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의고사를 만들기까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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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달여만에 그림판을 켜고 오랜만이라 어색한 손놀림으로 문제에 필요한 그림들을 그려나갔다
'이번만이야...!'
안그래도 늦게 시작한 4수인데 문제만드는데에 영혼을 팔리고 있자 위기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만든 문제들을 떨쳐버리지 않으면(모의고사로 만들어서 공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도질 병이었다
수능에 임박해서는 치명적일터였다
문제를 만드는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당시 수험생인 나로서는 얼른 떨쳐버려야하는 짐짝이었다
'빨리 만들어버리자 빨리던져버리고 공부해 어서!'
결국 2주 후인 5월 14일경으로 기억하는데 나의 일곱번째 모의고사를 완성하였다
오류도 현저히 적어지고 사람들의 반응도 더욱 좋았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몸둘바를 몰랐다
'나형도 만들어?'
물론 만들면 안되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지금 떨궈버리면 언제 또 나타나서 날 괴롭힐지 모르는 일
아직 5월달이니까 빨리 떨궈버리기로 하고 나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형과 나형 무척 흡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물론 그럼에도 작년처럼 출판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내가 만든 문제가 좋아보이고 앞으로도 그럴것만 같지만
조금만 지나면 문제들이 오징어처럼 보일것이라는것을 수차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5월 말이 되니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았고 이젠 맘놓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매일매일 내가 문제를 만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조심스레 4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결국 7월 말에 터저버렸다 우우우옹오오옹!! 할만한 공간도형 문제를 만든것이다
난 꼭 부왘ㅋㅋ하는 문제를 만들면 그 문제만 단독으로 공개하지 않고
쩌리문제들까지 30문제를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
수능이 100여일밖에 안남았는데 개무리수라는걸 알면서도 멈출수없었다
어떻게든 내가 만든 공간도형 문제를 공개해야겠으니
이미 바이러스가 몸체 퍼져버렸고 해독약은 오직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배포하는것 뿐이었다
'그래 이렇게 참다가 흐지부지하게 100여일은 보내느니 며칠만 버리고 빡세게 하자 이게 차선이다...'
결국 빨리 모의고사를 만들어버리기로 결심하고 이번에도 쉬운모의고사 컨셉으로(1컷 90안팎)
검토자도 없이 만들어버렸다 물론 2번부터 오류가......
오류가 없는 모의고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여건이었다
난 모의고사를 만들고싶어서 만든게 아니라 부왘ㅋㅋ하는 문제가 만들어진 순간부터는
그 문제가 들어간 모의고사를 배포하지 않고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
그러나 난 수험생이므로 모의고사를 얼른 만들어서 던져버려야하기 때문에
내가 엄청난 수학실력을 갖고서 오류가 0에 수렴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게임중독같은거였다면...
문제만들기중독은 내가 수학공부를 하고 있는 한 자제를 하더라도 어느 순간 도질지 모르는것이었다
수학공부를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한다 하더라도 분명 펜과 종이만있으면 문제를 만들고 있을게 뻔했다
게다가 이제는 수학뿐만 아니라 물리, 지구과학을 공부할때에도
문제를만들고있었다 미칠노릇이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7월달에 물리모의고사까지 만들어서 배포했었다ㅋㅋ
지구과학도 문제들을 계속 쌓고 있는데 정말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ㅜㅜ 제발 만들지마ㅜ'
를 마음속으로 수백번 외치면서 지구과학과 함께
그 뒤로 물리와 수학 모의고사는 수능전까지 만들진 않았다
지구과학은 9월의 어느날 결국 이성을 잃고 정말 수능을 두달도 남기지 않았는데 한 절반정도
만들었다가 간신히 참았던게 또 기억이 난다
이렇게 문제만들기 중독으로 고생하였던 4수가 끝나고
이젠 더이상 수험생신분으로 구속되지 말고 문제를 마음껏 만들자고 결심하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4수가 끝나고 집밖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은채 수학 문제만 만들었다
그 문제들을 모아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완성한 아홉번째 모의고사는 2013년 1월 초에 배포하였다
1컷은 80점대 중반가량, 검토자도 따로 계셨고 오류도 거의없었다
아무리봐도 이보다 더 잘만들수는 없을것같았다
(당시로서는)2012년 5월 이후로 만든 문제들은 여전히 만족스러웠고 흠을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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