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이들 [487333] · MS 2014 · 쪽지

2014-04-17 20: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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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사건에 대한 생각과 선장에 대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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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마음이 편치 못하네요.. 하루종일 차가운 물속에서 사경을 헤매며 애타게 가족의 품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모든 분들 걱정에 저마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두통약까지 먹은체 누워있어요.. 솔직한 심정으론 더이상 소식을 듣기가 너무 괴로워서 티비고 라디오고 끄고싶지만 그정도의 힘듦을 참지 못하는 것은 희생자와 피해자분들과 같은 국민으로서 아픔을 나눠주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방송을 보며 빌고있습니다.. 오바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혹시나 존재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워낙 감정적이여서 소위 마음이 여리다 말을 많이 듣습니다.. 허나 그렇지 않다한들 이 애통한 소식에 누구의 마음에 동요가 일지 않을수 있을까요.. 하루종일 그들의 소식을 접하며 저는 두 존재에 대해 분노하며 소름끼쳤습니다. 그들은 악플러들과 선장이였습니다. 악플러에대해선..정말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된다는것을 알지만 그들의 혈육이 같은 상황에 있을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확인해보고싶을 정도더군요.. 같은 땅에서 같은 하늘아래 같은언어를 사용하며 살고있다는 것을 믿고싶지않을 정도의 낮은수준들이였습니다. 제가 이글을 오르비에 쓰는 이유도 우리 오르비분들은 다행히도 그런분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같이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기도해야 할판에 악플을 다는 그분들에게 직접 찾아가 생존자와 목숨을 바꿔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분노의 대상은 선장이였습니다. 선장이란 단순히 배를 조정하는 이가 아니라 그 배가 곧 선장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는 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제일 마지막에 탈출했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배와 마지막을 같이한 그간의 위대하신 선장님들 또한 많이 계십니다..이는 또한 선장법이라는 규율에도 명시되어 있고요.. 아니, 솔직히 법에 쓰여져 있지않다고 한들 상식적으로 납득할수 없지 않나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선장도 사람이다 너희같으면 그런상황속에서 남 도와줄 여유가 있겟냐?" 저는 당당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그럴것이라고요. 제가 만약 그 위치,지위,신분의 인간이라면 또한 그에대한 대우를 받아오며 살아왔다면 그에대한 마땅한 역할을 했을것입니다. 사실인지 정확힌 모르겠지만 선장은 구출된 후에 자신을 그냥 선원이라고 했다고 하며 구조후 지폐를 말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소름끼치도록 역겨운 그의 인간성..아니 비인간성에 끓는 화를 참느랴 힘들었습니다.. 그 어떠한 질타와 손가락질을 들이대어도 선장은 유구무언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고요. 선장은 배위에서 삼권을 모두 쥐고 있는만큼 책임감을 지녀야 합니다. 그의 말한마디에 수십,수백의 목숨이 결정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그가 조기탈출을 했다는 그사실하나만으로 모든 비난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할것입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다 그 아래에서 벌써 이틀이 다 지나가네요... 모쪼록 한시빨리 이 지옥같은 시간이 잘 마무리 되어 더이상의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일로 실상은 너무도 소중한 것인데 소홀히 했던것이 없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고 이 일을 잊지않고 매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난 당신의 삶에 매꾸지않은 공백들이 남아있지 않은지 돌아보고 부끄러울정도로 반성하고 앞으로 살아갑시다..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비며 남은 생존자분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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