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dy.hyun [505989] · 쪽지

2014-06-09 08:41:20
조회수 1,984

독재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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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진짜 막막해보이던 d-day도 이제 반년도 채 안남았네요.

원래 '진짜 공부하는 사람은 오르비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수없이 배포되는 모의고사 (해모,포모, 그 외에도 여러과목) 나

입시팁 글이 도움이 많이 되어서, 종종 찾아오게 되네요;;

아무래도 독학을 하다보니,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으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올연말에 수능 잘치고 금의환양해서 이 글이 성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고3시절부터 좀 파란만장했는데,

고3때 공부좀 한다는 학교에서, 공부좀 한다는 반에 들어서, 그 중에서 공부좀 하는 아이였습니다.

작년 모평 하나는 392? 393인가 나와서 (자연계 , 화1 생2, 작년모평 380대 후반 유지한것 같네요)

스스로도, 아 서울대 확정이다. 조금만 다듬으면 메이저 의대도 노려볼 수 있겠다.

라고 항상 생각했죠. 생명과학을 진짜 좋아해서(1이 의학에 가깝지만 호기심때문에 2까지 하게 된

케이스), 의대나 화생공계열 가고픈 마음도 너무 간절했구요.

그렇게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6평을 무사히 마치고, 어디선가 수시 이야기가 조금씩 들렸습니다.

저는 수능공부만 해왔지 내신관리나 (내신은 정말 잡고싶었는데, 친구들이 너무 잘하더군요...이뭐..

당해년도 입시에서 한반에 의대만 3명씩 가고 sky 합하면 6,7은 간거같은데 친구들이 날아다녔어요 ㅋㅋ

결국 2.4로 마무리 ㅠㅠ 학교특성상 1,2 8과목 다 공부하다 보니까 죽는 줄 알았어요...)

특히, 논술공부를 못했어요. (우선이 없어진 올해를 생각하면 작년에 논술을 더 하지 못한게

큰 실책이네요.)

난 정시뿐이야! 라고 생각하던 중, 저의 또 하나의 실책이 생깁니다.

바로 육사에 지원한건데요. 이게 왜 실책이야?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육사 즉, 직업군인이 되는 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단지 멋지다는 이유, 할만 하다는 이유, 알아보니까 혜택도 좋아보이고

집에 부담도 전혀 안줄것 같고 (금전적인 부분 같은것?), 수시 정시 외에

한번더 기회를 준다는 일종의 '보험' 으로 생각했지요.

육사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운동도 해보고 (러닝머신이나, 근력운동들)

 이런건 너무너무 좋은 경험이었지만,

성적의 측면에서 결국 육사에 합격할 점수가 되니까, '못해도 육산데...'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게 되어 하반기가 조금 풀려버립니다. 너무나 큰 실책이죠.

결국, 아슬아슬했던 수학을 잡지 못하고, 영어는 듣기가 틀리고, 항상 만점아니면

하나만 틀렸던 생2가 무너지고, 해서 수능원점수가 수십점이 떨어지더군요.

육사는 어찌어찌 붙었지만, 가입교 기간이 되서야 진지한 고민을 해보고

그제서야 이길이 아니다 라고 판단되어 육사를 나오고 재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정시로 쓸수 있었던 라인은 성대,한양대 자연과학이나 중대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학원스타일이 아니고, 올스타 인강 (한t 이t 등등 + ebs) 취사 선택하여 듣고

독학하는 스타일이라서(고등학교 시절부터 익숙해진) 지금 독재하고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까 현역 전성기 수준으로 어찌어찌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긴 했습니다.

작년의 뼈아픈 경험도 있고해서, 이번에는 마음 가다듬고 공부하고 있는데,

재수하면서 슬럼프도 겪어봤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이렇게 지내고 있지요.

독학재수를 하다보니 작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친구들이랑 야자했던거, 주말에 개방하는 독서실 나와서 공부하다가 밥 같이먹고,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좀 치다가 다시 공부하고 ㅎㅎ 그랬던게 다 너무 추억이고

그립고 그러네요. 요즘 애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죠 ㅋㅋ

확실히 외롭긴 한데, 또 저만의 특별한 케이스? 가 있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 케이스는 저만의 비밀인데, 올말에 '성공수기'를 쓰면서 꼭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독학재수,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외로움, 슬럼프 2가지만 잡으면요.

슬럼프가 한 번 오면, 그걸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여러분의 의지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로움도 길어야 올해다, 라는 생각을 가지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거구요.

확실히, 제가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으니까,

공부하다가 조금 힘들때는 인강들어주고, 다시 공부하고 이런식으로 하면

순공 5~10시간 인강 4~5시간 정도 해서, 얼추 합공부시간 10시간 이상으로

꾸준하게 맞춰줄 수 있습니다. 인강도 많이 듣고, 반복해서 들으니까

저는 베이스도 탄탄해지고 너무 좋더군요.

또한, 전 ebs강의도 듣는데

ebs의 퀄리티도 너무너무 좋아져서, 국어문법, 영어문법, 과학 개념, 논술 등

학업 전반에 걸쳐서 도움을 받고 있구요.

쨌든,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요즘에는 외궈 ebs다독과 실수줄이기를 목표로

한창 공부하고 있는데, 이 글을 쓴 걸 바탕으로 수능까지 나태해지지 않고

무사히 공부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글을 보는 고3, n수생 분들도 다들 마법처럼 올해 수능에서 성공하게 되실 겁니다 ㅎㅎ

좀만 더 열심히 해보자구요~!

혹여나, 저에게 궁금한거 있으시면 질문주세요 ㅎㅎ 짬나는 시간에 들어와서

열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공부법이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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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경영내가간다 · 505766 · 14/06/09 08:53

    대단하세요ㅜㅜㅜ 글 정독했네요 육사 나오고 정시를 준비하신다니... 정말 멋지십니다ㅎㅎ
    저는 문과지만ㅜㅜ 혹시 수학 공부방법 질문 드려도 될까요?? 원래 잘하셨던 분 같지만 수학은 어떻게 공부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수학이 막막합니다ㅜㅜㅜ

  • steady.hyun · 505989 · 14/06/09 11:42

    이과랑 문과랑 공부방법이 크게 차이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는 알파테크닉 8권 다 들으면서 개념잡았구요
    현역때는 고2 겨울방학때부터 기본정석 4권을 다푼것 같네요 한 두달동안..
    일단, 개념이 잡혔다고 가정하면

    저는
    기출 5회독 (마더텅 연도별 단원별인가?? 그걸로했어요)
    (현역때는 마플? 그걸로 돌렸어요)
    알텍 8권 복습 (뒤에 워크북까지 싹다 2번씩푸는거)
    사설모의고사 (씨뮬? 푸는데 실전연습용)
    ebs (연계교재 한번씩만)
    마음에드는 문제집 2권(이건 진짜 일종의 자유처럼
    서점가서 맘에드는 문제집 2개 띡 골라요)

    양치기 식인데, 일단 기출을 5회독까진 아니더라도
    2번은 풀어보면서, 유형을 친숙하게 보이도록 하고,
    그담부터는 실전감각 키우는 식입니다

  • steady.hyun · 505989 · 14/06/09 11:45

    솔직히 문제만 엄청나게 풀어댄거죠.
    문제에 대한 분석? 은 한석원쌤 강의들으면서
    자동적으로 했구요
    풀이방법 다각도로 생각해보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이게 기출다독으로 유형이 잡히면 이렇게도 풀리겠네? 가 보여요)
    알텍8권 들으면서 개념정리시간의 모든 개념들은
    노트 한권에 단권화 시켜서 가끔씩 읽고

    개념헷갈리는 거 있으면 찾아보구요. 이런 책 만드는 걸 좋아해서 ㅎㅎ

    결론은 기출이 최고구요
    현역문과 설대간 친구 말 들어보면 문과수학은
    2,3번씩 꼬아놓진 않는다고 해서 기출을 여러번 풀면
    해결된다고 말하더라구요 ㅎㅎ

  • 서울대경영내가간다 · 505766 · 14/06/09 12:03

    정말 자세하게 써주셔서 감사해요ㅜㅜㅜ
    써주신거 읽고 메모장에 붙여놨어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ㅜㅜ
    역시 기출이 짱짱맨이군요ㅜㅜ
    혹시 그러면 기출문제집은 초반에 유형 잡을 때 해설 마플과 마더텅 중에 뭘 추천하시나요??
    당장 알택 한석느님을 들어야겠네요!!! 상세한 노하우와 답변 감사합니다 수능 대박나세요ㅜㅜ!ㅎㅎ

  • steady.hyun · 505989 · 14/06/09 12:08

    음... 저는 개인적으로
    다 풀 수 있으시다면, 마플을 추천해요.
    단. 다 풀 수 있으시다면이에요.
    마더텅 단원별 연도별 기출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만, 제가 작년에 마플을 풀고 이번에는 마더텅을 푸는건데, 마더텅의 문제량이 마플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긴 해요.
    자이스토리가 오히려 더 많을까요.
    기출은 문제집이 중요한게 아닌거 아시죠? 어차피 다 똑같으니까 ㅋㅋ
    제가 추천하는 기출문제집의 조건은
    1) 100% 기출
    2) 유형분석이 될정도의 충분한 문제량
    3) 활자오류 같은게 없어야 함
    인데, 마플은 활자오류가 좀 있구ㅋㅋㅋ
    물론 문제량은 무시무시하죠.
    자이스토리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좋은 기출집 고르세요 ㅎㅎ

  • steady.hyun · 505989 · 14/06/09 12:08

    음... 저는 개인적으로
    다 풀 수 있으시다면, 마플을 추천해요.
    단. 다 풀 수 있으시다면이에요.
    마더텅 단원별 연도별 기출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지만, 제가 작년에 마플을 풀고 이번에는 마더텅을 푸는건데, 마더텅의 문제량이 마플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긴 해요.
    자이스토리가 오히려 더 많을까요.
    기출은 문제집이 중요한게 아닌거 아시죠? 어차피 다 똑같으니까 ㅋㅋ
    제가 추천하는 기출문제집의 조건은
    1) 100% 기출
    2) 유형분석이 될정도의 충분한 문제량
    3) 활자오류 같은게 없어야 함
    인데, 마플은 활자오류가 좀 있구ㅋㅋㅋ
    물론 문제량은 무시무시하죠.
    자이스토리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좋은 기출집 고르세요 ㅎㅎ

  • 아리아리lಌ · 401090 · 14/06/09 11:33 · MS 2012

    혹 ebs 강의중에 과목별 추천하실만한 강의 있으신가요?
    국영수 모두 2등급정도 성적대입니다..

  • steady.hyun · 505989 · 14/06/09 11:51

    이과라고 가정하면,

    먼저 국어는 -> 김미성쌤 화작독문 인터넷수능에 '문법'파트만 (자료실의 자료랑 같이) 10강정도 되는데 문법 다 부실수 있구요

    영어는 -> 인터넷수능 문법 (비연계교재) 남자선생님이
    가르치시는데 문법강의인데 신택스가 같이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움많이 됐어요

    국어, 영어는 수능특강 수십강짜리 이런거는 따라갈 필요가 없는거 같아요. 어차피 전 강의가 공짜니까
    다 신청해놓고, 모르는거 해설강의식으로 얼마든지 들을 수 있잖아요?

    연초에는 학교수업처럼 커리를 짤까 해서 1교시 2교시 맞춰가지고 수특강의 60강? 다들으려고 했는데
    역시 그런건 혼자 분석하는게 나은듯 해요.

    과학같은건 수능개념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발간하는 교재를 연초에 들었는데
    말그대로 개념이라 지금듣긴 좀 애매하구요.

    수학은 제가 한t를 듣고 있네요.

    이렇게 보면 사실 ebs딱히 뭐 없는것 같지만

    제가 말씀드린 국문법, 영문법 강의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구요.

    말씀드렸듯이 모든 강의가 공짜니까 교재풀다가

    정말 모르는건 해설강의 식으로 듣고, qna에 질문도 왕창 올리세요. 저는 qna에 질문 한 200개 올린것 같은데
    답 바로바로 해주시고 명쾌하니 좋아요.

    수십강 연계커리를 다 따라가는건 개인적으로 비추해요

  • 아리아리lಌ · 401090 · 14/06/09 22:35 · MS 2012

    와 감사합니다. Qna는 모르고 있었네요! 잘 활용해 보겠습니다

  • 선생님 저서강대합격했어요 · 449424 · 14/06/10 12:36 · MS 2013

    저도 독학재수하고있어요~ 외로움과 슬럼프 두가지 잡는거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거잖아요 ㅠㅠ
    어떻게 잡고계신지 살짝 말해주세요! 특별한케이스 듣고싶어요~~

  • steady.hyun · 505989 · 14/06/10 20:39

    뭐니뭐니해도 멘탈싸움인것 같아요 ㅎ
    저는 겨울에 워낙 많은일을 겪어서 그때생각하면서
    힘내고, 아무래도 혼자하다보니까 오르비나 포만한같은데
    들어가서 커뮤니케이션도 하구요 ㅎㅎ
    특별한케이스는 말못할 사정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