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관리자 [340191] · MS 2010 · 쪽지

2010-12-25 20: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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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Why] 더 짧게 꽉 끼게… '관능 교복'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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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교복 치마. 무릎에서 20㎝나 올라갔다. 고등학생 모델 전지유(kplus 소속)양은 “안에 조끼를 받쳐 입으면 더 예뻐 보일 텐데”하며 아쉬워했다. 의상·신발 협찬=스쿨룩스, 아디다스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지난 월요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한 여성 연예인의 교복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몸매가 드러나는 블라우스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교복 치마를 입고 연예인 선발 오디션에 참가한 모습이다. 이름 앞엔 '베이글녀'라는 호칭이 붙었다. 아기 같은 얼굴(baby face)에 몸매는 풍만한(glamour) 여성을 뜻하는 유행어다. 이 연예인은 하루 동안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많은 대중이 교복의 미덕을 '단정함'보다는 '관능'에서 찾으면서, 실제 학생들의 교복 치마 역시 지나치게 짧아지고 있다. 남학생들은 '몸매를 살리는 바지수선법'에 골몰한다. "평범한 학생도 교복 치마를 무릎에서 10㎝ 이상은 올려 입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현장 확인차 학생들 사이에서 '교복 패션'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강북과 강남의 인문계고등학교 두 곳을 가봤다.

지난 15일 오전, 강남 A고등학교. 1학년 강모(16)양이 작은 배낭에서 교복치마 하나를 더 꺼냈다. 학교 밖에서만 입는다는 '두 뼘 치마'다. 이 치마의 길이는 36㎝. 강양은 "5만원 하는 교복 치마 하나를 더 사서, 수선집에서 1만원에 두 뼘으로 줄였다"고 했다. "치마가 너무 짧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주로 학교 밖에서만 입어요."

전날 찾아간 강북 B고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동장에서 만난 김모(16)양의 치마는 무릎에서 12㎝ 정도 올라가 있었다. 김양은 "다리가 굵어도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며 "더 심한 친구는 무릎에서 20㎝ 이상 올라가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유행을 앞서가는 예고 애들이 먼저 입었는데, 1년 사이에 거의 다 퍼졌어요."

남학생 교복 바지는 통이 점점 좁아지는 배기 또는 스키니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B고등학교 박모(17)군이 말했다. "요즘 유행을 교복에 그대로 적용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길이는 복사뼈를 살짝 가릴 정도로, 보통 10인치(25㎝) 정도 되는 바지 밑단은 최소 5.5~7.5인치(14~20㎝) 정도로 통을 줄여 입어요. "

용산에서 13년째 교복 수선집을 하고 있는 고모(62)씨는 "이게 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교복 치마를 절반 가까이 줄여달라며 떼쓰는 여학생이 갑자기 많아지더라고요." 강남의 한 수선집 역시 "1~2년 전부터 교복은 무조건 '딱 맞고 작게' 입는 추세"라고 했다. 드라마 여 주인공, 걸그룹 멤버가 섹시하면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짧고 작은 교복'을 입고 나오면서부터 학생들 사이에서도 급속도로 이 유행이 퍼진 것이다.

몸매 살리는 데 집중하는 학생들

미니스커트 같은 교복 선호 무릎에서 20㎝ 올라가기도

강남스타일·강북스타일도 옛말… 포털사이트서 '지역별 유형' 소개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

지역마다 유행이 거의 비슷해졌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10년 전만 해도 서울에선 한강을 사이에 두고 10대들의 교복 패션이 '극과 극'이었다. 강북은 일명 복고, 강남은 힙합 스타일로 불렸다.

짧은 교복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은 연예인 지망생이 많이 다니는 예고가 있는 경기 안양 등으로 지목된다. 강남 A고등학교 정모(16)양은 "안양에선 얼마 전 H라인 미니스커트에 블라우스를 남자처럼 아주 크게 입고 발목 위로 올라오는 하얀 양말을 신는 게 유행했는데, 최근에 잠실 쪽에서 그렇게 하고 다니는 애들이 보인다"고 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고교생들이 만든 '지역별 교복 스타일'이란 글이 떠돌아다닌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의 교복 유형을 소개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수백개의 댓글을 주고받는다. '나도 안양 스타일로 입어보고 싶다', '비슷해 보여도 인천은 무조건 커피색 스타킹이에요'.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는 "유행이 동질화되는 경향은 인터넷의 영향이 크다"며 "지역 간에 외형적인 차이가 심했던 10년 전의 단계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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