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색분자의 주제넘은, 한심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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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실패를 맛본후 중경외시중 하나의 대학에 입학하게 된 반수종자입니다.
대학등록금에 학원비까지까먹는 형편에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주제넘은 일일 수도 있으나 요즘 제 자신의 진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고통을 받네요. 차라리 쌩재수를 했다면 이런 생각이 안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바를 하고 취업카페도 들어가보고 무엇보다 대학이라는 넓은세계를 만나고 나니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정말 공포로 다가오더군요....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어떻게 해야지? 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패기있게 행시를 봐야하나? 그런데 실패하면? 아니면 기대치를 낮춰 7급을 볼까? 사과계열이라 학점관리 잘해서 상경계열로 이중전공해야하는데 학점은 도대체 어떻게 받지? 서상한 미만잡이라는데 나중에 취업은 어떻게 하지? 실패한다면 도대체 어떤길을 걸어야 하지? 같은 고민이 피부로 느껴지며 힘들게 합니다.
뭐랄까 수험생때는 그저 수능점수라는 근시안적이고 좁았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대학과 사회라는 넓은 세계를 마주하니 그저 막막합니다.
이러다 보니 막상 공부하면서도 근심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네요....
사실 예전부터 남들보다 내 배경이 보잘것 없다는 열등감과 자격지심, 나 혼자 모든걸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공부를 하게된 이유고 노력하게한 원동력인데 이제는 중압감으로 마음을 찍어 누르고 있는 기분입니다.
참 한심하네요....없는시간 있는시간 쪼개서, 온 마음을 다해서 수능을 준비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잡념으로 괴로워하고....
무엇보다 거듭된 좌절과 실패가 성공을 자신하게하기 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꼴로 만드는게 스스로도 고통스럽습니다.
부모님이 올해는 돌아갈 곳이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공부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전까지 없었던 막연함에 맞닥뜨리니 오히려 더 여유가 없어지고 불안해지네요....
이런게 사실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인데도 제가 걱정을 사서 하는 걸까요?
원래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수능)을 걱정하는게 제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미래를 걱정하게 되니 참 답답합니다.
우수한 오르비언들께서는 '이런 글 쓸 시간에 공부나 하세요' 라고 답하실거 같지만 딱히 하소연 할 곳도 없고해서 여기다 이렇게 부끄러운 글을 싸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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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제 나름대로 각색해서 알려드릴게요.
제가 물통 하나를 손으로 쥐고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지탱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 상황에서 시간이 좀 지나면 제 팔에는 근육통이 올 거에요. 이 때 다른 도구에 힘을 빌리지 않고, 즉 스스로의 힘으로 내 몸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물통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볼까요, 아니면 힘들지 않다 힘들지 않다 긍정 마인드로 버텨낼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물통을 손에서 내려놓는 것'이에요.
이처럼 사실 실체도 없는 고민을 계속 하는 즉, 고민을 위한 고민을 할 때에는 그냥 고민을 내려놓으세요. 참는 게 아니에요. 이리저리 재지도 마세요.
다른 누군가의 조언을 들어서 해결될 일이라면 진작에 해결되었을 거에요. 지금 글쓴 분은 아직 마음을 다 잡지 못했을뿐, 고민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정말로 고민하고 있어서 고민하고 계시는 게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올 거라고 감히 말씀드려보네요. 잠시 흔들리고 계실 뿐입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긍정마인드!!
정말 길게 글썼는데 이렇게 자세히 답변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일, 해야하는 일에 집중할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