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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빵돌이 [448941] · MS 2013 · 쪽지

2014-02-08 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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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수능 국어영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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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예비 대학생(카이스트 입학예정)입니다.

늦었지만 수능국어영역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3년동안 수험생활을 하면서 국어에 발목잡혀서 좌절하다가 저를 이끌어주신 '순수국어'멘토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할 겸 여러분께 칼럼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2014학년도 6,9월 평가원, 수능점수는 97,90,98점 입니다(국어A형). 글을 써내려가면서 중간중간 점수도 쓸텐데 아마 아래에서 평가원점수는 한 번 더 겹칠 것입니다. 사진은 수능점수만 첨부되어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후 저는 내신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의고사'라는 시험을 알게되었습니다. 내신은 학교수업시간에 충실하다면 익숙한 지문들이나 문제가 나와서 친근했는데 모의고사는 낯선지문들이 주로 등장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고민하고 당황하다가 여러문제를 자주 찍었습니다. 그 때문에 점수는 고등학교 1학년 동안 항상 6~70점대를 오가곤 했습니다.

 재학기간동안 국어영역때문에 가장 크게 충격먹었던 것은 고1 4월 사설 모의고사를 치렀을 때 였습니다. 63점의 원점수를 받았는데 시험이 너무나 쉬워서 6등급을 받았고 그 때문에 당시 실망이 정말 컸습니다. 그 후 주변에 국어학원을 찾아다녔고 1년 정도를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내용은 그저 문제풀이에 그치고 점수가 오르는 결정적인 방법은 배우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저는 친구로부터 국어관련 블로그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블로그가 바로 멘토님께서 게시한 순수국어 블로그였습니다. '이 블로그도 기출문제놔두고 뻔한 이야기나 하겠지. 학교선생님도 그랬고 학원선생님도 그랬고... 뭐 별거 있겠어?' 생각했지만 친구가 일단 한번 보라해서 편한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아마 첫 지문이 '한씨연대기'인걸로 압니다. 글을 읽다가 칼럼에서 갑자기 저한테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뭐지? 뭘 생각하라는거지?'하면서 일단 하라는대로 생각했습니다. 치열하게, 머리터지게 생각했는데 주제가 떠오를거 같기도하고.. 그러면서 칼럼을 끝까지 읽어나갔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지껏 주변에서 국어를 풀어나갈때 "자 얘들아 이문제 답은 몇 문단 몇째 줄에 있지? 체크해" "그거는 글의 형식상 그런거야"등 1:1대응, 결과적인 해석, 끼워맞추기식으로 풀어나가 제가 문제를 풀 때는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가 않아서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멘토님께서는 글을 보는 태도가 달랐고, 풀이방법이 달랐습니다. <주제, 핵심을 찾아라. 관계를 파악해라. 지문이랑 대화를 해라.> 당연히 했어야하고 해야하는 것들. 글을 읽을때 주제파악하기. 그런데 알면서도 안하고 넘기고... 칼럼은 그저 당연한 걸 하도록 만든 것 뿐인데 제겐 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하였고 결정적으로 점수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멘토님 블로그를 보면서 연습하고, 적용해서 치른 고등학교2학년 11월 모의고사에서 98점을 거뒀습니다.(사실 교육청주관이라서 지금은 그렇게 기뻐하지 말았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으로 6~70점대를 벗어남과 동시에 최고득점을 거둬 그 당시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깨달았고, 점수를 받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이런게 글을 읽는다는거구나.. 말로만 제대로 봐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애초에 글을보는 태도를 바꿔서 실수조차 없게끔 만들어야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겠구나..'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고 멘토님 국어카페(블로그도 있지만 같은 칼럼들을 다루는 카페도 있습니다)칼럼들을 읽어가면서 관점유지를 해왔었습니다. 그 덕에 6월 평가원에서 97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점수가 꾸준히 잘 나온 탓에 자만감이 생기고 ebs 연계교재를 보다보니 점점 글읽는 것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이정도했는데 습관처럼 주제정도는 찾아나가겠지. 연계교재를 많이 안봤으니까 이제 ebs나 해야겠다'며 정신나간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ebs만 봐오던 저는 9월 모의평가에서 90점을 받았습니다. 점수가 떨어져서 어쩌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같은 평가원에서 주관하는데 이게 수능이었다면 어쩌나 했습니다. 그 때 멘토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연계교재는 9,10월쯤에 시작해도 늦지않다고. 그건 푸는게 아니라 지문만 읽는 것이라고.." 열심히 문제풀고 오답정리하고 왜 틀렸지 고민하고.. ebs를 가지고 생각해왔던 저런 것들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반성하면서 놓쳤던 칼럼들을 다시 읽고, 계속 생각해내려가고 초심을 유지하려고 애도 쓰고.. 당시 점수가 너무 간절해서 멘토님께서 운영하시는 온라인 강의도 신청하면서까지 열심히 하려했습니다.

꾸준하기가 힘든지라 강의도 얼마 듣다가 게을러지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여지껏 칼럼들은 제게 큰 변화를 줬기에 매일 아침 1칼럼이라도 읽고 생각하기를 계속했습니다. 몸이 저절로 주제를 찾도록말이죠.. 수능때 까지 작년에 올라온 칼럼들을 3번 넘게 돌리고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수능장에 들어가면 꽤나 긴장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평소 모의고사치는 거랑 똑같아서 편하게 치렀습니다. 늘 하던대로 지문 읽고, 관계찾고, 도식화하고, 주제파악. 다리지문에서 마지막 비교문제과 CD지문에서 당황하였는데 최대한 긴장을 풀도록 하고 관계를 찾다보니 눈에 답이 확 튀어나왔습니다. 문학에서 시는 상황+정서,소설은 인물중심해석. 그렇게 수능시험을 마무리하고 국어 가채점을 해보니 98점을 받았습니다.(사자성어를 헷깔려 37번을 틀렸습니다.)

 기본 지식을 묻는 문제를 제외하고 지문을 해석하는 문제 모두 맞췄다는 생각에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멘토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아마 예전점수 그대로 6~70점대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주변 수험생들과 후배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카페이고 칼럼들입니다. 제가 1학년 때 겪은 고민을 똑같이 하고계시다면 꼭 칼럼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다음 번에는 합격증이랑 수학과학 공부법을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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