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ykota [1074809]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1-28 00: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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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의대 가신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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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이래 최고의 꿀을 빠셨죠. 어르신들께 꿀을 빠셨다는 표현이 조금 죄송스럽지만 사실입니다. 당시 산업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여서 전체적인 국민 정서가 공대를 가서 우리나라의 기반을 다지자라는 훌륭한 애국심이 국가 전체에 퍼져있었고 실제 입결도 공대와 의대 점수 차이가 꽤 컸습니다. 물리학과 전기공학부 화공 등등 메이저 공대가 입결 최상위권을 이루고 그 다음에 의대 가고 싶은 사람들은 의대를 가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법대가 인기가 많아서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의대를 붙으면 법대를 가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비교적 "널널한"? 의대를 가시고 의대 수련을 받고 나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돈이 많이 벌리는겁니다. 그 당시 의대 갈 성적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고 물리학과나 다른 공대를 가신분들은 연구자나 교수로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힘쓰시던 와중 자기보다 훨씬 공부 못했던 의대생이 자신보다 몇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거를 목격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현타"를 느끼고 "아! 열심히 해서 공대갈 필요 없구나 우리 자식들은 꼭 의대를 보내서 편하게 살게 하자!" 라는 것을 느끼고 사회 전체적으로 의대 열풍이 불기 시작한겁니다. 이로 인해 의대 입결이 말도 안되게 높아졌고 80년대 의대 가셨던 분들은 어!! 의사 위상이 하늘로 치솟는구나!!! 느끼면서도 막상 본인이 의대 갈 당시에는 의대 입결이 이 정도로 높았다는것을 까먹게 되죠. 의느님 의느님 코인에 본인도 편승해서 저절로 본인의 어깨가 높아짐과 동시에 사람들의 동경을 즐기게 됩니다.                                                          80년대 애국뽕에 물드셔서 최상위 성적을 받으시고 국가 발전을 위해 서울 공대에 진학하신 분들은 이제 의대에 목매는 손자뻘들에게 "내가 대학 갈 당시에는 공대가 훨씬 높았단다" 를 무제한 반복하시며 자신이 할아버지가 공부를 무지하게 잘했다는것을 설명해야되는 반면 그 당시 인서울 의대라도 가셨던 분들은 강남에 병원 하나 차리시고 열심히 골프 치러 댕기시면서 자기 자식에게는 니 아버지가 공부를 얼마나 잘했냐 임마!! 너도 그러니까 의대가! 큰소리 뻥뻥 치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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