽면에서 발견된 지네... 극혐-_-;;;
바로 지네를 퇴치하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였다
그러나 이내 비어있는 옆방 동생침대로 자리를 옮길수밖에 없었다
일단 눈에 보이는 지네는 없지만 웬지 내 방에서 지네가 또 튀어나와
자고 있는 내 몸 위에서 기어다닐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내 머릿속에도 이 지네 한 마리가 더 살고 있다
이틀전 아침 가까스로 Hidden Kice검토를 마치고 디자이너에게 원고를 넘겼다
그 날 저녁 약간의 편집이 되어있는 수정본을 확인하였고
다시 답장을 하였으나 주말이라 출근을 하지 않으시는지 계속 답장이 없다
아마 월요일날 보실 모양이다
기왕 이렇게된거 검토를 더 하지 않고는 못베겼다
더 완벽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소한 표현들도 점검해보고 자간도 확인해보지만,
우선은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는과정에서는 오류가 절대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들을 중점적으로 다시 검토해본다
별 탈 없이 5회까지 검토를 마치고 6회도 마무리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18번 문제의 표현을 수정하고 잠깐 멍때리는데 갑자기 모니터 위로 지네 한 마리가 휙 지나간다
'ab=6'이라는 조건이 언제부터 빠졌던거지?? 이 짧은 조건 하나가 없으면 문제를 풀 수 없는데'
찾아보니 마지막 검토진들에게 간 파일에까지 분명히 'ab=6'이라는 조건이 있었고
그들은 아무문제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리고 디자이너가 편집해주신 파일에는 'ab=6'이 사라져있었고...
아마 원고제출 마지막날에 이 문제의 표현을 수정하면서 귀신같이 'ab=6'만 누락된 모양이다
천만다행으로 오류를 잡아냈다
마치 내 방에서 지네를 발견하고 퇴치했을 때의 기분이 든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마지막 오류일까... 또 말문을 막히게 하는 기막힌 오류가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그 때는 내 방에서 지네가 또 나올가봐 내 방을 버리고 갔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적어도 디자이너님이 메일을 확인하시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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