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ndonedS [59684] · MS 2004 · 쪽지

2014-05-27 20:50:05
조회수 1,450

오르비 운영진과 회원분들의 응답을 요청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591131


솔직히 말해서, 새로 글 쓰기도 짜증날 정도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글을 아주 조금만 손봐서 올리고자 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손볼 것도 없네요. 작년이나 지금이나 오르비 운영진은 똑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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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르비 운영진분들께 보내는 '정식 요청'입니다. 오르비의 그나마 가장 활성화된 친목게시판이라 볼 수 있는 '생담반상회' 운영자 자격으로 드리는 건의문이기도 합니다. 제발, 무시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저, 묻어버린다고 다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제 IMIN과 그 옆에 나오는 가입년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오르비에 가입한지 만 9년이 넘은 슈퍼 올드유저입니다.
토털 포랭에서도 30위 안에 들 정도 수준의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오르비를 하시는 분이라면 상당수는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얘기는 제 자랑이 아니고, 또한 제 발언이 어떠한 '권위자'의 발언으로 비쳐지기를 바라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저, 오래 열심히 오르비에서 활동해 온 유저라는 것을 미리 밝히기 위한 일련의 서두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마 재작년에 오르비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오르비의 모 강사분의 교재를 구입한 유저들이 그 교재를 처음 팔때 약속되었던 피드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집단으로 항의를 했던 것 말이지요. 그리고 그 때, 그 글들은 귀신같이 추천글에서 내려가 묻혔고 '최신 인기글'은 '관리자 추천'으로 바뀌었죠. 관리자 추천으로 바꾼 이유는 이거였습니다. '우리가 원치 않는 글들이 인기글로 가니까, 그 이름을 관리자 추천으로 바꾸고 우리 마음대로 맘에 안드는 건 지워버리겠다.' 그리고 이 어처구니없는 역사는, 일베충들의 똥글들에 '관리자 추천'이 박히게 되면서 '오르비 운영자들은 뭔데 이런 걸 추천하나요'라는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미봉책이 화를 부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르비 운영진들은 몇년 전부터인가,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묻어버리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을 수시로 보여 왔습니다. 정당한 비판은 무시당하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글을 지우거나 독포를 난사하기도 했지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인기글', 현재의 '추천'에서 내리면서 공론화를 막는 작태를 보여왔으며, 이는 마치 6~7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무시무시한 공안당국의 언론탄압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르비 운영자 여러분들이 분명히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르비가 상업적으로 변하는 것은 좋지만(당연히 경영진은 이걸로 돈을 벌어야죠. 존중합니다.), 상업적으로 변하면서 완벽하게 잃어버린 초심이 유저들이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중요한 현실 말입니다. 당장 수년 전의 오르비와 지금의 오르비를 비교해 보면, 오래 오르비를 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바보멍청이라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글과 댓글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오르비 운영진들이 그간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멀리 보지 못한 것들이 역풍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르비가 현재 보유중인 '최고 인기의, 최고 양질의 입시 커뮤니티'라는 자리는 순식간에 몰락해버릴 겁니다.

아마 이 글도 추천게시판으로 이동된다면 순식간에 추천태그가 삭제되고, 묻혀버리겠지요. 운영진 분들이 그렇게 만들려고 들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쉽네요. 오르비라는 사이트가 제 20대 삶에서 결코 별거 아닌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의 몰락이 제 눈앞에 이렇게 훤히 보이는 이상, 이런 글이라도 싸지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진지하게 운영진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커뮤니티'란 무엇입니까?
커뮤니티란, 유저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회합'의 장이어야 합니다. 그 '회합'의 장을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커뮤니티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당장 저 글때문에 우리 수입이 좀 줄어들지도 모르니 저 글을 지워버리자는 태도는 커뮤니티 관리자가 결코 가져서는 안되는 가장 치졸한 작태입니다.

그렇기에 커뮤니티 운영자는 '유저'를 가장 중요시해야 하며, '유저의 글'을 보물처럼 아끼고 존중해야 하며, '유저의 의견'을 신탁인 양 떠받들어야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존중할 수 없는 유저도, 삭제되어야 마땅한 글도,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당한 부분이 아닌 정당한 부분에 있어서 오르비가 가장 존중해야 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강사도 아니고, 운영진 스스로도 아닌 바로 '유저'입니다.

저는 지금 오르비 사이트에 정식으로 몇 가지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1. 추천글에서 임의로 내릴 때는, 그냥 태그만 삭제하지 말고 '~~한 이유로 추천글에서 삭제되었습니다' 라는 것을 쪽지가 아닌 댓글로 남겨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이 것이, '유저의 글'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2. 글을 삭제할 때는, 무작정 통으로 지워버리고 통보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블라인드하고 블라인드한 사유를 분명히 명시하기를 요청합니다. 무작정 '~~급 모욕죄' 이런 말만 붙이지 않고, '~~한 이유로 모욕죄가 적용되었습니다'라고 명시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3. 맘에 들지 않는 글을 쓰는 회원이라고 해서 노골적으로 적대시하지 마시고, 그 사람이 왜 그러한 글을 쓰는지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또한, 회원관리자분들께 명확한 지침을 내려서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고무줄로 적용되는 현재의 호루스코드를 정비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오르비 슈퍼 올드유저 AbandonedS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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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뜻에 동의하시는 유저분들께서는 새 글을 써서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이 50개가 달리건 500개가 달리건 운영자분들은 그저 개무시해버리고 있습니다. 유저분들의 댓글을 아예 읽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적어도 새 글이라면, 그 글이 추게로 간다면, 적어도 추천태그를 떼기 위해서라도 읽기는 해야 할 겁니다. 역시나 읽씹당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적어도 여러분의 의견을 읽지도 않고 개무시하는 상황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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