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 (feat. 보닌의 재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3615575
여러분 안녕하세요. 봉제인형잭스입니다.
이제 1월도 끝나가고 곧 2월이네요. 이미 교재를 사고 인강을 한창 듣고 있거나 현강 다니고 있는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 여러 이유로 펜을 잡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작년에 +1을 결심했던 게 딱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을 여러분이 느끼시지 않았으면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저는 문과이고, 현역 때 수시로 대학을 갔습니다. 그 전까지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기에 당연히 수능 점수로는 꿈도 못 꾸는 곳을 갔고, 특히 수학과 탐구는 (적어도 제 기준에선)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문과라면 누구나 한 번쯤 SKY를 동경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런 학생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문이과가 통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웠지만 합격한 대학을 걸어놓고 +1을 하게 됩니다.
수능 공부는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제가 나온 학교 특성상 수시 위주로 돌아가기에 정보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능 공부를 정확히 3월 2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12월부터 시작한 다른 재수생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수학은 특히 노베에 가까웠기 때문에, 남들은 고2때 이미 다 들어놨을 현우진 선생님의 시발점을 전 그때서야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제게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전 어차피 필요한 과정이니 할 때 한 번에 끝내자는 마인드로 하나하나 해 나갔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 페이스대로 하자'를 되뇌였던 것 같습니다.
전 결국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한 걸 10월 경에 다 끝냈고, 정말 다행히도 연세대에 합격하면서 목표도 달성했습니다.
지금 N수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신 여러분. 제가 제 얘기를 통해 드리고 싶은 말은 남들의 속도에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수능은 마라톤이라는 비유를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반드시 선두에서 달리기 시작한 사람이 이기는 것도 아니고, 비록 후발주자로 시작했더라도 1등이 가능합니다. 후발에서 시작했는데 한 번에 선두그룹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리하면 오히려 완주를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 이 레이스입니다.
지금 남이 나보다 한 커리 앞서 나아갔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보다 뒤쳐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해야하는 것을 차근차근 끝낼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습니다.
너무 조급해 마십시오. 반수하면서 수능공부를 처음 시작한 저도 했듯이, 서두르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가 아니라 확실한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방향성입니다. 발을 잘못 내딛으면 넘어지기 마련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면 죽어라 달려봤자 헛수고가 됩니다.
그러니 부디, 남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여러분의 속도대로, 내딛는 걸음마다 옳게 가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수능까지의 레이스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잃으시지 않길 바랍니다.
(최대한 현학적으로 보이지 않게 노력했고, 가독성을 높여보려고 들여쓰기를 좀 더 많이 해봤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전달이 잘 되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비판과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0 XDK (+1,000)
-
1,000
-
10cm-스토커 0
-
12.9인치짜리 갤탭 2개 14인치짜리 갤탭 1개 이렇게 사서 12.9인치 하나는...
-
잘 맞는 친구 하나 만나기도 정말 정말 정말 어렵구나
-
섹스 0
암튼 호로양봉섹스 ㅋㅋ
-
이라고 달면 큰일나겠지요? 구라입니다.
-
쌍윤할때는 뭔가 담백하게 재밌는데 물2는 자극적으로 재밌다... 내신덕분에 내가 물리를 하는구나
-
나대학가야돼
-
선착 5명 천덕씩
-
하루종일 했지…
-
댓글 당 10분 공부 73
53분에 마감. 중복 가능 실패시 3명에게 덕코 2000
-
이시하라 신타로처럼 말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이를 맘껏 하다가 평생 미움받으며...
-
덕코나눔 10
선착 6분 5000덕씩 나눔합니다.
-
새르비 일동은 의문사님의 20시간 공부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조의금은 여기로 받겠습니다.
-
돈이나 벌고 운동이나 해야지
-
어케생각함? 저도 요즘 생각좀 바뀌고있는 중인데
-
18시간 순공은 2
최소 6시간은 차감해줘잉
-
뉴비 와쪄욥!! 3
-
ㄹㅇ 에바 30
31시간 공부는 못라니까 45분 까지 댓글 한개당 1시간 공부 찐막
-
중딩 여르비 1
좋아하는 여미새 등장
-
뉴비임.
-
31시간 공부는 6
어떻게해야하노
-
존나부럽다 디발~ 나도내년에그랫으면
-
공부얘기는아닌데 4
적당히말만하는 여자애가 학원 같이가자하면 좋아하는거같음? 아님 걍 친해지고싶어서 저러는거같음?
-
ㄱㄱ
-
여러개 달아도 댐 42분까지 내일 공부 ㅇㅈ 못할시 덕코나눔
-
옵부이들 화력 투하!!!
-
잠만 4
좃된거같노 ㅋㅋㅋㅋㅋㅋㅋㅋ
-
댓 하나당 공부 1시간 20
사람 한명당 댓 하나씩만 44분까지 받음(공부 많이 안하겠다를 돌려 말하기) 내일 채울거임
-
나도 좀 꼬인 사람인가 17
예전의 그 빌런놈 말고 지금만 봤을때 어떤지 가감없이 의견 ㄱㄱ
-
bxtre.kr/
-
이해원 수2를 풀다 트러스 미적을 풀다
-
레어팔아요 4
지금사면 반값 당근빼고
-
소신발언 13
나정도면 옯뉴비임
-
고양이 자세 10
히 보기
-
울어보실분~
-
3대운동 > 골프 > 러닝 다음은 뭐가될까
-
막 천재는 괴짜다 그런건 아닐텐데 막 유난히 머리좋다거나 그런건 아니라
-
나 자러 간다는 뜻 잘 자 자기들
-
남캐일러 투척 2
-
왜 나 여자인거안믿음 16
?
-
1. 트위터를 켠다 10
2.방문을잠군다
-
자러갈게
-
아니 근데 학생도 정상아니란말이야 오르비 금테 과외선생 x 디시 파딱 과외생 재미있는 조합이긴함
-
듀.. 듀... 4
나 .. 안아..
-
고1 때 사회6 과학3 나온 사람으로써 얘기하자면 과탐은 재밌습니다. 제가 내신...
-
bxtre.kr/
-
진짜 ㅇㅈ마렵네 3
진짜 ㅇㅈ마렵네
중요한것은 속도가 아니라~ 부분에서 속도를 속력으로 바꿔주시면 좋을것같습니다
속도는 벡터값입니다
시적 허용 비슷하게 받아들여주시죠...문과라니까요
문과면 어쩔 수 없지
허용할수 없습니다
속도 = 속력 + 방향이므로
속도가 아닌 방향 이란 말은 범주가 맞지 않습니다
흠...인정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에잇 근데 그렇게 바꾸려니까 뭔가 이상하잖아요
이과로서 살짝 불편했는데 동의합니다
문과라 부족합니다...그냥 그런갑다 하고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정성추
감동추
그리고 아까 지나가다가 좋은 글 있었어서 이것도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지금 보러 갑니다

이 글 보실 분들한테 말씀드린 건데....저게 내용 거의 전부에용
ㅇㅎ

ㄱㄱ오늘은 다들 전 부치고 있을라나요 오르비언들 잘 안 보이네요
문과인거 싱기헤요
네 여기선 소수자이죠 ㅎㅎ
따뜻한 글이네요…ㅠ0ㅠ
감사합니다!! 제 주변 정시하시는 많은 분들이 초조해하시는 거 보고 그냥 갈 길 가시면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말고 제 속도? 속력? 유지 하면서 나아가겠습니다 ㅠㅠ
역시 이과생...그냥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사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