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의고사를 만들기까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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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수능에서 해방되었으니 죄책감없이 문제를 마음껏 만들어도 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모의고사를 출판하고 있는 모 팀에서 같이 문제를 출제할 것을 제안해왔다
내가 만든문제들이 책에 실린다니!
재작년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서 지워버려야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제는 더이상 관심을 쫒아다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벅차올랐다
결국 작년 여름에 출제자로서 내 이름이 포함된 모의고사가 출판되었고,
하반기에는 모 강사의 파이널 제작 의뢰까지 들어오면서
그야말로 3수, 4수하면서 마음껏 펼쳐보지 못했던 출제의 욕망, 그 한을 마음껏 풀었다
그렇게 경험을 하고 나니 2012년 5월부터 만들었던 모의고사도 드디어 초라해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불과 몇 달전에 만들었던 문제들까지 왜 이런 문제를 만들고 좋아했는지 의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우 오랜만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출판을 해도 되겠어'
작년 11월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6회분을 만드는데 꼬박 8개월이 걸렸다
물론 문제만 뚝딱 만든다면 한두달만에도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일에 장인정신을 갖고 있다
모의고사를 만드는것은 사골을 우려내는것과 같다
한 번에 쉽게 되지 않는다
인내를 해야 한다
좋은 문제가 나오기까지...
한 번 만든 문제도 보고 또 보고 손질하고 마음에 안드는구석을 찾고 갈고 닦고
그렇게 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힘들게 탄생한 사골과 같은 문제들을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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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포모를 능가하는
수험생이 제2의 평가원이라 부를만한 모의고사를 만들길 바랍니다.
잘읽고 갑니다
굳굳!
2차검토때는 꼭 선발되고 싶습니다(..)
칸타타님은 문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 과목에 대한 실력이 느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