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소금 [503374] · MS 2014 · 쪽지

2014-05-05 21:04:41
조회수 579

여러분들은 꿈이 뭔가요? (뜬구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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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주에 고등학교 선배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왔는데

그 이후로 잡생각이 많아져서 이렇게 글을 써 봐요.

전 사실 살면서 그렇게 크게 바라는 게 없었어요. 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왠지 대학은 좋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있었거든요.
되게 식상하지만 그, 있잖아요. 좋은 대학 가서, 좋은 회사 취직해서... 그렇게 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을 식상하다고 비웃으면서도 따지고보면 그걸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게 맞잖아요.

선배가 해 준 말은 대충 이랬어요. 내가 고등학생일 때에는, 다들 좋은 대학이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좋은 대학에 가자, 다들 내 진로를 전문직이나, 대기업이나, 뭐 아무튼... 그런 쪽으로 한정지어 버리더라. 보다 높은 수준의 부나 명예나 뭐 기타등등을 추구하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대학은 좋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나처럼 딱히 그런 야망도 없고, 욕심도 없는 사람이 대학에 간다면 오히려 남의 기대에 떠밀려 생각지도 않은 인생을 살게 된다.

뭔가 이 말을 들으니까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좋은 대학 가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아무튼 대체로 좋은 인생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런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인생'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물론 이런 생각이 한참 공부하기 싫고, 공부 안 하면서 편하게 사는 다른 길을 어떻게든 찾아보고픈 도피심리에서 온 게 아니라고 확신하지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진짜 내 꿈이 뭐였더라... 이런 직업을 갖고 싶다, 그런 거 말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했더라...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건 사실이네요.
주변에 전문대를 가거나 기술을 배워서 대충 삶의 방향과 성질을 정해가는 친구들이 슬슬 보이다보니 드는 생각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계시나요?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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