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쌤] 개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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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님쌤입니다. ^^
근본적인 개념을 통해
수능에 사용되는 어법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살펴보는
개념의 탄생 시간입니다.
그런데, 제가 게을렀나요ㅜㅜ
활동 목표를 과하게 잡은 탓도 좀 있는 것 같구요
지난 시간엔 사역동사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는데요,
예상외로 여러분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역동사편 만큼 좋은 칼럼을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시간의 압박이 이렇게 개념의 탄생 2편을 늦춰놓았네요.
어쨋든,
오늘은 개념의 탄생 2편
타동사의 탄생입니다.
약간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꼼꼼히 읽으시다보면 분명 도움이 되실겁니다.^^
그럼 이야기 시작해보죠!
타동사가 뭔가요?
네, 맞습니다.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입니다.
타동사는 영어로 transitive verbs라고 하죠.
옮기면 이행성 동사,
즉 무언가 이행하는 성향, 옮겨가는 성향의 동사라고 합니다.
즉,
주어의 행동의 영향력이
어떤 행동을 타고
무언가에 미치게된다는 뜻입니다.
Birds sing.
Students study English.
위의 두 문장에서
자동사인 sing의 경우 새들이 노래한다는 행동만으로 의미가 완결되고
따라서 주어의 영향력이 미칠 다른 대상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타동사인 study의 경우 학생들의 공부가 영어라는 대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학술적으로 이야기하는
타동사의 정의입니다.
^^;
이런 뻔한 애기 하려고
개념의 탄생을 쓰는 건 아니겠죠?
위의 얘기가 틀린 것은 아니나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문법 학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타동사의 개념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요?
다음 두 문장을 봅시다.
He arrived in Seoul
He reached Seoul
위의 두 문장은 결과적인 의미가 같은 문장들입니다.
그런데 문장성분의 구성은 약간 다르죠.
형태상으로 보아 두 문장의 He와 Seoul을 완전 등호 관계로 놓아야 할 것입니다.
두 문장이 완전 등호 관계라면
arrived in = reached 의 관계가 성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치사 in의 해석에서의 역할은 분명 '~에'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궁금한 것은
왜 reach에는 in이 오지 않았는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동사의 의미를 바라볼때,
arrive 도착하다
reach 도착하다
이렇게 볼테니까요.
답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위의 검증 과정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결론은 하나죠.
arrive는 도착하다 / 그래서 '~에'에 해당하는 전치사가 필요하다
reach는 ~에 도착하다 / 그래서 '에'에 해당하는 전치사가 필요없다.
!!!
그렇군요.
우리는 보통
자동사 뒤엔 전치사가 온다.
타동사 뒤엔 전치사가 오지 않고 목적어가 온다
라는 사항을 암기합니다.
하지만,
타동사와 자동사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는 두 가지 효과를 얻게됩니다.
하나는, 위에서 말했듯
타동사 뒤엔 목적어, 자동사 뒤엔 전치사라는 사항을 암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흔히 목적어의 해석은
'~를, ~에게'로 이뤄진다고 여길때 오는 문제점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The crops survived the drought.
위의 문장에서 분명 survive 뒤에 전치사 없이 명사가 왔기에,
이는 주격보어이거나 목적어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격 보어가 명사일 경우 그 역할은 거의 주어와의 동격관계인데,
crops와 drought가 동격일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이것을 목적어로 보아야 하는데,
해석상으로 이것을 극복할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survive는 특이한 녀석이야, 마치 from이 있는 것처럼 해석해야돼."
라고 말하겠지만,
왜 그런지 생각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답이 없게 됩니다.
즉, 위에서 말한 개념대로 타동사를 받아들인다면
survive의 의미는 '생존하다'가 아니라 '~로부터 생존하다'인 것이지요.
느껴지시나요?
정리하자면,
타동사는 뒤에 올 명사의 자릿값을 의미상 포함한 동사
자동사는 뒤에 올 명사의 자릿값을 의미상 포함하지 않는 동사가 됩니다.
그렇기에 자동사는 뒤에 올 명사의 자릿값을 전치사를 통해 표현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받아들이면,
문장의 형식들 중 목적어를 필요로 하게 되는 형식들에 대한 이해도 빨라집니다.
3형식이야 당연한 것이고,
4형식도 사실,
give의 의미가 '~에게 ~를 주다'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이해하면, 4형식의 핵심인
동사 뒤에 '~에게 ~을'에 해당하는
두 토막의 명사구가
전치사 없이 이 순서대로 와야 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다양한 쓰임을 가지는 동사들의 용례를
모두 암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 위의 개념을 바탕으로 이 생각을 깨부숴 보겠습니다.
remind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remind O of N
remind O that~~
remind O to V
이 외에도 몇 가지 쓰임이 더 있지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용례만 언급해 보겠습니다.
remind의 뜻이 무엇인가요?
네, '상기시키다' 입니다.
그렇다면, 동사 이후에 의미상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첫 번째 답은 '무엇을' 일 것입니다.
하나만 더 생각해 보세요.
무엇이 더 궁금하신가요?
답은 '누구에게'입니다.
그렇습니다.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기능상
'상기시키다'라고 하면 누구에게 상기시키느냐와
무엇을 상기시키느냐가 나와주어야
의미상의 완결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제 이것을 영어로 표현함에 있어
동사 뒤에 어떤 순서로, 어떤 형태로 나타낼 것인가를 결정해 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만약 여러분들이 remind의 의미를 '상기시키다'가 아니라
마치, 미국인들이 바라보듯이
'~에게 상기시키다'라고 알고 있을 경우,
이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remind의 의미가 '~에게 상기시키다'라면 목적어가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즉, remind의 목적어는
'~에게'라는 이미 부여된 자릿값과 어울리는 말이 들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을'에 해당하는 것이 되겠죠.
만약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내가 그에게 그 이벤트에 관해 상기시켰다'라면,
I reminded him까지가 remind의 의미상 자동 완성되고
그 이후 '그 이벤트에 관해'를 붙여주면 됩니다.
이 경우 예상하지겠지만,
about the event와 같은 전치사+명사가 필요하게 되겠죠.
그런데, of라는 전치사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미가 우리말로
'에 관해'로 표현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I reminded him of the event
라는 문장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나는 그에게 그 이벤트가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라면 어찌될까요?
네, 당연히 remind의 의미로 인해
I reminded him 까지가 자동완성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이벤트가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라는 완결된 절의 형태인 것이죠.
즉, the event should be prepared perfectly라는 완전한 절을 붙인 것인데,
절을 붙이는 것이기에, 접속사 that이 필요하죠.
이렇게 붙으면서 이 문장은 '~에게 ~를'이라는 4형식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잊지 마세요.
이 경우 역시 4형식의 단초를 remind가
우선 '~에게 상기시키다'라는 뜻이기에 가능했다는 것을요.
다음으로
'나는 그에게 그 이벤트를 완벽히 준비하라고 상기시켰다'라는 말을 하고 싶으면 어떨까요?
우선, I reminded him 까지가 자동완성됩니다.
이 후에 남은 부분은 '그 이벤트를 완벽히 준비하라고'가 되겠죠.
이 녀석을 보면 주어도 없고 완전한 절의 형태로 보기 어렵겠죠.
대신 핵심은 '준비하라고'일 것인데, 이 녀석은 동사죠.
그렇다면,
지난 시간에 잠깐 언급했듯이
이 자리는 준동사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인데,
준동사중 아직 이뤄지지 않은 동작의 형태가 필요할 것입니다.
즉, to V가 필요하겠죠.
I reminded him to prepare for the event perfectly.
마찬가지로,
inform이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다들 알듯이 '알리다'라는 의미죠.
하지만, 이 녀석을 '~에게 알리다'라는 타동사의 올바른 의미로 이해한다면
S inform O(~에게) of N(~에 관해)
S inform O(~에게) that ~(~라는 것을)
S inform O(~에게) to V(~하라고)
라는 표현을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native speaker들에게는
remind가 ~에게 상기시키다
inform이 ~에게 알리다
로 보이기 때문에
그들은 뒤에 무엇을 붙일지에 대한 암기나 별다른 이해가 필요 없습니다.
이후의 1번 목적어가 동사에 의해 결정되고
나머지 부분들은 전치사 of의 당연한 의미
접속사 that의 당연한 의미
준동사 toV의 당연한 의미가 필요해서 가져다 쓴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
여기서 한가지.
그렇다면 모든 타동사들의 의미를 저렇게 암기해야 하는 것인가!
당연히 해봐야 할 생각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저는 모든 타동사의 의미를 목적어의 자릿값까지 포함해서 읽으라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타동사들의 의미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이것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큰 위험과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survive, remind, inform과 같은
쓰임이 많고 특이한 것들은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식으로 제대로 이해해 주는 것이
고급 영어로 나아가는 한 가지 길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력이 되는 대로
오르비 Class 강의에서
주의할 동사들을 이렇게 바라보는 내용을 강의해 드릴 계획도 있습니다.
(정말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군요!!ㅜ)
이상, 햇님쌤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쪼~끔 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조아요 부탁드려요~
p.s. 실수로 글을 지워버려서 다시 올렸습니다.. 댓글 달아주셨던 포공선생님과 randy님께 죄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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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동사는 전치사를 가지고있는 동사
멋지네요 타동사의 정의!
네, 타동사는 전치사의 의미(즉, 뒤에 올 명사의 자릿값)을 가진 동사란 뜻이시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
오늘 몇번 지워졌다 다시 생기네요 ㅠㅠ
헛, 그러게요.
ㅋㅋ
이게 한글에서 편집을 끝낸 뒤에 복사로 갖다 붙이면
그대로 안 나오고 자꾸 글이 깨지더라구요.
워낙 긴 글이라
편집적인 부분들이 잘 되지 않으면
읽기가 힘들어져서
그부분에 신경 쓰느라
몇 번 사단이 났었네요 ㅜㅜ
햇님쌤은 그냥 내공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가능 할 듯 싶네요
깊이 있는 칼럼 감사드립니다.
헙, 나는야 무림의 고수~~~
ㅋㅋ
와...'자릿값'..이해쏙쏙돼요 !
감사합니다ㅠㅠ 혹시 이렇게 설명된 책 있나요..?
ㅜㅜ
죄송합니다.
현재는 제 머릿속에만 있답니다.
다만, 앞으로 최대한 여러분들이 수능어법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데 필요한
'진짜' 개념을 칼럼으로나마 알려드리도록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칼럼을 스펀지처럼 흡수할게여
ㅋㅋ
닉네임 만큼이나
언어의 마술사이신듯 ^^
암튼 감사합니다.
ㅋㅋ자연스럽게 초코소라빵으로 읽고
닉네임이 어떻다는 거지 했네요
흡.. 사실 저도 전 글에 댓글 썼었어요ㅎㅎ
전 타동사의 개념을 수동태관점에서만 생각했거든요
좀 더 네이티브적 관점에서 이해하니까 새롭네요
참, 아쉽습니다.
만약 영어를 처음 가르칠 때, 저렇게 가르친다면...
적어도 저런 개념이 있으니, 선택이라도 하라고 했었더라면,
아마 문법과 해석을 받아들이는데
훨씬 더 빠른 길을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