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rödinger's Cat [1099284] · MS 2021 · 쪽지

2022-01-25 20:37:45
조회수 8,931

국어 6개월 4>1? +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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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슈냥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바빠 미루고 미루다가 자리에 앉아 지난 시기를 떠올리면서 쓰게 되는 모처럼의 정보글입니다


제가 수학 교재글을 올리고 나서 정말로 많은 분들이 댓글과 쪽지로 교재나 커리 등을 물어봐주셨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너무 뿌듯했습니다 ㅎㅎ

- 수학 글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질문 댓글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대로 답해드리고 있어요 - 


이번에는 수학에 이은 국어와 관련된 글을 짧게나마 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말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극적이었던 제 수능 국어를 토대로 현역 수험생활동안 느꼈던 부분을 풀어보고자 해요.


이 사진은 제 6월 9월 그리고 수능 국어 성적입니다. 수능 날 1등급 점수와는 같았지만 표점에서 1점이 모자라 2등급으로 찍혔지만그래도 백분위 96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등급 대신 백분위로 말하는걸로 해야겠어요


다시 봐도 짜릿한 수능날 저녁 국어시험 채점 후의 순간이 생각나네요. ㅎㅎ


제 좁은 식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학이나 과탐에 비해서 국어는 '무지성 양치기'가 중요한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년간 학교를 다니고 내신을 챙긴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절대적으로는 굉장히 적은 양에 해당하는 문제풀이를 진행했고요..!


제 1년여간의 국어 여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겨울방학이 되자마자 저는 야심차게 김동욱 선생님의 일 클래스를 결제합니다. (+ 연필통)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는 고2때까지 모의고사를 보면 국어가 2등급이 나오던 그냥저냥한 학생이었고, 이제부터는 강의를 뭐라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졸리더군요.. ㅋㅋㅋㅋㅋ ㅠㅠ 야행성이어서 그런지, 강의가 잔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게도 2강인가 3강째부터 계속 졸았던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저는 강의를 드랍합니다.

기출을 한번 싹 둘러봐야겠다 싶은 마음에 서점에 가서 마닳, 자이스토리와 같이 기출이 모여있는 책을 사들고 하루에 최소 세 지문씩을 꾸준히 풀었습니다. 사두었던 연필통은 매일 풀되 겨울방학꺼지만 하고 잠시 중단했습니다.


3월 첫 모고, 그리고 4월 모고까지 또다시 저는 국어 2등급을 받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능완성 문학을 위주로 해서 겨울때의 기출을 마무리했습니다. 학교 수업으로는 수특 독서를 나가긴 했는데 좀 별로였지만 학교 수업에 맞춰서 그냥 얘도 다 풀었습니다...!

이때는 그냥 교육청이어서 그런건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제가 '어느정도 집중해서 풀면 2등급은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오만함에 빠져있던 것 같네요.


중간고사를 보고 저는 국어에 잠시 소홀해지게 됩니다. 5월 국어를 통으로 날리다시피 한 저는 또 2등급은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6평을 치게 됩니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도 안나지만) 아마 72점인가를 맞고 4등급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시험장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걸 느낀 저는 수학마저 인생 최하점을 찍고 2등급 끝자락을 받은 뒤 밥도 못 먹은 채 영어-화학-생명을 3-2-4로 마무리하는 가관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심정이나 이런 부분들은 뒤로 하고, 우선 국어에 초점을 맞춰 이어가보자면 6평 이후 정신이 번쩍 들어 국어를 놓으면 큰일난다는걸 확실히 느끼고 가게 됩니다. 기출은 일단 겨울에 했으니, 다른 컨텐츠를 진행하기로 하여 그릿 문학과 독서를 풀어주었습니다. 이것도하루에 세 지문씩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기출에서는 겪지 못한 새로운 지문들을 보며 사고를 넓히려고 노력했던 기간인 것 같습니다. 

의미는 크게 없지만 7월 모고에서 1등급에 가까운 성적을 받으면서 바닥으로 떨어져있었던 자신감을 조금 회복한 채로 여름방학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후 연필통 남은 부분과 함께 그릿을 기본에 이어 심화편까지 진행하니 9평이 서서히 가까워지더군요. 


9평날 저녁, 채점을 해보니 국어가 92점? 91점?이었습니다. 너무기뻐서 그래도 어느정도 흐름을 찾았다고 생각한 저는 성적표를 기다렸는데 이게 무슨 일, 1컷은 100점에 저는 이번에도 또 4등급이었습니다. 6평때는 멍하기라도 했지 이때는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네요..


절대적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기에 수시원서 접수 이후 기출로 회귀하기로 결심한 저는 고구마님이 올리셨었던 문학/비문학 10개년 파일을 제본하여 매일매일 풀었습니다. 수완도 곁들였고요, 학교에서는 틈틈이 문학 연계 해설서를 보았습니다. 6, 9평은 지문 주제가 외워질때까지 반복해서 복습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로는 바탕과 한수 모의고사를 합해서 대략 10회 정도 진행했고, 수능 7일 전부터 역순으로 해서 작년 6-9-수, 올해 6-9 이렇게 풀어보는 걸로 진행을 했고 마지막 이틀은 연계해설서 중에서 중요한 작품 표시해두었던 파트를 복습해주었습니다. 5일 전인가에 워드파일에 수능날 시험장에서 어떻게 할지를 싹 정리한 종이도 만들었고요(문풀 순서, 막혔을때 대처방안, 점심먹고 어떻게 할지,예열지문 등)


수능날은 추웠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시험장에 도착해 예열지문을 읽어주기만 했습니다. (CDS랑 과학지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항상 화작 - 독서론 - 문학 - 비문학 순으로 푸는데, 수능날에도 그렇게 했고, 비문학에서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풀어보려 치열하게 싸우고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까다로운 시험으로 남을 22국어에서 백분위 96을 받으며 후회없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100점에 가까운 점수가 아니었음에도 남은 점수를 못 채운 부분은 제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나 싶어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저는 소위 말하는 구조독해나 방법론 대신, 정말 말 그대로 그읽그풀 식으로 지문에 접근했던 사람이었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스로 지문을 읽고 문제에서 묻는 것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많이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를 무작정 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기문제라도 선지에서 우리가 추려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의심하고 사고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수능 이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배경지식에 대해서는 다양한지문을 접해보면서 여러 주제, 그리고 본인이 약한 주제에 맞서보는 경험이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사설 문제집이나 타 기관의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통해 어떤 형태의 지문도 수능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여력을 만드는 것이죠. 저도 빡세게 국어를 파서 더 무언가를 추가할 상황이 가능했다면 리트 지문을 좀 보려고 했었는데, 아마 23수능을 바라보게 되면 리트를 한번 풀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국어만큼이나 꼭 하고 싶었던 얘기인데요, 현역분들 모의고사 치르게 되면 3월이나, 혹은 6월 첫 평가원에서나, 아니면 정말 9월까지도 특정 과목에서나 전체적으로나 본인이 바라비 않는 점수가 나올 수 있어요. 아니면 공부를 꾸준히 함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폭락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고요. 수능 직전에 실모를 푸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극상위권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좌절하지 마세요. 가능세계를 바라는 방향은 잘못되었겠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으세요. 모의고사 점수는정말 모의고사 점수일 뿐입니다, 수능날 어떤 점수를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잘 본 모고는 자신감을 갖고 안일해지지 말고 쭉 하던대로 이어나가면 되고 혹여나 점수가 잘 안나왔다면 딱 하루이틀만 슬퍼하고 냉정하게 문제점을 분석해보도록 합시당 ㅎㅎ


교육청 시험에서는 수의대를, 평가원 시험에서는 지거국 성적까지 받으며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결말은 서성한-중앙대가 되었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1년동안 이런저런 추억도 많았고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 뿌듯하네요

23수능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또 제가 다시 수능판에 돌아갈지도 아직은 정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수능을 보시게 될 모든 분들이 원하는 결과로 마무리하실 수 있기를 제가 간절히 응원하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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