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girl♡ [1760] · MS 2002 · 쪽지

2014-02-25 23:30:32
조회수 504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382742



오늘 강남역 한 카페에서 어떤 연인을 보고 마음이 헛헛..해졌다.
선남선녀의 커플.
둘은 서로의 얼굴만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도 행복해 했다.

남자가 잠시 자리를 뜨고 꽤 오랜 시간 여자 혼자 책을 보며 있었다.
조금 후 남자가 돌아오더니, 예쁜 꽃다발을 여자에게 안겼다, 씨익 웃으면서.

여자는 입이 헤벌쭉.. 귀에 걸리더니 너무나 행복해 하는 그 표정....




아주 뻔한 연애스토리.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그런 이야기.

또한 불과 몇달전 나 또한 누군가에게 국화꽃 한다발을 받고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고.
약속시간에 많이 지각했던 어떤 기념일.
헐레벌떡 달려와 머리가 산발이 된 나에게 씨익 웃으며 안긴 노란 국화꽃 한 아름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서..
그 예쁜 커플에 대한 부러움이랑 섞여서..

머리에 한동안 쿵-하고 맞은 듯한 아릿한 그 느낌.


친구들과 만나 차를 마시며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그 카페를 나와,
마음 속 한구석 너무 허전한 이 느낌은. 미련이 아니라고 굳게 믿으면서..


길었던 이 겨울이 끝나고 봄은 오는데,
내 마음에도 다시 봄이 올까 나는 무서워.
겨울..겨울로 계속 멈춰 있는 건 아닐지.


분명히 난 남녀간에 조건없는 아가페적 사랑이 있다고 믿지 않는데,
다시 봄이 오길 바라는 이 바보같은 마음은..대체 뭐지..

봄이 오긴 올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pretty girl♡ [1760]

쪽지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